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8일, 코로나19 신규 확진자 1,275명
같은 날 저녁 잠실새내역 인근 먹자골목 풍경

[뉴스포스트=홍여정 기자]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4차 유행이 현실화됐다. 신규 확진자가 지난 6일부터 1,200명대를 기록했으며 특히 서울, 경기 등 수도권 지역에서 약 80%가 확진되고 있다.

지난 8일 오후 6시, 잠실새내역 인근 먹자골목 모습. 저녁 시간이지만 한산하다. (사진=뉴스포스트 홍여정 기자)
지난 8일 오후 6시, 잠실새내역 인근 먹자골목 모습. 저녁 시간이지만 한산하다. (사진=뉴스포스트 홍여정 기자)

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1,275명이 나온 지난 8일 저녁, 서울 송파구 잠실새내역 인근 먹자골목을 방문했다. 확진자가 급증한 탓일까. 지난주까지만 해도 시끌시끌했던 거리는 다소 차분한 모습이었다.

길에서 만난 30대 A씨는 “여기 근처에서 일한다. 간단히 저녁을 먹고 들어가려고 음식점을 찾고 있다. 확진자수가 심상치 않아 앞으로는 포장이나 배달로 저녁을 해결해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또 다른 B씨는 “확진자가 많이 늘었다는데 굳이 밖에서 모임을 가지며 저녁을 먹어야 하나 싶다”며  “특히 야외테이블에 앉아 술을 마시며 떠느는 사람들을 보면 좀 불편하다”고 했다.

해산물 요리를 판매하는 60대 C씨는 “지난주까지는 좀 괜찮아졌는데, 이번 주부터 손님이 뚝 끊겼다. 이 골목에는 사람도 잘 안 다닌다. 사람들이 외식을 잘 안 할 텐데 앞으로가 더 걱정”이라고 말했다.

거리두기 안 되는 맛집들

7시가 가까워오자 저녁을 먹으러 오는 사람들이 늘어났다. 골목 안쪽으로 들어가 보니 가게마다 분위기가 차이가 났다. 일명 ‘맛집’이라고 불리는 곳은 홀이 손님으로 꽉 차 있었지만 아무도 없는 음심적도 많았다.

한 고깃집은 앞에 대기 좌석도 마련해놓고 있었다. 내부를 살펴보니 테이블은 만석이었고 직원들이 바쁘게 움직이고 있었다. 반면 다른 고깃집은 텅 빈 가게 안에 직원들이 앉아서 손님이 오기만을 기다리고 있었다.

서울 송파구 방이 먹자골목 안. 한 음식점에 손님이 꽉 차 있다. (사진=뉴스포스트 홍여정 기자)
서울 송파구 방이 먹자골목 안. 한 음식점에 손님이 꽉 차 있다. (사진=뉴스포스트 홍여정 기자)

같은 시각 방이동 먹자골목도 상황도 비슷했다. 대부분 한산했으나 맛집들은 거리두기가 제대로 지켜지지 않았다. 이곳에서 점포를 여러 군데 두고 있는 곱창집은 대부분 만석. 이곳을 지나가던 30대 D씨는 “여기는 코로나 세상이 아닌 것 같다. 가끔 보면 사람이 항상 많았다. 가림막을 설치해놨다고 하는데 변이 바이러스도 있고, 제대로 방역이 될지 의문이다”라고 말했다.

한편, 정부는 코로나19 확산세 방지를 위해 수도권 지역의 거리두기를 4단계로 올리는 초강수를 뒀다. 김부겸 국무총리는 9일 정부서울청사에서 주재한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회의에서 "서울에서만 사흘째 500여 명의 확진자가 발생하고, 5명 중 4명이 수도권에서 발생하고 있다"라며 "과감한 결단과 신속한 실행만이 답이다"라고 말했다.

이에 오는 12일부터 오후 6시 이후 사적으로 2명까지만 모일 수 있으며 3인 이상 모임은 금지된다. 오후 6시 이전에는 4인까지만 사적모임이 허용된다. 주말인 10~11일 이틀간은 ‘사적모임 자제’를 권고했다.

저작권자 © 뉴스포스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