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방자치단체서 창업·재취업 지원 사업 시행
취업자 크게 늘었지만 중년은 여전히 소외

[뉴스포스트=이별님 기자] 코로나19와 세계 경제 위기 등으로 위협받았던 신중년 일자리가 여전히 회복하지 못하고 있다. 이에 각 지방자치단체에서는 중년들의 인생 2막을 을 위한 재취업 프로그램 등을 앞다투어 내놓고 있다.

(사진=뉴시스)
(사진=뉴시스)

21일 통계청에 따르면 코로나19 첫 국내 확진 환자가 발생했던 2020년 1월 2%인 40대 실업률은 지난해 5월 2.9%로 정점을 찍었다. 지난달에는 상황이 나아지면서 2.1%까지 내려갔지만 팬데믹 이전 수치를 회복하지 못했다. 30대도 역시 지난달 3.9%를 기록하며 코로나19 이전의 실업률(2.9%)을 회복하지 못한 상황이다.

취업자 수가 지난달 22년 만에 가장 큰 폭으로 증가했다는 소식에도 중년층은 웃지 못하고 있다. 증가한 취업자 연령대가 50대와 60대 등 고령에 치중됐기 때문이다. 지난해 같은 달 대비 연령별 고용률 증감폭은 15~29세가 3.4% 포인트로 가장 높았고, 50대가 2.4% 포인트로 2위를 차지했다. 60세 이상(1.6% 포인트), 30대(1.5% 포인트), 40대(1.2% 포인트) 순이다.

이에 기획재정부는 코로나19 완화로 인한 일상 회복으로 고용동향이 양호한 흐름을 보인다고 평가하면서도 당분간 고용의 찬바람은 지속될 전망이라고 봤다. 기재부는 “고령층 중심 증가, 단시간 근로 등 세부분야별 취약점은 여전하다”며 “향후 고용 흐름도 작년 고용회복 흐름이 마이너스 기저로 작용한다. 또한 방역인력 수요 감소, 직접 일자리 종료, 성장·물가 관련 대내외 불확실성 등을 감안할 경우 증가세 둔화가 예상된다”고 전망했다.

중년도 일자리 지원 필요

얼어붙은 중년 일자리를 위해 각 지방자치단체가 나서고 있다. 경기 광명시 여성비전센터에서는 오는 8월 26일까지 ‘중년 인생후반기 지원교육’을 진행한다. 중년 세대의 노후 준비와 제2 인생 설계를 지원하고자 개설된 과정으로 재무 관리와 사회 공헌 활동뿐만 아니라 창업, 목공예, 유튜브 제작 등 직업 훈련도 진행된다. 대상은 만 40세에서 69세까지다.

안양시에서는 중장층을 위한 일자리 박람회를 오는 23일부터 진행한다. 박람회에는 제조와 물류, 서비스 등 31개 분야의 구인 업체가 참여할 예정이다. 구인 및 구직자 간 1대 1 면접이 진행되고, 구직자는 이력서를 작성해 당일 채용관을 찾으면 면접을 볼 수 있다. 채용 규모는 110명이다.

경기 대도시뿐만 아니라 경상북도에서도 중년 세대를 대상으로 직업 훈련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 경북에서는 40~60대를 대상으로 일자리 ‘4060 신중년 일자리 지원 사업’을 운영하고 있다. 일리를 잃거나 퇴직을 앞둔 근로자의 이직과 전직 준비를 지원한다. 일자리 사각지대에 놓인 중년 세대를 돕는다는 취지다.

코로나19의 장기화와 경기 불안 등이 맞물리면서 ‘경제의 허리’인 중년층도 위기를 겪게 됐다.기존의 창업 및 재취업 프로그램이 청년 세대나 50~60대 은퇴 세대를 중심으로 진행됐다면, 최근에는 지원 자격을 40대까지 하향하는 추세다. 경상북도의 경우도 50~60대를 대상으로 진행됐던 사업을 올해 들어 40대까지 낮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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