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외마스크·거리두기 해제...젊은층 이동량 증가
방역 당국 “활동성 지표, 1월 이후 가장 높아”

[뉴스포스트=이별님 기자] 코로나19 일일 신규 확진 환자 중 젊은 층 확진자의 비중이 커진 것으로 드러났다. 사회적 거리두기와 실외 마스크 착용 의무화가 해제된 데다 나들이철이 이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달 사회적 거리두기가 해제된 후 서울 서초구 반포한강공원 풍경. (사진=뉴시스)
지난달 사회적 거리두기가 해제된 후 서울 서초구 반포한강공원 풍경. (사진=뉴시스)

11일 질병관리청이 제공하는 코로나19 확진 환자 발생 현황 데이터에 따르면 일일 신규 확진자 중 10~20대 환자 비중이 최근 한 달새 증가했다. 지난달 11일 일일 신규 확진자 중 10대 환자는 11.8%, 20대는 13%였다. 하지만 전날인 10일에는 10대가 14.8%, 20대가 16.6%로 각각 3% 포인트, 3.6% 포인트 증가했다.

전체 일일 신규 확진 환자 수는 지난달 11일 9만 914명에서 전날 4만 9933명으로 한 달새 절반 가까이 감소했다. 하지만 10~20대 확진자의 비율이 커진 것을 볼 때 젊은 층 환자의 감소세가 상대적으로 타 연령층보다 더딘 것으로 분석된다.

젊은 층 확진자 비율이 높아진 데에는 방역 지침 해제가 있다. 방역 당국은 이달 초 실외에 적용된 마스크 착용 의무화를 해제한 바 있다. 또한 지난달 중순에는 사회적 거리두기 지침도 해제했다.

낮 최고 기온이 영상 20도가 넘는 포근한 날씨가 이어지면서 활동량이 늘어난 것도 젊은 층 확진 비율 증가에 영향을 준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통계청이 전날 발표한 ‘통신모바일 인구이동량 통계에 따르면 5월 1주 차(5월 3일~5월 9일) 일평균 인구 이동량은 1만 1676건으로 전년 동기 대비 5.9% 증가했다. 특히 20대 미만의 이동량 증가율이 10.4%로 제일 높았고, 20대가 7.3%로 뒤를 이었다.

방역 당국은 연휴 기간 활동량이 늘면서 코로나19 감소세가 둔화됐다고 분석했다. 이상원 중앙 방역대책본부 역학조사분석단장은 전날 코로나19 정례브리핑에서 “현재 활동성 지표들이 올해 1월 이후 가장 높은 상황”이라고 짚었다. 

이어 “모든 연령층에서 발생률이 조금씩 증가했는데 가장 높은 발생 증가를 보인 것은 10대와 20대”라며 “비교적 젊은 연령층에서 좀 더 활달하게 활동하면서 감염이 이뤄진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방역 당국은 코로나19 확진자의 격리 의무 해제 시기를 다음 주에 논의하기로 했다. 의무가 해제되면 확진 시 치료비도 본인 부담으로 전환된다. 코로나19 재유행 대비와 고위험군 4차 백신 예방접종 권고에도 주력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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