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30대 남성 비만율 55.4%
코로나19로 비만 환자 증가세

[뉴스포스트=이별님 기자] 코로나19가 장기화하면서 중년 남성들의 건강에 적신호가 켜졌다. 지난해에는 30~40대 남성들의 비만율이 과반을 넘었다는 통계도 나온다. 단순 체중 증가뿐만 아니라 비만이 야기하는 각종 합병증에 대해서도 주의가 필요하다.

(그래픽=뉴스포스트 강은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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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일 조선일보는 서정숙 국민의힘 의원을 통해 확보한 국민건강보험공단 자료를 인용해 지난해 국가건강검진을 받은 성인 남녀 1690만여 명 중 39.3%인 664만여 명이 비만이라고 보도했다. 비만은 몸무게를 키의 제곱으로 나눈 신체질량지수(BMI)가 25 이상을 의미한다.

보도에 따르면 30~40대 중년 남성의 비만율이 두드러졌다. 30대 남성의 비만율은 55.4%로 전 연령대에서 가장 높았다. 40대 남성이 54.1%로 다음을 차지했다. 50대 남성 48.4%, 20대 남성 44%, 60대 이상 41.3% 순이다. 여성은 남성보다 비만율이 상대적으로 낮았다.

비만율 증가의 원인은 코로나19 사태 장기화를 꼽을 수 있다. 감염병 여파로 재택근무와 자가 격리 등의 이유로 집에 머무르는 시간이 증가하고, 운동시설 이용이 제한돼 사회·경제 활동이 가장 활발한 30~40대 중년 남성의 비만율이 높아진 것으로 분석된다.

코로나19 사태 장기화가 비만율에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은 통계를 통해 확인할 수 있다. 통계청이 지난달 발표한 ‘국민 삶의 질 2021 보고서’에 따르면 코로나19가 발병한 2020년 전체 국민의 비만율은 38.3%로 전년인 2019년보다 4.5% 증가했다. 해당 통계에서도 30~40대 중년 남성의 비만율 증가폭이 컸다.

(그래픽=뉴스포스트 강은지 기자)
(그래픽=뉴스포스트 강은지 기자)

비만, 3대 성인병 직행열차

우리나라의 경우 비만을 BMI에 따라 3단계로 구분한다. 25~29.9까지를 1단계 비만, 30~34.9까지 2단계 비만, 35 이상을 3단계 비만으로 본다. 1단계 비만은 경도 비만, 3단계 비만은 흔히 고도 비만으로 본다.

비만은 암과 심뇌혈관질환, 천식, 근골격계 질환뿐만 아니라 당뇨와 고지혈증, 고혈압으로 통칭하는 3대 성인병의 발병 위험을 높인다. 치매와 치주질환, 피부 감염, 우울증과 같은 정신질환 등 비만과 크게 관련 없어 보이는 병도 야기할 수 있다.

비만 치료 방법에는 크게 식사요법과 운동 치료, 약물 치료, 수술 등 4가지가 있다. 질병관리청은 국가건강정보포털을 통해 “비만을 단기간 간편하게 해결할 방법은 없다”며 “발병 요인이 다양하고 개인 생활양식과 목표하는 체중 감량 정도에 따라 치료 방식이 다양하지만, 기본적으로 생활습관 교정이 우선돼야 안전한 체중 감소와 체중 유지가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다만 질병관리청은 “식사 요법과 운동치료만으로 체중을 감량하는 데 한계가 있는 경우나 비만의 정도가 심하거나 관련 질환 위험이 크면 약물 요법이나 수술 요법 등의 적극적인 치료가 필요할 수 있다”고 단서를 달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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