송록 국제백신연구소 책임연구원 인터뷰
화이자보다 아스트라 부작용 많은 이유 ‘접종자수 50배’
“국내 승인 백신 모두 높은 예방효과”
“접종 가능한 백신 최대한 빨리 맞아야 효율적”
[뉴스포스트=김혜선 기자] 지난달 26일을 시작으로 우리나라에서도 코로나19 백신 접종이 시작됐다. 11일 기준 백신 누적 접종수는 50만 635명으로 아스트라제네카(AZ) 백신 48만7704명, 화이자 백신 1만2931명이다.
백신 접종자가 늘어나면서 백신 관련 부작용에 대한 우려도 크게 늘었다. 코로나19 예방접종대응추진단(추진단)에 따르면 이날 0시 기준 백신 접종 후 신규 이상 반응으로 신고된 사례는 총 1천73건으로 집계됐다. 이상반응 신고는 아스트라제네카 관련 6802건, 화이자 관련 57건이다. 백신과 인과성이 확인되지 않은 사망 사례는 15건이다.
이에 본지에서는 코로나19 백신의 안전성과 부작용 등 국민들이 궁금해하는 질문을 선정해 국제백신연구소(IVI)에 물었다. 송록 책임연구원이 지난 10일 답변을 보내왔다.
다음은 코로나19 백신 안전성과 부작용 등 질의응답 전문.
국내에 화이자와 AZ백신이 도입돼 접종 중이다. 앞으로 모더나, 노바벡스 등 백신도 들어올 예정인데 국내 도입되는 백신에 안전성은 확실한가.
현재 코로나 19 백신은 다양한 기술을 토대로 하고 있습니다. 화이자, 모더나 백신은 mRNA 백신으로 바이러스 항원 유전자를 RNA 형태로 인체에 투여하는 것이고, 노바백스 백신은 재조합 백신으로 바이러스 항원 단백신을 유전자재조합 기술로 만들어 투여하는 것입니다. 백신에 적용된 기술 및 백신 포함 물질이 모두 다르기 때문에 각 백신별로 조금씩 다른 효과와 안전성 데이터를 보이고 있습니다.
모든 의약품은 임상시험을 통해 효과와 안전성에 대한 평가를 하게됩니다. 어떠한 의약품도 모든 사람에게 이상반응이 전혀 없을 수는 없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임상시험을 통해 대규모 인구집단에 있어 어떠한 종류의 이상반응이 나타나는지, 어떤 빈도로 나타나는지 관찰하게 됩니다. 국내 도입되어 접종이 이루어지고 있는 아스트라제네카와 화이자 백신의 경우, 3상 임상시험을 통해 효과와 안전성을 확인하였습니다. 임상시험 상 나타난 이상반응은 주로 주사부위 통증, 압통, 멍, 온감, 발적 및 전신 반응으로 피로, 두통, 근육통, 권태 및 열감 등이며, 증상은 대부분 경증에서 중간 정도 수준으로 백신 접종 후 며칠 내에 소실되었습니다.
현재 접종 중인 화이자와 AZ백신 중 AZ백신에 대한 이상반응 보고가 더 많은데. 접종하는 사람이 더 많기 때문인가.
질병관리청 자료에 따르면, 2021년 3월 10일 기준으로 현재까지 446,941에 대한 코로나19 백신 1차 접종이 완료되었습니다. 이 중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이 438,890명, 화이자 백신이 8,051명 접종받아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접종자 수가 약 50배 이상 많습니다. 두 백신이 서로 다른 기술을 토대로 하는 다른 종류의 백신이기 때문에 이상반응의 종류 및 발생 횟수에 있어서도 차이가 있을 수 있겠습니다만, 현재까지 접종된 백신이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이 훨씬 많다는 점이 고려되어야 할 것으로 보입니다.
백신 이상반응 중 어떤 것이 ‘일반적인’ 증상인가?
3상 임상시험을 통해 나타난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의 이상반응은 접종부위 압통 및 접종부위 통증, 두통, 피로감 등이 가장 흔하게 나타났고, 근육통, 권태감, 발열, 오한, 관절통, 오심 등도 흔하게 보이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보통은 1차 접종과 비교하여 2차 접종 후 이상반응은 발생빈도가 적고 더 경증이었습니다. 화이자 백신의 경우, 접종부위 통증, 피로감 , 두통이 가장 흔하게 나타났고, 근육통, 오한, 관절통, 발열, 접종부위 부기, 발적, 오심 등이 나타났습니다.
백신을 맞고 나면 코로나에 걸리지 않는지?
코로나 백신의 효과는 백신마다 조금씩 다르나, 3상 임상시험에서 화이자 백신과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은 질환에 대한 높은 예방 효과를 나타냈습니다. 임상시험을 통해 평가하게 되는 백신의 효과는 백신을 투여하지 않았을 때와 비교하였을 때 백신이 얼마나 환자 발생을 줄일 수 있는지를 의미합니다.
총 2회 맞아야 하는 코로나19 백신의 경우, 2회 접종을 모두 마치고, 항체가 형성되는데까지는 최소 2주의 시간이 필요합니다. 코로나19 백신뿐만 아니라 독감 백신 역시 체내 항체 형성 시간을 고려하여 접종 2주 후에 효과가 나타나는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코로나 백신을 맞더라도 코로나에 감염될 위험이 완전히 없어지는 것은 아닙니다. 그러나, 백신을 접종할 경우 질환에 감염되었을 때 질환의 중증도를 낮춰주는 효과도 기대할 수 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백신 접종은 필요합니다.
AZ백신이나 노바벡스는 화이자, 모더나에 비해 예방률이 떨어진다. 화이자, 모더나를 맞는게 더 좋은가? 아니면 최대한 많은 사람이 백신을 맞는게 좋은가?
여러 종류의 기술을 기반으로 한 백신들이 현재 전세계적으로 접종되고 있습니다. 임상시험을 통해 확인한 백신 효과는 백신마다 상이합니다만, 현재까지 국내 승인되어 접종되고 있는 백신들의 경우 전반적으로 높은 예방효과를 보이고 있습니다. 접종이 가능한 백신을 최대한 빨리 접종하는 것이 질환을 예방하는데 있어 가장 효율적일 것입니다.
코로나 백신은 독감처럼 앞으로 매년 맞게 될까?
코로나19 백신의 추가 접종 관련하여 고려되어야 하는 것으로 백신의 효과가 지속되는 기간과변이 바이러스 발생 상황이 중요합니다. 백신 효과 지속 기간에 대해서는 좀더 연구가 필요하고, 변이바이러스의 추세 또한 앞으로 그 추이를 관찰해야겠습니다.
백신 접종 시 유의사항은.
어떤 백신이든 예방 접종 후에는 일정 시간동안 모니터링을 해야 합니다. 특히 코로나19백신 1차 접종 시 가려움이나 그외 피부 반응이 있는 경우, 2차 접종 후 30분 모니터링을 해야 합니다.
발열이나 전신적인 증상이 없는 경미한 질병으로 코로나19 예방접종을 연기할 필요는 없습니다만 만약 급성 병증 등 심하게 몸이 좋지 않으면 완전히 회복될 때까지 코로나19 예방접종을 연기 할 수 있습니다.
현재까지 다른 백신과 코로나19 백신의 동시 접종은 권고하지 않습니다. 다른 백신과 접종 전, 후 최소 14일 간격 유지가 필요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