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역대 첫 ‘매출 40조 원’ 문턱 넘은 현대모비스
“지급 어렵다”던 현대모비스...“대화 이어가겠다”
[뉴스포스트=이상진 기자] 현대차와 기아가 불러온 특별 격려금 지급 논란에 현대모비스 노사 양측의 입장이 평행선을 달리고 있다. 현대모비스 노조의 특별 격려금 요구에 사측이 난색을 표하면서다.
지난 2일 현대차와 기아는 직급·직무와 무관하게 모든 직원에게 1인당 400만 원 수준의 격려금을 지급한다고 밝혔다. 이날 장재훈 현대차 사장과 송호성 기아 사장은 “지난해 글로벌 경쟁력 상승에 대한 노고에 감사하는 마음을 담아 특별 격려금을 지급한다”고 밝혔다.
다음날인 3일 현대차지부 모비스위원회는 성명서를 통해 “현대차와 현대모비스 노조는 2사1노 체계를 유지하고 있다”며 “현대모비스 사측은 동등한 (격려금) 요구를 하는 모비스위원회의 요구에 꿀먹은 벙어리가 됐다”고 지적했다. 이어 “사측은 모비스위원회 조합원에게 코로나19 위기 극복 위로금을 당장 지급하라”고 촉구했다.
현대모비스 노조 3개 지역 집행부(울산·진천·창원)는 4일 서울 역삼동 현대모비스 본사를 찾아 “400만 원의 특별 격려금을 지급하라”는 촉구 시위를 벌이기도 했다. 노조에 따르면 현대모비스가 지급해야 할 특별 격려금 규모는 약 400억 원 수준이다.
노조의 특별 격려금 요구의 근거는 지난해 호실적이다. 현대모비스는 지난해 매출 41조 7021억 원, 영업이익은 2조 401억 원을 기록했다. 사상 처음으로 연 매출 40조 원을 넘겼다.
‘최대 실적’과 함께, 같은 그룹사인 현대차·기아와의 ‘차별론’을 바탕으로 한 노조의 지속적인 특별 격려금 요구에 당초 “지급하기 어렵다”던 현대모비스 사측도 “노조와 지속적으로 대화를 이어가겠다”는 기류로 바뀌었다.
현대모비스 관계자는 7일 뉴스포스트와의 통화에서 “현재로 지급 계획은 없지만, 노조와 대화를 이어가겠다”며 “한 마디, 한 마디가 오해의 소지를 불러올 수 있어 구체적인 내용은 밝히기 어렵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