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 7개사서 국산 백신 임상 단계 진입
임상시험 지원에 혜택은 봉사시간 정도

[뉴스포스트=이별님 기자] SK바이오사이언스의 코로나19 백신이 임상 3상 시험 승인을 받으면서 국산 코로나 백신 개발의 종착역이 보이고 있다. 원활한 백신 개발을 위해서는 대규모 임상시험 대상자를 모집해야 하지만, 현재까지 임상 참가자 인센티브는 봉사시간 정도로만 밝혀져 혜택이 부족하는 지적이 나온다.

(사진=픽사베이)
(사진=픽사베이)

17일 기준 코로나19 백신 임상시험 단계에 진입한 국내 개발사는 ▲ SK바이오사이언스 ▲ 제넥신 ▲ 유바이오로직스 ▲ 진원생명과학 ▲ 셀리드 ▲ 큐라티스 ▲ HK이노엔  등 총 7개다. 이들 개발사 중 SK바이오사이언스의 GBP510 백신이 가장 먼저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임상시험 3상을 승인받았다.

정부는 이들 백신 개발사들의 임상시험을 지원하기 위해 본격적으로 백신 임상시험 참가자 모집에 나섰지만 실제 참여자 규모가 크지는 않다. 국가임상시험지원재단(이하 ‘재단’)에 따르면 이날까지 총 3천여 명이 코로나19 백신 임상시험참여의향서를 신청했다. 재단이 지난해 11월부터 의향서를 받기 시작한 것을 고려하면 상당히 미미한 규모다.

재단 관계자는 <뉴스포스트>와의 통화에서 “임상시험 참여 신청자 3천여 명 중 일부는 우선 SK바이오사이언스 백신 임상시험에 투입될 전망”이라면서 “임상시험에 참여하지 못한 신청자들은 향후 다른 국내 개발사 임상 시험에 투입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재단의 임상시험 참여 의향서는 말 그대로 참여 의향만 확인할 뿐, 실제 임상시험 참여가 가능한지는 미지수다. 신청자의 건강 상태에 따라 임상시험 참여에 제외될 수 있다. 

증가하는 백신 접종률 역시 임상실험 신청 모집에 어려움을 주고 있다. 질병관리청에 따르면 이날까지 2,305만 명 이상이 1차 백신 접종을 마쳤다. 국산 백신 개발을 위한 임상시험은 기존 백신 미접종자만 참여가 가능하기 때문에, 이번 대규모 접종에서 타 백신을 접종한 이들이 나올 수 있다.

임상시험 신청자들에게 주는 혜택이 부족하다는 지적도 나온다. 현재까지 알려진 혜택은 방문 시 교통비와 소정의 사례급 지금, 취업 등에 필요한 봉사활동 시간 인정 등이다. 이중 교통비와 사례비는 기존의 모든 신약 임상시험 신청자들에게도 지급되고 있다. 코로나19 백신 임상시험 대상자들을 위한 혜택은 봉사 시간 정도다.

재단 관계자는 “코로나19 백신 임상시험 신청자들에게 제공되는 구체적인 인센티브는 19일께 정확히 발표될 것으로 보인다”이라면서도 “현금성 지원보다는 봉사활동 시간 인정이나 다른 혜택일 가능성이 더 높다”고 설명했다.

한편, SK 바이오사이언스는 3상 임상시험 뿐 아니라 유럽, 동남아 등에서 계획하고 있다. SK 바이오사이언스의 해외 임상을 지원하는 국제백신연구소(IVI)는 이날 본지에 “GBP510은 합성항원 백신 기술을 기반으로 하여 2~8도의 냉장 조건에서 보관이 가능해 기존 백신 물류망을 활용해 유통할 수 있다”며 “(GBP510 백신은) 장기보관도 가능할 것으로 예상되어 많은 국가에서 백신 접근성 및 형평성 개선에 기여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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