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포스트=선초롱 기자] 2030세대의 절반 이상이 모바일과 온라인을 통해 평소 소비하는 물건을 구매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전통시장을 이용하는 이들은 1.2%로 극히 미미한 수준인 것으로 확인됐다.

2030세대 중 1.2%만 평소 소비하는 물품을 주로 전통시장에서 구매. (자료=전국경제인연합회)
2030세대 중 1.2%만 평소 소비하는 물품을 주로 전통시장에서 구매. (자료=전국경제인연합회)

13일 전국경제인연합회(이하 전경련)가 시장조사 전문기관인 모노리서치에 의뢰해 유통현안에 2030세대(전국 1,000명)의 의견을 조사한 결과, 55.3%가 평소 소비하는 물품을 주로 모바일(37.1%) 또는 온라인(18.2%)을 통해 구매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어 대형마트(19.3%), 편의점(15.3%), 슈퍼마켓(7.3%) 등의 순서로 조사됐다. 소비 물품 구매시 전통시장을 주로 이용하는 2030세대는 1.2%에 불과했다. 이는 전통시장이 모바일·온라인 위주의 소비 트렌드를 주도하고 있는 2030세대를 유인하지 못하고 있는 현실을 반영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모바일·온라인 거래를 주로 활용한다고 응답한 2030세대를 대상으로 ‘앞으로 모바일·온라인 구매를 늘릴 의향이 있는가’에 대해 물어본 결과, 거의 대부분(96.7%)이 현 수준을 유지(53.2%)하거나 늘릴(43.5%) 계획이라고 응답했다. 모바일·온라인 거래를 현 수준 보다 줄일 것이라는 응답은 3.3%에 불과했다.

또 모바일·온라인 구매를 주로 활용하는 2030세대를 대상으로 구입하는 물품의 종류을 물어본 결과, 73.2%가 배달음식, 음·식료품, 패션제품, 가전제품, 가정용품 등 모든 물품을 구매한다고 응답했다. 신선도 관리가 필요한 음·식음료를 제외한 모든 물품을 모바일·온라인으로 구매한다는 응답은 20.0% 수준이었다.

그리고 모바일·온라인 구매의 장점을 묻는 질문에 대해서는 ‘언제든지 구입이 가능해서’라는 답변이 49.5%로 가장 높게 나타났다. 이어 ‘저렴하게 구입이 가능’(21.8%), ‘다양한 상품 비교 가능’(15.9%), ‘어디서든지 구입이 가능’(12.8%) 등의 순서로 응답했다.

온라인 쇼핑이 급격히 증가한 유통시장에서 대형마트 등 오프라인 소매점의 바람직한 사업방향에 관한 질문에 대해서는 ‘온라인 구매 이전에 상품을 체험할 수 있는 탐색형 매장’(36.2%)과 ‘여가활동을 동시에 할 수 있는 복합형 매장’(31.9%)에 대한 응답이 높게 나타났다. 이어 신선식품 등 특정제품에 주력하는 특화형 매점(22.7%), 무인형 매장(9.2%) 등의 순으로 나타났다.

또한 대형마트에 대한 영업규제를 완화하는 법안에 대해서는 찬성(48.0%)이 반대(11.6%) 보다 4배 이상 많은 것으로 조사됐다. 적극 찬성은 15.5%, 찬성은 32.5%, 반대는 8.4%, 적극 반대는 3.2% 수준이고, ‘잘 모름·의견 없음’이 40.4%로 나타났다.

전경련은 이러한 결과를 바탕으로 “2030세대는 온라인 거래 중심의 유통시장에서 오프라인 소매점이 체험형·복합형 전략을 통해 지역유통의 거점 역할 수행하기를 희망하고 있다”며 “대형마트 영업규제 완화에 대해서는 대체로 찬성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절반 이상(53.6%), 중고차매매시장에 국내 자동차 제조회사 참여 찬성. (자료=전국경제인연합회)
절반 이상(53.6%), 중고차매매시장에 국내 자동차 제조회사 참여 찬성. (자료=전국경제인연합회)

아울러 2030세대의 63.5%가 중고제품을 구매한 적이 있다고 조사돼 최근 중고제품 거래가 활성화되고 있다는 사실을 확인할 수 있었다. 중고제품을 구매한 경험이 있다고 응답한 2030세대를 대상으로 중고품 구매시 최우선 고려사항에 대해 물어본 결과, ‘신뢰할 수 있는 품질’(37.4%), ‘저렴한 가격’(28.0%), ‘신뢰할 수 있는 판매자’(27.0%), ‘거주지 근처 구매’(7.6%) 등의 순서로 응답했다.

최근 이슈가 된 중고자동차 매매시장에 국내 자동차 제조회사가 참여하는 데 대해서는 절반 이상(53.6%)의 2030세대가 찬성한다고 응답했고, 반대는 9.1%에 그쳐 찬성 의견이 반대 의견 보다 5배 이상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적극 찬성은 15.9%, 찬성은 37.7%, 반대는 7.8%, 적극 반대는 1.3% 등으로 조사됐고, 의견 없음은 37.3% 수준이었다. 전경련은 “이는 국내 자동차 제조회사가 중고차 매매시장에 참여해서 우리나라 중고자동차 품질을 향상시켜 주기를 바라는 2030세대의 희망을 반영한 결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유환익 전경련 기업정책실장은 “2030세대를 중심으로 모바일·온라인 및 중고품 거래가 증가하는 등 변화하고 있는 유통시장 환경에 적합한 유통정책 수립이 필요한 시점이다”며 “이제는 2030세대를 비롯한 국민의 눈높이에 맞춰 국내 자동차 제조회사가 중고자동차 매매 시장에 참여할 수 있도록 길을 터줘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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