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행, MZ세대의 현황과 특징 보고서 발간
“소득·자산·부채 등 과거 세대보다 취약해”
[뉴스포스트=이별님 기자] MZ세대의 근로소득은 지난 2000년 동일 연령대와 비교해 비슷한 수준이나, 부채는 4배 이상 크게 늘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청년들의 경제적 어려움이 과거보다 커졌다는 이야기다.
15일 한국은행은 ‘MZ세대의 현황과 특징’ 보고서가 실린 ‘BOK 이슈노트’를 발간했다. 보고서는 MZ세대와 과거 세대의 소득과 부채 등을 비교한 결과를 담았다. MZ세대를 1980년생에서 1995년생까지의 결혼한 상용직 남성 가구주를 기준으로 정의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2018년 기준 MZ세대의 근로소득은(24~39세) 2000년 동일 연령대보다 1.4배로 소폭 증가했다. 하지만 X세대(2018년 기준 40~54세)과 BB세대(55~65세)의 근로소득이 2000년 같은 연령대보다 각각 1.5, 1.6배인 것과 비교하면 MZ세대의 근로소득 증가폭이 크지 않다는 걸 알 수 있다.
MZ세대의 금융자산도 정체된 것으로 나타났다. 최영준 한국은행 미시제도연구실 연구위원은 “MZ세대는 불황기에 처음으로 취직해 근로소득이 낮은 데다 생활비 등을 빼면 금융자산 축적을 위한 종잣돈 마련이 쉽지 않아 금융자산 축적도 어려웠던 것으로 보인다”이라고 분석했다.
반면 MZ세대의 총부채는 2000년 동일 연령대의 총부채 대비 4.3배 수준으로 크게 늘었다. X세대는 2000년 같은 연령대보다 2.4배, BB세대는 1.8배 늘었다. 대부분의 경제 활동 세대가 과거보다 부채가 증가했지만, MZ세대가 더욱 심각했다.
총부채 증가는 MZ세대가 주택 마련을 위해 금융기관으로부터 대출을 끌어다 쓴 영향이 큰 것으로 분석됐다. 실제로 2018년 MZ세대가 주택 마련을 위해 대출받은 비율은 34.4%로 X세대(32.1%)와 BB세대(19.6%)에 비해 높았다.
정리하자면 2018년 기준 10대 후반∼30대 젊은 MZ세대들의 소득과 금융자산은 약 20년 전 같은 연령과 비교했을 때 40~50대인 X세대나 50~60대인 BB세대보다 덜 늘어난 대신 빚은 크게 불었다는 의미다.
최 연구위원은 “MZ세대가 경제활동의 주력으로 부상하고 있으나 이전 세대와 비교해 취약한 것으로 나타났다”며 “MZ세대의 생활방식과 취향 등이 경제에 미치는 영향을 꾸준히 점검하고, 이들의 소득 증가, 부채 감소 등을 위한 정책적 노력을 지속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