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약 증거금 114조...LG에너지솔루션 IPO 역사 새로 써
KB증권, 인수 수수료만 약 200억...실적 1위 가능성↑
[뉴스포스트=이해리 기자] LG에너지솔루션의 IPO(기업공개) 전 과정이 신기록 행진을 거두며 주관을 맡은 국내 증권사들이 함박웃음을 짓고 있다. 일반 투자자를 대상으로 한 공모주 청약에 국내 증시 사상 최대 청약 증거금이 몰리면서 유례없는 반사이익이 점쳐지고 있는 것.
인수 대가로 공모 금액 0.7% 수수료
지난 18~19일 대표주관사인 KB증권을 비롯해 △신한금융투자 △대신증권 △미래에셋증권 △신영증권 △하나금융투자 △하이투자증권 등 증권사 7곳을 통해 모인 LG에너지솔루션 공모주 청약 증거금은 114조 1066억 원으로 집계됐다. 종전 역대 최고치인 SK아이테크놀로지(SKIET) 증거금 80조 9017억 원의 기록을 가뿐히 넘어섰다. 청약 참여 건수도 중복 청약 금지 이후 가장 많았던 카카오뱅크(약 186만 건)의 2배를 훌쩍 넘는 442만 4000여 건을 기록했다.
26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LG에너지솔루션의 전체 공모주식수는 4250만 주로 증권사들은 배정된 물량에 대한 인수 대가로 공모 금액의 0.7%를 수수료로 받는다. 확정공모가액 30만 원을 기준으로 0.7%인 892억 5000만 원을 가져가는 것.
증권사별로 보면 대표주관사를 맡은 KB증권의 경우 935만 주가 배정돼 196억 3500만 원의 인수 수수료를 거뒀다. 공동주관사인 대신증권과 신한금융투자도 각각 98억 1750만 원을 수취한다. 인수회사 미래에셋증권·신영증권·하나금융투자·하이투자증권 등 4곳은 각각 8억 9250만 원의 인수 수수료 수익을 올렸다.
증권사들은 상장 관련 업무 성실도, 기여도 등에 따라 총 공모금액의 0.3%를 성과 인센티브로 받을 수 있다. KB증권은 84억 1500만 원, 대신증권·신한금융투자 각각 42억 750만 원, 미래에셋증권·신영증권·하나금융투자·하이투자증권 각각 3억 8250만 원 등이다. 특히 KB증권의 경우 0.3%의 인센티브까지 받게 될 경우 총 수수료 수익은 300억 원에 육박할 것으로 추산된다.
투자자들에게 받는 청약 수수료도 쏠쏠할 전망이다. 무료인 신한금융투자를 제외한 대신증권·미래에셋증권·신영증권·하나금융투자·하이투자증권 등은 2000원, KB증권은 건당 1500원의 IPO 수수료를 받고 있다.
신흥강자 KB증권 ‘IB 명가’로 자리매김
IPO 시장이 유례없는 호황을 보이는 가운데 돋보이는 증권사는 단연 KB증권이다. LG에너지솔루션으로만 200억 원에 가까운 상장 주관 수수료를 벌며 IPO 시장의 신흥 강자로 떠올랐다.
그동안 KB증권은 채권발행시장(DCM)에서 부동의 1위를 이어온 반면, 다른 대형사들에 비해 주식발행(ECM) 부문이 약하다는 평가를 받아왔다. 그러나 지난해부터 이어진 치열한 상장 주관 경쟁 속에서 카카오뱅크, 롯데렌탈, 현대중공업 등 대형 공모주의 상장 주관을 따냈고, 올해도 현대엔지니어링, 현대오일뱅크, 원스토어, 더블유씨피(WCP) 등 굵직한 IPO 딜을 수임하며 ECM 시장에서 존재감을 굳히고 있다.
올해 IPO 시장에서는 KB증권이 1위를 거머쥘 가능성이 높게 점쳐지면서 ‘IB 명가’로 입지를 굳힐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한편, 다음 달 유가증권시장에 입성하는 현대엔지니어링은 1600만 주를 공모한다. 공모가 희망 범위로 5만 7900~7만 5700원을 제시했는데, 공모가가 상단에서 결정되면 공모금액은 1조 2112억 원에 상장 시가총액은 6조 500억 원에 달한다. 범위(밴드) 상단 기준으로 KB증권은 22억 6000만 원의 수수료 수익을 얻게 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