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포스트=김혜선 기자] 지난해 우리나라 남성의 초혼 연령이 33.2세로 전년 대비(2019년) 0.1세가 더 어려졌다. 그동안 우리나라의 초혼 연령은 계속 상승세였지만, 신랑 연령이 전년보다 어려진 것은 1990년 통계 작성 이후 최초다.
지난 18일 통계청이 발표한 2020년 혼인·이혼 통계 결과에 따르면, 지난해 남성의 초혼 연령은 33.2세, 여성 초혼 연령은 30.8세였다. 여성 초혼 연령은 전년 대비 0.2세가 올랐다.
남성의 초혼 연령이 낮아진 이유는 지난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국제 결혼이 크게 감소했기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통계청 김수영 인구동향과장은 이날 브리핑에서 “남성의 초혼연령이 낮아진 이유는 전년의 경우에 남자의 30대 후반에서 40대의 결혼이 상대적으로 30대 전반까지의 혼인보다 더 많이 감소했다”며 “코로나로 국제결혼이 감소하면서 남자 연상이 높은, 남자 10세 연상이라든지 이런 결혼이 크게 감소하면서 남자 초혼 연령 감소에 영향을 준 것 같다”고 설명했다.
한편, 지난해 혼인 건수는 1970년 혼인통계 작성 이후 가장 적은 수치를 기록했다. 혼인건수는 21만 4,000건으로 전년대비 2만 6,000건이 줄어 10.7%가 감소했다. 외국인과의 혼인은 1만 5,000건으로 전년보다 8,000건이 줄어든 35.1%를 기록했다. 통계청은 외국인 입국이 급감하면서 국제결혼이 크게 감소했다고 분석했다.
이혼건수는 10만 7,000건으로 전년대비 4,000건이 줄어 3.9%가 줄었다. 김 과장은 “일단 혼인이 지난 2012년부터 9년 연속 감소를 해서 이혼 감소에 영향을 줬고, 두 번째로는 코로나로 외출을 자제한다거나 아니면 법원 휴정권고 등을 이유로 이혼 신청이나 이혼 처리절차가 좀 길어지면서 이혼 감소에 영향을 준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