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이나 침공한 러시아發 악재에 국내유가 고공행진
러시아 침공 본격화한 24일, 원·달러 환율 급격한 상승
美, 러시아 스위프트 제재에 원달러 환율 상승 지속 예상
시민들 “휘발유값 무서워 주유소 방문 미루고 있다”

[뉴스포스트=이상진 기자]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오른 국제유가가 국내유가 상승을 견인하고 있다. 국내유가가 매일 오르면서 시민들은 조금이라도 저렴한 주유소를 찾기 위해 시간을 투자한다고 볼멘소리를 이어가고 있다.

27일 오전 서울 시내 주유소 유가정보 안내판. (사진=뉴시스)
27일 오전 서울 시내 주유소 유가정보 안내판. (사진=뉴시스)

28일 한국석유공사 유가정보사이트 오피넷에 따르면, 이날 오후 기준 전국 평균 휘발유 가격은 전날보다 2.08원 오른 ℓ당 1758.39원을 기록했다. 특히 서울과 경기, 인천 등 수도권의 휘발유 평균 가격은 전국 평균보다 높은 수준에서 형성됐다.

지역별로 ℓ당 △서울 1820.51원 △경기 1765.45원 △인천 1761.44원 등이었다. 국내에서 가장 유가가 높은 지역은 제주(ℓ당 1830.77원) 지역이었다.

경유 가격도 오르고 있다. 28일 오피넷에 따르면, 국내 평균 경유 가격은 전날보다 2.51원 오른 ℓ당 1585.38원이었다. 경유 가격 역시 서울과 경기, 인천 등 수도권과 제주 지역은 평균 값을 상회했다. 지역별로 ℓ당 △서울 1655.22원 △경기 1592.24원 △인천 1595.81원 △제주 1695.91원 등이었다.

국내유가의 상승세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국제유가가 치솟은 배경과 함께 원화 약세도 영향을 끼치고 있다는 분석이다. 원유를 사오기 위해 더 많은 원화를 지출해야 하기 때문이다. 

28일 기준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인 25일보다 2원 오른 1206.50원까지 올랐다. 이날 미국과 영국, 독일 등 G7이 러시아의 국제은행간통신협회(SWIFT) 접근을 차단하는 제재를 발표하면서 원화 약세를 이끌었다. 

앞서 원·달러 환율은 지난 24일 전날보다 12.50원 오른 바 있다. 러시아가 지난 24일 새벽 4시 우크라이나를 향한 전면적인 침공을 강행하면서다. 

최근 치솟는 국내유가에 시민들은 볼멘소리를 이어가고 있다. A(35, 남) 씨는 뉴스포스트에 “휘발유 가격이 부담돼 내릴 때까지 대중교통을 이용하면서 최대한 주유소를 가지 않고 버티려고 했다”며 “하지만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유가가 계속 오를 것 같아, 어제 출장길에 울며 겨자 먹기로 3만 원만 주유했다”고 했다. 

B(41, 여) 씨는 “최저가 주유소를 찾아 방문했는데, 줄이 길어 상당 시간을 기다려 주유해야 했다”며 “생활비 부담이 크기 때문에 당분간은 최저가 주유소만 이용할 것 같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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