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25개 자치구, ‘무더위 쉼터’ 3,400여 곳 지정
경로당 운영 축소...전염병에 막힌 폭염 대비 공간

[뉴스포스트=이별님 기자] 해마다 폭염을 대비하기 위해 각 지방자치단체에서는 ‘무더위 쉼터’를 지정한다. 하지만 코로나19 4차 대유행 여파가 지속하면서 연일 영상 35도 이상 날씨에도 무더위 쉼터 운영이 축소됐다. 폭염을 피하기 위한 시민들의 공간이 줄어들고 있다.

서울 25개 자치구 무더위쉼터 지정 현황. 지정된 쉼터 중 상당수가 코로나19 여파로 운영이 중단되거나 운영 시간이 축소됐다. (그래픽=뉴스포스트 강은지 기자)
서울 25개 자치구 무더위쉼터 지정 현황. 지정된 쉼터 중 상당수가 코로나19 여파로 운영이 중단되거나 운영 시간이 축소됐다. (그래픽=뉴스포스트 강은지 기자)

30일 <뉴스포스트>가 서울 지역 25개 자치구로부터 정보공개 청구 등을 통해 받은 자료에 의하면 해당 지역 전체 ‘무더위 쉼터’는 3,411곳에 지정됐다. 코로나19가 발생했던 지난해 2,026곳 보다는 1,400여 곳이 많지만, 2019년 3,746곳 보다 감소한 수치다. 

하지만 각 자치구가 지정한 3,411곳이 전부 운영되는 것은 아니다. 4차 대유행의 여파로 이들 중 상당수는 운영을 중단하거나 운영 시간을 축소했다. 이 때문에 실제 운영되는 무더위 쉼터는 3,411곳에 한참 미치지 못할 전망이다.

자치구마다 일부 차이가 있지만, 무더위 쉼터는 크게 4가지로 분류된다. ▲ 주민센터 ▲ 경로당 ▲ 안전쉼터 ▲ 야외쉼터 등이다. 쉼터 다수는 경로당에 마련됐다. 그 밖에도 작은 도서관, 은행 등을 무더위 쉼터로 활용하는 자치구도 있다.

운영이 중단되거나 축소 운영되는 대상은 주로 경로당이다. 도봉구는 경로당 무더위 쉼터 10개소를 평일 오후 1시부터 오후 6시까지만 운영하고, 백신 2차 접종 후 14일이 경과한 어르신만 이용할 수 있다. 일반적으로 무더위 쉼터 운영 시간은 평일 오전 9시부터 오후 6시까지다. 반면 영등포구의 경우 경로당 무더위 쉼터를 운영하지 않는다.

아울러 주민센터나 경로당, 안전쉼터와 달리 야외에 마련된 야외쉼터는 실내 쉼터만큼 폭염 대비 역할을 하지 못한다는 지적이 있다. 천막이나 그늘 등을 이용해 만들어 뙤약볕을 일시적으로 피하는 효과를 줄 수 있지만, 장시간 머물기에는 부적합하다는 것이다.

경로당과 야외쉼터를 제외하면, 정상적으로 운영되는 무더위쉼터는 주민센터와 안전쉼터 및 기타 관공서 정도다. 서울 25개 자치구에서는 주민센터에 마련된 무더위쉼터와 안전쉼터는 452곳이다. 그밖에 관공서나 복지시설을 포함하면 600곳이 넘지만, 2차 대유행이 진행됐던 지난해 여름 786곳에서 운영된 것보다 적다.

이 때문에 서울 지역 무더위쉼터를 이용하기 위해서는 위치는 물론 운영 여부 및 운영 시간을 미리 찾아봐야 한다. 행정안전부 국민재난안전포털과 스마트폰 앱 ‘안전디딤돌’, 서울시의 경우 서울안전누리 홈페이지에서 확인이 가능하다. 은평구 등 일부 자치구는 보도자료를 통해 “코로나19 사회적 거리두기 대응 단계에 따라 일부 시설은 휴관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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