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고서보다 대면 토론 즐기는 리더십
한·미·일 태양광 시장 1위 달성 성과
김동관 사장, 최근 우주(Space) 화두 던져
‘누리호’ 발사 성공에 김동관 소통경영 한몫

[뉴스포스트=이상진 기자] “김동관 대표요? 형식에 얽매이지 않고 임직원과 소통하는 게 장점이죠. 업무 현안을 논의할 때도 딱딱한 보고서보다는 직접 얼굴을 보고 토론하는 걸 즐깁니다. 궁금한 내용은 실무자에게 직접 가서 물어보기도 하고요.” - 한화솔루션 관계자

김동관 한화솔루션 대표이사. (사진=한화그룹 제공)
김동관 한화솔루션 대표이사. (사진=한화그룹 제공)

한화그룹의 유력한 3세 경영승계자로 꼽히는 김동관(39) 한화솔루션 사장의 ‘소통경영’이 주목받고 있다. 특유의 소통 리더십으로, 한화그룹에 적을 둔 지 6년 만인 2016년 한화큐셀을 한·미·일 등 주요국 태양광 분야 1위 기업에 올려놓는 성과를 거두면서다. 김동관 사장은 해당 성과를 바탕으로 지난해 한화솔루션 부사장에서 사장으로 승진키도 했다.

김동관 대표가 이끄는 한화솔루션 전략부문은 2020년 출범 이후 직급과 업무부문에 상관없이 원활한 소통을 통한 업무 시너지를 내기 위해 자율좌석제하고 있다. 또 올해 상반기부터 부장 이하 직원 호칭을 ‘프로’로 통일하면서 수평적인 조직문화를 조성하는 데 노력하고 있다.

‘소통경영’으로 한화그룹의 신재생에너지 비전을 완성하고 있는 김동관 사장이 최근 다음 목표로 ‘우주(Space)’라는 화두를 던졌다.


신재생에너지 전문경영인 김동관 사장, 우주산업으로 발돋움


한국형발사체 누리호 발사장면. 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누리호 엔진제작 개발과 조립의 총책임을 맡았다. (사진=한국항공우주연구원 제공)
한국형발사체 누리호 발사장면. 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누리호 엔진제작 개발과 조립의 총책임을 맡았다. (사진=한국항공우주연구원 제공)

김동관 사장은 지난 2020년 1월부터 한화그룹 전략부문장을 책임지고 있다. 김 사장은 그간 그룹의 전략부문장으로 태양광 등 신재생에너지 분야에 집중했다. 그런 김 사장이 지난해 3월 한화그룹 ‘스페이스허브’의 팀장을 맡았다. 

‘스페이스허브’는 한화그룹 계열사 내 흩어져 있던 우주·항공 부문의 인력과 기술 자원을 통합한 TF팀이다. ‘스페이스허브’는 한화에어로스페이스와 한화시스템, ㈜한화 등으로 이뤄졌다. 김 사장은 이와 비슷한 시기에 한화에어로스페이스 사내이사에 오르기도 했다.

김 사장은 ‘스페이스허브’ 팀장에 취임하면서 “누군가는 해야 하는 게 우주산업”이라며 “세계적인 기업들과 경쟁하기 위해 전문성과 전폭적인 지원이 필요하다”고 했다. 이어 “사회적 책임을 다한다는 자세로 나서겠다”고 밝히기도 했다.

김동관 사장이 ‘스페이브허브’ 팀장 취임 뒤 거둔 가시적인 성과는 지난달 21일 발사에 성공한 ‘한국형발사체 누리호’다. 

누리호는 설계와 제작, 시험, 발사 운용까지 전 과정을 국내 자체 기술로만 진행하는 대한민국의 첫 번째 우주·항공 프로젝트다. 그 핵심에는 추력 75톤급 액체엔진이 있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누리호 엔진의 터보펌프 개발 등 엔진 개발과 조립의 총책임을 맡았다. 

이외 김동관 사장은 우주·항공 분야에서 카이스트와 우주연구센터 설립, 우주인터넷 기업 원웹 투자 및 이사회 참여권 확보 등 성과를 거두기도 했다.

한화시스템과 오버에어가 개발한 UAM 에어택시 기체 버터플라이. (사진=한화시스템 제공)
한화시스템과 오버에어가 개발한 UAM 에어택시 기체 버터플라이. (사진=한화시스템 제공)

최근 한화시스템과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미국 캘리포니아주 산타아나에 소재한 UAM(도심항공교통) 기업 오버에어(Overair)의 1480억 원 규모 자금 조달에 참여한다고 밝히기도 했다. 내년 3분기 UAM 무인 시제기 비행이 목표다. 김동관 사장이 한화그룹의 우주·항공 분야 방향키를 잡은 뒤 UAM 사업에도 박차를 가하는 것이다.

재계 한 관계자는 “김동관 사장이 특유의 소통경영 행보와 신사업 추진으로 그룹 내 입지를 다지고 있다”며 “우주·항공 분야의 가시적 성과는 그룹 미래 먹거리 확보는 물론, 향후 김 사장의 3세 승계에 확실한 발판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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