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용노동부 “5월, 산재 사망사고 세 번째로 많다… 안전사고 ‘주의’”
[뉴스포스트=이병우 기자] 근로자의 안전을 개선하기 위한 중대재해처벌법이 시행된지(지난 1월 27일) 110일이 지났지만, ‘GTX-A노선 제3공구 공사현장’ 및 ‘충남 당진공장’ 등에서의 근로자 사망사고가 연이어 발생해 산업현장 ‘안전불감증’이 여전한 모습이다.
대‧소형 기업 불문, 연이은 사망사고
최근 고용노동부가 가정의 달 5월을 산재 사망사고 세 번째로 많은 달로 밝히면서 안전사고에 각별한 ‘주의’를 당부했지만, 대‧소형 기업을 불문하고 근로자 사망사고는 끊이지 않고 있다.
17일 업계에 따르면 최근 경기 고양시 덕양구 화정동에 소재한 ‘GTX-A노선 민간투자사업 제3공구 공사현장’에서 하청업체 소속 근로자 A씨가 사망하고, 지난 주말에는 2명의 근로자가 숨졌다.
3공구 공사현장 구간은 SK에코플랜트 컨소시엄(DL건설, 쌍용건설)이 시공하는 구간으로, SK에코플랜트가 약 60%, DL건설과 쌍용건설이 총 40%의 지분 투자를 갖고 공사를 진행하고 있다.
이에 SK에코플랜트 관계자는 <뉴스포스트>와의 통화에서 “공사를 진행하던 중 사고가 발생했고, 인근 병원으로 이송됐지만 끝내 사망하셨다”며 “공사는 자체적으로 모두 중지한 상황으로 관계당국의 조사를 기다리고 있다”고 말했다.
사고는 지난 주말에도 이어졌었다.
지난 14일 오후 1시50분께 경기 고양시에 소재한 요양병원 증축공사현장에서 40대 근로자 B씨가 자재 인양 작업을 하던 중 바닥으로 추락했고, 같은 날 충남 당진공장에서는 하청업체 근로자 C씨가 2.5m 높이에서 바닥으로 떨어지면서 지난 주말 동안 근로자 2명이 숨졌다.
5월, 산재 사망사고 세 번째로 많다… 안전사고 ‘주의’
이처럼 산업현장의 사망사고가 연이어 발생하는 가운데, 최근 고용노동부가 5월이 사망사고 세 번째로 많은 달이라고 밝혔다.
이날 고용노동부에 따르면 (최근 5년간의 사망사고 자료를 분석한 결과)5월에 발생한 산재 사망사고자는 총 351명으로 이중 ▲건설업 201명(57.3%) ▲제조업 82명(23.4%)이다.
사망사고를 유발한 기인물별로 살펴보면 건설업은 지붕과 비계에서 추락하는 사고가 24.6%, 제조업은 5대 위험기계·기구에서 추락 또는 끼이는 사고(23.3%)가 발생했다.
5대 위험기계·기구는 ▲사출기 ▲산업용로봇 ▲크레인 ▲컨베이어 ▲프레스다.
이에 고용부가 건설현장 중 특히 안전관리가 취약(지난해 불량현장으로 3회 이상 적발)한 것으로 나타난 132개 건설업체를 특정하고, 이들이 시공하는 50억원 미만 484개 전국 현장을 포함한 1500여개소를 점검 대상으로 선정해 점검하고 있다.
고용부는 “132개 건설업체가 시공하는 현장에 대해서는 매월 2차례 실시하는 현장점검의 날 외에도 당분간 불시 점검(패트롤)을 병행하는 등 집중적인 점검을 통해 기업이 선제적으로 안전조치를 이행하도록 독려하고 이끌 계획이다”고 했다.
김규석 산재예방감독정책관은 “지난해 7월부터 현장점검의 날을 계속 운영한 결과, 소폭의 감소세가 나타나고 있지만 여전히 중소규모 사업장 100개소 중 62개소(61.7%)는 안전난간 설치 등 법이 정하고 있는 최소한의 안전조치도 하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또 “기업의 경영책임자는 근로자 개인의 일하는 방식에서부터 자체안전 시스템까지 총체적으로 신뢰할 수 있는 상태인지를 직접 확인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앞서 전년 5월에 발생한 건설업 사망사고는 모두 추락이 원인이며, 18명이 사망했다. ▲2020년은 12명 ▲2019년 18명 ▲2018년 18명 ▲2017년 32명, 제조업은 ▲2021년 8명 ▲2020년 2명 ▲2018년 4명 ▲2017년 6명이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