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16개 그룹, 러시아에 53개 법인 운영
[뉴스포스트=이상진 기자]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이 현실화됐다. 국내 기업들은 초비상이다. 특히 러시아 현지에 법인이 있는 국내 기업들은 우크라이나 침공發 악재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25일 한국CXO연구소가 발표한 ‘국내 72개 그룹이 러시아에 세운 해외법인 현황 조사’에 따르면, 국내 대기업이 러시아에 설립한 해외법인은 53곳으로 파악됐다. 조사 대상은 공정거래위원회가 지정한 72개 대기업집단이다.
국내 72개 그룹 가운데 현대차와 삼성, 롯데 등 16개 그룹에서 모두 53개의 러시아 법인을 설립 중인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조사 대상 기업이 우크라이나에 세운 법인은 41곳으로 러시아 법인보다 적었다.
국내 그룹 가운데는 현대차 그룹이 53개 러시아 법인 가운데 18곳(34%)을 차지해 가장 많았다. 현대차 그룹은 현대차와 기아, 현대제철, 현대건설, 현대글로비스, 현대엔지니어링 등 계열사들이 러시아 법인을 운영 중이다.
현대차가 ‘Hyundai Motor Manufacturing Rus LLC(HMMR)’와 ‘Hyundai Truck And Bus Rus LLC(HTBR)’ 등 법인을, 현대제철이 ‘Hyundai Steel Rus LLC’ 법인을, 현대건설이 ‘Hyundai Engineering & Construction RUS’ 법인을 운영 중이다.
삼성과 롯데 그룹은 각각 9개 러시아 법인을 운영 중이었다. 현대차의 절반 수준이다. 삼성전자는 ‘Samsung Electronics Rus Company LLC’와 ‘Samsung Electronics Rus Kaluga LLC’ 법인을 운영 중이다. 또 삼성물산과 삼성중공업, 삼성SDS, 제일기획 등도 러시아에 계열사 뒀다.
롯데는 호텔롯데와 롯데상사, 롯데제과, 롯데쇼핑 등이 러시아에 진출했다. ‘Lotte International Khorol LLC’, ‘LOTTE INTERNATIONAL MIKHAILOVKA’ 등이 대표적인 롯데의 러시아 법인이다.
SK와 CJ, 두산, KT&G 등은 각각 2개 법인을 러시아에 뒀다. SK루브리컨츠(주)가 ‘SK Lubricants Rus Limited Liability Company’라는 러시아 법인을 운영하고 있다. 두산은 ‘Doosan Engineering and Construction’ 법인을, KT&G는 ‘KT&G Rus L.L.C.’ 계열사를 운영 중이다. CJ는 ‘CJ RAVIOLLO RUS’란 러시아 법인이 있다.
LG와 포스코, DL, 효성, SM, 한국타이어, 아모레퍼시픽, 하이트진로, 장금상선 등은 각각 1개 러시아 법인을 운영 중이다. ‘LG Electronics RUS, LLC’, ‘POSCO RU Limited Liability Company’, ‘Daelim RUS LLC.’, ‘Hyosung RUS.’ 등으 이름으로 러시아 시장을 공략하고 있다.
SM그룹은 ‘Samwhan LLC’, 한국타이어는 ‘Hankook Tire Rus LLC’, 아모레퍼시픽은 ‘Amorepacific Russia LLC’, 장금상선은 ‘SINOKOR RUS,.LLC’ 등 각각 러시아 법인 1곳을 운영하고 있다.
오일선 한국CXO연구소 연구소장은 “러시아에 진출한 국내 대기업 해외법인의 경우 향후 미국과 동맹국, 유럽 등이 러시아를 대상으로 고강도 금융 및 경제 제재 등이 본격 진행되면 공장 가동 중단 등 직접적 경제 타격을 볼 가능성이 농후하다”며 “우크라이나와 러시아의 전쟁이 장기전으로 접어들 경우 석유와 천연가스 등의 수급이 불안정해져 국내 기업들도 여러 산업분야 등에서 경제적 손실은 불가피할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