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코로나 이전 고용 회복”
30·40, 고용률 노년층보다 작아

[뉴스포스트=이별님 기자] 2020년 2월 대비 지난해 12월 우리나라의 취업자 수는 100.2%로 코로나19 이전보다 고용이 회복됐다. 하지만 연령별 회복 속도를 보면 30·40의 고용 회복세는 더딘 것으로 나타나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그래픽=뉴스포스트 강은지 기자)
(그래픽=뉴스포스트 강은지 기자)

최근 고용노동부가 ‘2021년 12월 및 연간 고용동향’ 통계청 자료를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지난달 취업자 수는 2020년 12월과 비교해 77만 3천여 명이 증가하면서 고용률이 코로나19 위기 이전 수준 회복을 넘어 역대 최고 수준을 기록했다.

고용노동부는 “주요 선진국과 비교 시 (한국은) 고용 충격이 작은 편”이라며 “캐나다와 네덜란드 등에 이어 위기 이전 수준을 빠르게 회복한 국가 중 하나”라고 설명했다. 

고용시장은 ▲ 비대면·디지털 전환 관련 민간 일자리 ▲ 청년층 ▲ 상용직·전일제 노동자 일자리 증가로 회복세를 달성했다는 게 고용노동부의 설명이다. 비대면·디지털 전환 관련 일자리는 서비스업이 중심이 됐고, 상용직 노동자 일자리는 코로나19로 인한 돌봄 관련 일자리와 관련됐다.

연령대별 고용률 살펴보면 청년층이 지표 개선을 주도하는 가운데, 전 연령대 고용률이 5개월 연속 상승하고 있다. 청년층 취업자 수는 특히 지난해 3월 이후 10개월 연속 증가하며 연간 11만 5천여 명이 늘었다.

반면 경제의 허리를 담당하는 30~40대의 고용 회복은 다른 연령층보다 더딘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1월과 비교해 12월 고용률 상승폭은 30대가 1.5% 포인트, 40대는 0.7% 포인트에 그쳤다. 15~29세 청년층 상승폭이 4.2% 포인트에 한참 뒤지는 것은 물론 50~60대(각각 2.3, 2.5% 포인트)에도 밀린다.

통계 당국은 인구 감소를 고려한 고용률을 따지면 40대는 상승하고, 30대는 전년인 2020년과 같은 수준이라고 증가했다고 주장한다. 하지만 30~40대는 결혼과 임신, 육아기가 겹쳐 여성을 중심으로 고용시장 이탈이 빨라지는 구간이다. 여기에 코로나19 사태가 겹쳐 더욱 상황이 악화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아울러 30·40 세대의 취업 비중이 높은 제조업과 도·소매업 취업자 수가 회복되지 않는 영향도 크다. 지난해 도·소매업 취업자는 335만 3천 명으로 전년보다 15만 명이 감소했다. 해당 업종은 산업 변화에 따라 타격을 받기 쉬워 당분간 감소세는 지속될 전망이다.

정부도 30·40 일자리 지원 계획을 고려 중이다. 경력 단절 여성을 위해서는 부모 모두 육아 휴직 시 통상임금의 100% 수준으로 급여를 확대한다. 또한 제조업과 도·소매업 종사 노동자 직무전환 및 전직 지원 사업을 추진한다. 

안경덕 고용노동부 장관은 “30~40대 여성은 코로나19에 따른 돌봄 부담으로 고용 단절을 더 많이 겪고 있다. 올해부터 3+3 육아휴직급여를 지급하고 육아휴직 지원금을 도입하겠다”며 “코로나19로 인한 대전환 시기에 노동시장에서 소외되는 사람 없도록 관계부처와 협조할 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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