탈모 치료 환자 5년새 10% 증가
MZ세대 겨냥 탈모 관련 제품 불티
[뉴스포스트=이별님 기자] 탈모는 더 이상 중년 남성의 전유물이 아닌 것으로 나타났다. 젊은 청년들 사이에서 탈모로 고민하는 이들이 증가하고 있다. 탈모 관리용품 시장에서는 MZ세대가 새로운 큰 손으로 떠오르고 있다.
의학적 정의에 따르면 탈모는 정상적으로 모발이 존재해야 할 부위가 비어있는 상태를 말한다. 색깔이 없고 굵기가 가는 연모가 아닌 굵고 검은 머리털인 성모가 빠지는 상태다. 하루에 약 50~100개까지의 머리카락이 빠지는 것은 정상적인 현상이다. 머리를 감거나 자고 난 후 머리카락이 100개 이상 빠지면 탈모일 가능성이 있다.
탈모의 원인은 다양하다 남성형 탈모에는 유전적 원인과 남성 호르몬인 안드로겐(Androgen)이 주요 원인인 것으로 알려졌다. 여성형 탈모는 남성형 탈모와 같은 경로로 발생하는 것으로 추정된다. 그밖에도 내분비 질환, 영양 결핍, 약물 사용, 출산, 발열, 수술, 스트레스 등이 탈모의 원인으로 꼽힌다.
환자 수는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탈모로 병원에서 진료를 받은 환자 수는 2016년 21만 2916명, 2017년 21만 5025명 2018년 22만 4688명 2019년 23만 3628명 2020년 23만 4780명으로 5년 새 10.3% 증가했다. 건강보험이 적용되는 원형탈모나 안드로겐 탈모, 흉터 탈모 등만 포함한 수치로 미방문 환자까지 합하면 더 증가할 전망이다.
연령별 환자는 30대가 가장 많았다. 2020년 기준 30대 환자 수는 5만 3422명으로 전체의 22.8%를 차지했다. 40대가 5만 1158명으로 그다음을 이었다. 상대적으로 젊은 10·20세대도탈모 치료를 받았다. 20대 환자는 4만 9969명으로 전체의 21.3%를 차지해 3위를 기록했다. 10대 환자도 1만 7509명이나 됐다.
탈모 관리용품 시장, MZ세대에 손 뻗다
중년 남성의 전유물인 줄 알았던 탈모가 비교적 젊은 세대의 고민으로 떠오르자 시장은 발 빠르게 움직이기 시작했다. MZ세대를 겨냥한 탈모 관리용품 판매에 기업들이 나선 것이다. 건강보험이 적용되지 않는 증상이 많아 관리용품에 대한 수요가 큰 데다, 젊은 탈모 환자가 증가하면서 시장은 더욱 커질 전망이다.
대표적인 탈모관리 제품은 샴푸와 치료제다. 업계에 따르면 탈모 방지 샴푸 시장은 지난해에만 8천억 원 규모를 기록했다. 탈모 치료제 역시 1255억 원 규모로 전년과 비교해 16.6%가 증가한 것으로 알려졌다. LG생활건강과 코스맥스 등 주요 기업들이 MZ세대를 겨냥한 탈모 관련 제품을 출시했다.
한편 MZ세대까지 탈모용품 시장에 관심을 기울이면서 과장 광고 문제도 커지고 있다. 정춘숙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2018년 2월부터 지난해 8월까지 관련 허위 과대 판매 광고 적발 건수는 9622건으로 나타났다. 의약품 광고 적발 건수가 3921건으로 가장 많았다. 화장품이 2973건, 식품 2654건, 의료기기 74건 순이다.
정 의원은 “탈모 관련 용품의 허위·과대광고에 따른 소비자 피해가 우려되는 상황”이라며 “소비자가 올바른 정보를 바탕으로 제품을 선택하고 허위·과대광고로 인한 피해를 입지 않도록 판매자에 대한 보다 면밀한 관리가 필요하다”고 전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