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궁내막증 전체 환자 중 30~40 여성 70% 넘어
골반통·요통 등이 주요 증상...심하면 불임까지
[뉴스포스트=이별님 기자] # 극심한 월경통을 앓았던 직장인 이지현(30·가명) 씨는 지난해 산부인과에서 ‘자궁내막증’이라는 진단을 받았다. 여성이라면 누구나 겪는 고통쯤으로 치부했던 월경통의 원인이 이름도 생소한 병 때문이라는 사실에 이씨는 당혹감을 감출 수 없었다. 상태는 생각보다 심각했고, 결국 수술까지 받아야 했다.
이씨와 같이 극심한 월경통을 앓고 있는 여성들은 증가하고 있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 자료에 따르면 자궁내막증 환자 수는 2017년 11만 1214명에서 지난해 17만 8383명으로 4년 새 약 6만 7천 명이 늘었다.
자궁내막증 환자는 지난해 기준 40대 여성이 8만 935명으로 전 연령대에서 가장 많았다. 이씨와 같은 30대 자궁내막증 환자 수는 4만 7879명으로 2위를 차지했다. 50대 여성이 2만 9384명, 20대 2만 464명, 60대 2464명 순이다. 30·40 여성이 전체 환자 중 약 71%를 차지했다.
자궁내막증이란 자궁 안에 있어야 할 자궁내막 조직이 자궁 밖에 존재하는 것을 의미한다. ▲ 월경혈이 역류 ▲ 면역력 약화 ▲ 유전 등의 원인이 있다. 가임이 여성 약 10~15%에서 발생하는 흔한 질환이다.
주요 증상은 심한 월경통이 있다. 골반통과 요통 등 하복부 통증도 동반한다. 심하면 불임까지 진행될 수 있다.
완치가 어려운 질병, 관리 방법은?
자궁내막증은 완치가 어렵고 재발 가능성이 높은 질환이다. 5년 내 재발률은 40%나 된다. 수술이나 약물 치료로 증상을 완화하거나 재발을 지연시킬 수 있다. 자궁내막증 진단을 받은 환자에게는 정기 검진이 매우 중요하다.
진단을 받지 않은 여성이라도 ▲ 가족력 보유 ▲ 난포호르몬이 과다 ▲ 월경주기가 27일 이하로 짧거나 월경기간이 7일 이상 김 ▲ 많은 생리양 ▲ 빠른 초경일 경우 자궁내막증이 쉽게 발생할 수 있다.
질병관리청은 국가정보포털을 통해 “자궁내막증을 진단받은 환자들은 반드시 3~6개월마다 자궁내막증 전문의에게 정기적인 진찰을 받아야만 재발 여부를 조기에 진단할 수 있다”며 “재발 여부는 증상의 변화와 골반 장기의 촉진 및 진찰을 시행하고, CA-125 혈액검사 수치 및 질식 초음파 등을 같이 시행한 후 판단하게 된다”고 설명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