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웅종 이삭애견훈련소 대표

꿈을 꾸는 아이는 세상을 구합니다. 무한 경쟁 사회 속 아이들의 꿈을 응원하기 위해 <뉴스포스트>가 진로 멘토 프로그램 '마이리틀히어로'를 시작합니다. 현업 멘토와 아이들을 만나 '무엇이 될 수 있을지' 나눕니다. 당신도 아이들에게는 작은 영웅이니까요. -편집자 주-

[뉴스포스트=이해리 기자] "말 못 하는 동물이라도 감정이 있고, 자기를 생각해주는 사람에게는 마음의 문을 여는 성향을 가지고 있어요."

지난 10일 경기도 화성시 봉담읍 이삭애견훈려소에서 마이리틀히어로 멘토링 진행 후 이해성 군, 이보람 양, 학부모 최귀정 씨, 이웅종 대표 및 둥글개봉사단이 기념사진을 촬영하고 있다. (사진=뉴스포스트 이해리 기자)
지난 10일 경기도 화성시 봉담읍 이삭애견훈려소에서 마이리틀히어로 멘토링 진행 후 이해성 군, 이보람 양, 학부모 최귀정 씨, 이웅종 대표 및 둥글개봉사단이 기념사진을 촬영하고 있다. (사진=뉴스포스트 이해리 기자)

이웅종 이삭애견훈련소 대표는 "강아지들과 교감하고 소통할 때는 강아지들이 행동하는 것을 세밀하게 관찰해야 합니다"라며 이같이 말했다. 

국내 반려동물 양육 인구가 1,500만에 육박하면서 반려동물에 대한 사회적 인식 및 문화가 높아지고 있다. 이에 반려동물의 문제 행동을 교정하고 원활하게 사람과 지낼 수 있도록 돕는 반려견 훈련사가 촉망받는 직업으로 떠올랐다. 

뉴스포스트는 지난 10일 경기도 화성시 봉담읍 이삭애견훈련소 소형견센터에서 이웅종 대표와 반려견 훈련사 멘토링 진행했다. 이날 멘토링에는 스카우트연맹 소속 청소년인 이해성(9) 군, 이보람(12) 양이 참석해 반려견 훈련사 진로 멘토링과 강아지 훈련 및 마사지를 체험하는 시간을 가졌다. 

이웅종 대표가 반려견 훈련사가 하는 일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사진=뉴스포스트 이해리 기자)
이웅종 대표가 반려견 훈련사가 하는 일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사진=뉴스포스트 이해리 기자)

이해성 반려견 훈련사는 무슨 일을 하나요?

이웅종 우선 애견 훈련학교에서는 반려견이 갖고 있는 문제점을 교육을 통해 올바르게 교정하고, 보호자와 소통할 수 있도록 훈련하는 일을 합니다. 여러분 인천공항에서 마약 탐지견을 본 적 있나요? 마약 탐지견이나 폭발물 탐지견, 군대에 있는 군견, 스포츠 독 등 다양한 분야에서 활약하는 동물들을 양성하고 육성하기도 합니다. 또 맹인안내견, 보청견, 맹인안내보청견 등 동물을 매개로 사람들에게 도움을 줄 수 있도록 역할을 개발시켜주는 부분도 있죠. 

이보람 생각보다 많은 부분에서 강아지가 일하고 있네요. 

이웅종 개들이 지니고 있는 능력은 우리 사람이 상상하지 못할 정도의 다양한 능력을 갖추고 있어요. 후각이 워낙 뛰어나다 보니 탐지견 분야에서도 세분화돼 있습니다. 마약 폭발물은 기본이고, 후각 능력을 발휘해 사람의 암세포를 초기에 발견하기도 합니다. 또 문화재청에서는 불개미 탐지견으로 일해요. 외국에서 나무가 들어오게 되면 우리나라에는 없는 나무를 갉아 먹어 썩게 하는 불개미가 들어오거든요. 그걸 사전에 탐지하고 있습니다. 또 석유 누출 탐지, 실족 사고나 아파트 건물 붕괴, 불이 났을 때 인명 구조를 하는 등 개들의 후각 능력을 통한 무궁무진한 직업군이 있습니다. 

이보람 어떻게 반려견 훈련사가 됐나요?

이웅종 저는 어렸을 때부터 동물을 너무나 좋아했어요. 산골 오지에서 태어나 학교에 다니면서 고라니, 오소리, 닭, 토끼 등을 접촉할 기회가 많았어요. 그중에서도 강아지를 너무 좋아해서 강아지와 관련된 일을 해야겠다는 생각은 했지만, 그 당시에는 반려견 훈련사라는 직업이 없었습니다. 군대에서 군견을 보고 강아지 훈련이 있다는 것을 알게 됐죠. 군대에서 개가 교육하는 모습을 보고 훈련하는 것으로 전환된 경우입니다. 벌써 31년이 됐네요.(웃음) 

이해성 강아지는 말이 안 통하는데 어떻게 훈련하나요? 

이웅종 말 못 하는 동물이라고 해도 감정이 있죠. 강아지도 항상 자기를 생각해주는 사람에게는 마음의 문을 열어요. 특히 개와 고양이는 사람들과 오랫동안 생활하다 보니 교감과 소통이 잘 됩니다. 내가 의사를 전달할 때 그 강아지들이 행동하는 것을 세밀하게 관찰해야 해요.  강아지들이 나에게 무엇을 요구하고 있는지 잘 해석하면 돼요. 강아지들의 언어는 사람처럼 복잡하지 않습니다. 짖음과 얼굴의 표현, 몸짓 언어 등으로 나눌 수 있거든요. 강아지들의 표현을 내가 먼저 공부해 간파하면 강아지들이 원하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이런 부분을 교육을 통해서 바꾸고, 보호자가 원하는 것을 강아지들도 따라올 수 있도록 재교육을 해주는 것이 소통과 훈련의 가장 기본 개념입니다. 

이보람 반려견 훈련사가 되기 위해서는 어떤 부분이 중요해요? 

이웅종 단순하게 강아지만 좋아해서 훈련사가 되겠다고 하는 것은 안 돼요. 동물을 다룬다는 것은 강아지가 갖고 있는 행동, 본능, 습성 등을 잘 이해할 줄 알아야 해요. 또 생명을 소중히 여길 줄 알아야 합니다. 기본적으로는 동물을 사랑해야 하겠죠. 특히 양보하고 기다려 주는 것을 항상 생각해주셔야 합니다.

사람은 말을 알아듣기 시작하면 의사 표현을 할 수가 있는데, 강아지와 사람은 다른 동물이잖아요. 강아지의 입장에서는 사람이 이상하게 보이거든요.(웃음) 가까이 갈 수 있도록 많은 노력을 해야 합니다. 

이웅종 대표가 아이들에게 애견 훈련을 선보이고 있다. . (사진=뉴스포스트 이해리 기자) 
이웅종 대표가 아이들에게 애견 훈련을 선보이고 있다. (사진=뉴스포스트 이해리 기자) 

이보람 훈련사가 되기 위해 어떻게 공부를 하셨어요? 또 무슨 공부를 해야 하나요?

이웅종 제가 훈련소를 시작할 때만 해도 훈련을 배우러 간다는 것을 이해 못 했습니다. 무슨 개를 훈련시키냐. 그런 시절이 있었거든요. 제가 시작할 때는 독일이나 미국 등 선진국에서 나온 책을 갖고 사진을 보면서 익혔어요. 영어나 독어를 할 줄 모르고, 당시만 해도 번역비가 비쌌거든요. 사진을 계속 보면서 이해를 하고 자꾸 보니 무엇을 연상한다는 것을 알았죠. 

강아지 관련 직업에 관심이 있다면 영어공부를 것을 추천해요. 시장 자체가 우리나라에 국한돼 있지 않고 글로벌 시장으로 확대가 되고 있거든요. 영어는 경쟁력입니다. 영어를 잘하면 반려동물에 대한 정보와 지식 모든 것들을 더 많이 배울 수 있어요. 

이해성 TV나 유튜브를 보면 엄청나게 큰 개들도 많던데, 물릴까 무섭지 않나요?

이웅종 사실 물리는 건 생활이죠. 여기저기 물리고, 인대가 끊어지기도 해요. 개는 기본적으로 자기방어 본능과 경계 본능, 호기심 본능 등이 있어 언제든지 사람을 물 수 있어요. 아무리 순한 개라 하더라도 '우리 개는 물지 않아요' 해서 물림 사고가 자주 일어나죠. 현재는 괜찮지만 언제든지 바뀔 수 있다는 것을 알아야 해요. 그래서 함부로 만지면 안 됩니다. 

큰 개들을 보면 무섭기도 합니다. 선천적으로 순한 품종이 있는가 하면 경계심이 강한 품종도 있고, 사냥개로 분류된 것도 있고 견종마다 특징이 다 달라요. 맹견이나 특수견을 만질 때는 안전장치를 하고 대비를 합니다. 또 개들이 성장하면서 어떤 과정을 겪었느냐에 따라 변화가 있기 때문에 훈련사들도 시간을 갖고 나를 믿을 수 있게끔 기다려줍니다. 믿음이 형성되면 그다음부터는 물지 않게 돼요. 

이보람 강아지들과 항상 함께 있으면 행복할 것 같은데, 어려움이 있나요? 

이웅종 저도 처음에는 사랑스러워서 시작했지만 직업이 되니 스트레스를 받기도 해요. 그러나 시간이 지나면 극복할 수 있다는 것을 꼭 얘기하고 싶어요. 사실 반려견 훈련사라는 직업이 가장 힘들었던 부분은 강아지 교육이 아니라 보호자 교육입니다. 보호자 설득하는 것이 정말 어렵더라고요. 사람의 성향이 다양하듯 개들도 성향이 다양하고, 개를 훈련하다보면 훈련의 만족도가 높은 경우도 있고 떨어지는 경우가 있습니다. 훈련사들이 보호자에게 얘기하면 귀를 닫는 사람들이 많습니다. 이걸 풀어나가는 과정이 힘들고 상처받는 경우가 많아서 전문 훈련사들은 개와 소통하는 것보다 사람과 소통하기가 더 힘든 부분이 있어요. 또 개의 수명은 사람에 비하면 굉장히 짧아요. 떠나보낼 때 굉장히 마음이 아프고 충격이 크죠. 

이해성 그럼 반대로 어떨 때 보람을 느끼나요?

이웅종 아무래도 말 못 하는 동물을 올바르게 교육해서 보호자들이 고민하는 것을 해결했을 때 가장 보람을 느끼는 것 같아요. 특히 반려동물과 함께 다양하게 봉사할 수 있다는 것에 대해 굉장히 자부심을 느낍니다. 또 우리나라의 반려동물 문화에 대한 인식이 굉장히 좋아지고 있다는 것도 좋은 점 중 하나에요. 반려동물과 관련해 다양한 직업이 만들어지기도 하고, 사람과 반려동물의 시너지와 혜택 등에 대해 홍보했을 때 사회가 조금씩이라도 변화되는 모습을 보면서 많은 보람을 느꼈습니다. 

이해성 저도 강아지를 키우고 싶어요!

이웅종 '친구가 강아지를 기르니까 나도 기를 거야. 엄마 나도 강아지 사주세요' 이러면 안 돼요. 강아지를 입양할 때는 반드시 우리 가족들의 상의가 필요합니다. 누가 관리하고, 운동을 시키고, 누가 책임질 것인가에 관해 얘기하고 부모님의 허락이 떨어진 후 입양해야 합니다. 강아지를 기른다는 것은 좋은 점도 많지만, 실질적으로 해야 할 일들이 매우 많아요. 운동도 시키고, 목욕도 시키고, 대소변도 치우고, 같이 놀아주기도 하고, 시간나면 교육도 해야 하고, 병원도 가야하고 대부분 강아지를 입양하면 같이 놀아주는 것만 생각하시는데 절대 그렇지 않습니다. 그래서 책임감을 꼭 가져야 합니다. 

이보람 애견훈련사는 앞으로 없어지진 않을까요? 

이웅종 미래에는 직업들이 굉장히 많이 생겨나기도 하지만 굉장히 많이 없어지죠. 예를 들어서 판사, 변호사, 판검사, 의사 등은 많이 없어진다고 하잖아요. 근데 같은 '사'자로 끝나지만, 훈련사는 안 없어져요. 미래 직업군에서도 강아지 또는 동물 조련사는 전망이 좋다는 것을 보면 굉장히 뿌듯합니다. 

또 반려동물과 관련된 다양한 직업이 있어요. 우리나라에는 전 세계적으로 없는 제도가 만들어지고 있는데, 애견 미용이 국가자격증으로 전환이 됐습니다. 또 수의간호사도 올해 10월부터 시험을 보고 국가자격증이 되고요, 반려견 훈련사라는 직업도 내년 10월 국가자격증으로 전환이 됩니다. 또 전 세계적으로 대회가 열리는데 이곳의 심사위원이 될 수도 있고요, 보호자 대신 개를 돌봐주는 펫시터, 개를 운동시켜주는 도그 워크 등도 활성화돼 있어요. 

특히 가장 크게 성장할 수 있는 부분은 동물 매개 치료 도우미견입니다. 정신적 취약 계층인 사람들, 독거노인, 알코올 중독, 청소년 게임 중독 등을 동물 매개 치료 활동을 통해 치료하는 것이죠. 음악치료, 미술치료, 언어치료, 체육치료 등 치료 영역 많지만, 동물 매개 치료는 가장 빠른 효과를 볼 수 있기 때문에 주목받고 있습니다. 동물을 다루기도 하고 상담 교육을 이수해야 해서 전문 지식을 많이 쌓아야 하죠. 

멘토링 후 이해성 군, 이보람 양이 강아지 훈련 및 교감마사지를 체험하고 있다. (사진=뉴스포스트 이해리 기자)
멘토링 후 이해성 군, 이보람 양이 강아지 훈련 및 교감마사지를 체험하고 있다. (사진=뉴스포스트 이해리 기자)

마지막으로 이웅종 대표는 "반려동물은 사람과 소통하며 살아가는 가장 친한 친구입니다"라며 "항상 생명의 소중함을 생각하고, 반려동물을 입양했다면 끝까지 책임질 수 있는 책임감 있는 보호자가 될 수 있도록 노력해줬으면 좋겠습니다"라고 당부했다. 

이날 멘토링이 끝난 후에는 둥글개봉사단과 함께 강아지 훈련과 교감마사지 등 체험 시간을 가졌다. 둥글개봉사단은 구조한 유기견을 교육을 통해 사람들에게 도움을 주는 동물 매개 치유 활동을 전개하고 있다. 

멘토링과 체험에 참여한 이보람 양은 "강아지와 함께 하는 시간을 통해 생명의 소중함을 알게 된 시간이었고, 친구들과 강아지를 마주쳐도 함부로 대하지 않도록 조심해야겠다. 재밌었다"라고 소감을 전했다. 

이해성 군은 "강아지에게 마사지를 직접 해줄 수 있어서 신기하고 뿌듯했다"라고 말했다.

 

 

※ '공익 목적'의 <마이 리틀 히어로> 기획은 멘토의 재능기부로 이뤄집니다. 또한 코로나19 방역 수칙을 준수해 진행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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