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민수 경찰인재개발원 교수, 이태흔 경사 멘토링
꿈을 꾸는 아이는 세상을 구합니다. 무한 경쟁 사회 속 아이들의 꿈을 응원하기 위해 <뉴스포스트>가 진로 멘토 프로그램 '마이리틀히어로'를 시작합니다. 현업 멘토와 아이들을 만나 '무엇이 될 수 있을지' 나눕니다. 당신도 아이들에게는 작은 영웅이니까요. -편집자 주-
[뉴스포스트=홍여정 기자] 국민이 안전한 삶을 누리고, 나라의 질서가 유지되도록 지키는 경찰관. 약자를 돕고, 악당을 응징하는 경찰관은 매년 많은 학생들의 장래희망으로 꼽히는 직업 중 하나다.
뉴스포스트는 지난 22일 서울시 동대문구 장안동에 위치한 동대문청소년경찰학교에서 서민수 경찰인재개발원 교수(50), 이태흔 경사(39)와 경찰관 멘토링을 진행했다. 이날 멘토링에는 경찰관의 꿈을 키우고 있는 강서현 양(17)과 오예연 양(13)이 참가했다.
우선 경찰관에 대한 기본적인 정보를 알아보는 시간을 가졌다. 이태흔 경사가 경찰 마크, 계급, 경찰관 업무, 장비 등에 대해 아이들의 눈높이에 맞춰 설명을 진행했다.
강서현 경찰 마크의 의미는 무엇인가요?
이태흔 경찰을 상징하는 새는 '참수리'에요. 일부는 독수리라고 하는데 '참수리'가 우리나라 고유의 새라는 걸 기억해 주면 좋겠어요. 아래 보이는 건 우리나라 꽃 '무궁화'고요. 참수리 어깨 쪽에 있는 건 저울인데요. 법원에 가면 볼 수 있죠. 범죄를 수사함에 있어서 억울한 사람이 나오면 안 되니까, 공정하게 수사하겠다는 의미예요.
오예연 경찰 계급은 어떻게 돼요?
이태흔 총 12개가 있어요. 의무경찰-순경-경장-경사-경위-경감-경정-총경-경무관-치안감-치안정감-치안총감 순이죠. 의무경찰은 경찰관은 아니고 경찰 업무 지원하는 역할을 하는 군인이에요. 월급 받으면서 일하는 경찰은 순경부터라고 생각하면 돼요.
강서현 진급은 어떻게 해요?
이태흔 경찰관 승진 방법은 다양해요. 제일 먼저 '근속'이라는 것이 있어요. 일정 기간 근무하게 되면 자동으로 승진하는 건데요. 순경에서 4년을 근무하면 경장이 되고, 경장에서 5년을 근무하면 경사가 되고, 경사에서 6년 6개월을 근무하면 경위가 돼요. 경감까지는 약 20년 정도 걸리고요. 순경으로 들어왔다면 대부분 경위에서 퇴직을 하게 됩니다. 현재는 경감까지 경위 계급에서 일정 비율 경감으로 근속을 해주고 있어요.
다른 승진 방법으로는 '시험'이 있어요. 순경에서 경사까지 9년 근속을 해야 하지만 시험을 봐서 합격하면 그 기간을 단축할 수 있답니다. 우선 해당 계급에서 1년을 복무를 해야 시험 자격이 생겨요. 만약 순경으로 1년 근무하고 1년 열심히 공부해서 합격한다면 2년 만에 경장을 달게 돼요. 경장 달고 의무 복무 기간 1년이 지나면 또 시험을 볼 수 있겠죠? 또 운 좋게 합격하면 2년 만에 경사가 될 수 있어요. 순경에서 경사까지 4년이 걸리는 셈이죠. 승진 시험으로는 경정까지 갈 수 있어요. 아저씨는 공부하기 싫어서 10년 열심히 근무하고 경사 달았답니다.(웃음)
오예연 경찰대 들어가면 바로 간부 아닌가요?
이태흔 경찰대를 졸업하면 바로 경위로 들어오게 돼요. 그런데 공부 엄청 열심히 해야 합니다. 서울대 수준으로요.
경찰대 말고 경찰행정학과도 생각해 보면 좋아요. 경찰시험은 영어가 당락을 좌우하는데요. 경찰행정학과를 가면 그 과 친구들끼리 모아서 시험을 봐요. 거기에는 영어시험이 없어요. 법률만 암기하면 돼요. 그래서 지방대 경찰행정학과 많이 가기도 합니다. 사실 영어 잘하는 학생들은 공채 시험 빨리 붙어요. 그래서 저는 고등학교 친구들 중 경찰이 되고 싶다고 하면 영어만이라도 학교에서 1등 하라고 이야기해요. 서현이 같은 경우는 경찰의 꿈이 확고하면 지금부터 준비하는 것이 좋겠네요.
오예연 경찰이 하는 일은 무엇인가요?
이태흔 우선 생활안전 업무가 있어요. 경찰 업무 중 40~45%를 차지해요. 지구대나 파출소를 생각하면 되는데요. 순찰차 타고 동네 순찰하고, 112 신고하면 가장 먼저 접수해서 초동조치를 하는 부서입니다. 가장 중요한 부서죠. 그리고 수사 업무. 범인 잡는 형사들 이야기 많이 들어봤죠? 그 외에 사이버 안전, 교통, 보안, 경비, 정보, 외사 등의 업무가 있어요.
강서현 경찰 시험은 뭘 보나요?
이태흔 시험은 4단계를 모두 합격해야 해요. 중간에 떨어지면 다시 처음부터 준비해야 하죠. 단계는 필기시험-신체검사-체력시험-면접 순인데요. 필기는 형법, 형소법 등 기본적으로 경찰관들이 일을 할 때 알아야 하는 법에 대한 것을 시험 보고, 이걸 합격하면 신체검사를 받게 돼요. 시력, 청력 등 기본적인 검사를 하고요. 다음은 체력검사인데, 여기서 많이 떨어진답니다. 긴장해서 달리기하다 넘어지기도 해요. 공부만 열심히 해서 체력이 없는 경우도 있죠. 그래서 경찰관이 되려면 공부도 열심히 하는 것만큼 운동도 열심히 해야 한다는 걸 잊으면 안 돼요. 아저씨 몸이 지금은 이래도 예전엔 장난 아니었답니다.(웃음)
이어 경찰 장비 및 업무 체험이 진행됐다. 두 아이들은 3단봉, 수갑 등을 살펴보고 이용 시 주의 사항에 대해 설명을 들었다.
이태흔 3단봉이 제일 대표적인 장비에요. 3단으로 되어 있고, 필 때 주변이 다칠 수 있으니 조심해야 하고요. 뒷부분은 살짝 뾰족한데요. 교통사고 등이 발생했을 때 유리 등 단단한 것 깨라고 있는 것이랍니다. 잡을 때는 이 끈에 손목을 먼저 끼우고 잡아야 하는데요. 그 이유는 3단봉을 피다가 날아가는 것을 방지하기 위함이에요.
가장 많이 아는 게 이 권총이죠? 38구경. 혹시 권총 쐈다는 뉴스 본 적 있나요? 권총은 사람 생명을 잃게 할 수도 있기 때문에 쏠 때 합리적인 판단이 필요해요. 그런 것들을 법적으로 정해놨답니다. 장기 5년 이상의 형에 해당하거나 증거를 인멸할 염려가 있을 경우, 피해자를 해치려 할 때 등에 한해서 가능해요. 또 상체는 위험하니, 하체로 쏴야 해요. 실제 경찰관들은 사격 연습을 할 때 허벅지 모양의 표적지를 두고 훈련을 합니다. 피의자도 인권이 있기 때문에 무리하게 체포를 하거나, 다치게 하면 경찰관도 책임을 피할 수 없어요. 최대한 안전한 상태에서, 조심히 체포 해야 합니다. 수갑을 채울 때도 인권 문제 때문에 앞수갑이 원칙이에요. 그렇지만 도주 우려가 있거나 심하게 저항한다면 예외적으로 뒤로 수갑을 채우기도 합니다.
경찰 업무에 대한 이태흔 경사의 약 20분간의 강의가 끝난 후, 강서현 양과 오예연 양은 사격 체험과 과학 수사 체험을 진행했다. 설명해 준 대로 총을 잡고, 조준을 하는 모습이 제법 경찰관다웠다. 두 친구 모두 '사격 체험'을 가장 재미있는 체험으로 꼽기도 했다. 과학 수사는 준비된 키트를 통해 지문 채취하는 형식으로 진행됐다.
체험 후 서민수 교수는 경찰관이 꿈인 아이들에게 당부의 말과 응원의 메시지를 전했다. 서 교수는 22년 경력의 경찰관으로, 현재는 경찰인재개발원에서 학교폭력 담임교수를 맡고 있다. 또한 자비를 들여 청소년들과 함께 '청바지(청소년이 바라는 지구대) 동아리'를 이끌고 있는 '대장님'이다.
서민수 둘 다 운동을 열심히 한다고 들었어요. 예연이는 복싱, 서현이는 태권도. 기본적으로 운동은 둘이 너무 잘하고 있어서 걱정이 안 되네요. 경찰관이 되려면 체력이 중요하거든요. 우선 예연이는 이제 초등학교 6학년이니까 경찰이 되기 위한 공부보다는 학교생활 열심히 하고, 서현이는 이제 고등학생이니까 얼마 안 남았다 생각하고, 구체적인 그림을 그리면 좋을 것 같아요.
예연이와 서현이는 '경찰관'이라는 확실한 꿈이 있으니, 이제는 '어떤 경찰이 되고 싶은지'에 대해서 생각해 봐야해요. 경찰관 업무는 아까 설명 들었던 것처럼, 다양한 종류가 있죠. 그중 본인이 관심 있는 분야, 잘 할 것 같은 분야를 생각해 보고 그 분야에 전문가가 되려고 노력해야 해요. 외사 경찰이 되려면 외국어 능력을 키우고, 강력반 형사가 되고 싶으면 체력을 키우고, 사이버범죄를 담당하고 싶으면 컴퓨터 쪽을 공부하는 식으로 말이죠. 이젠 전문가가 인정받는 시대니까요. '경찰관 되는 것'만이 꿈이라면 경찰관이 됐을 때 꿈이 사라져서 나태해질 수 도 있어요. 시민을 위해 어떤 일을 해야 좋을지 생각해 봐요.
그리고 지금부터라도 자신이 '예비 경찰'이 됐다고 생각하고 주변을 돌아보면 좋겠어요. 어렵고 힘든 친구 살피는 시각을 가지고, 도와주기도 하고, 경찰관한테 이야기도 하고 그런 걸 행동으로 옮기면 경찰은 생각보다 빨리 될 거예요. 서현이는 빠르면 5년 정도 기다리면 될 것 같고, 예연이는 들어오기 전에 아저씨 퇴직할 것 같네요. 12년 남았는데, 그 전에 빨리 들어오면 좋겠네요.(웃음) 이 만남이 끝이 아니니까, 나중에 궁금한 것이 있으면 부담 가지지 말고 연락해요.
멘토링이 끝난 후 강서현, 홍예연 양은 "청소년경찰학교라는 곳이 있는 줄도 몰랐는데, 설명 들어보니 여러 군데 있더라. 직접 체험을 할 수 있어 좋았다. 경찰관 아저씨들이 재미있고 친근해서 기대보다 더 즐거웠다"라고 소감을 전했다.
※ '공익 목적'의 <마이 리틀 히어로> 기획은 멘토의 재능기부로 이뤄집니다. 또한 코로나19 방역 수칙을 준수해 진행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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