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포스트=이해리 기자] 김주현 금융위원장이 라임 펀드 환매 중단 사태와 관련해 중징계를 받은 손태승 우리금융지주 회장이 소송으로 대응하는 것은 부적절하다는 입장을 내비쳤다.

김주현 금융위원장이 5일 서울 중구 KB국민은행 남대문종합금융센터(탄력점포)를 방문해 김광수 은행연합회장, 이재근 KB국민은행장과 함께 탄력점포의 운영현황 및 정부가 추진 중인 만기연장·상환유예, 새출발기금 등 다양한 금융지원 프로그램의 집행상황에 대한 애로사항 등을 청취했다. (사진=금융위원회)
김주현 금융위원장이 5일 서울 중구 KB국민은행 남대문종합금융센터(탄력점포)를 방문해 김광수 은행연합회장, 이재근 KB국민은행장과 함께 탄력점포의 운영현황 및 정부가 추진 중인 만기연장·상환유예, 새출발기금 등 다양한 금융지원 프로그램의 집행상황에 대한 애로사항 등을 청취했다. (사진=금융위원회)

6일 금융권에 따르면 김 위원장은 지난 5일 서울 중구 KB국민은행 남대문종합금융센터 점검 이후 기자들과 만나 “사고를 낸 쪽에서 제도를 어떻게 개선하겠다는 이야기도 없이 소송 논의만 하는 것을 굉장히 불편하게 느낀다”며 이같이 말했다. 

손태승 우리금융 회장은 2022년 11월 라임 펀드 사태와 관련해 ‘문책경고’ 중징계를 받았다. 향후 거취와 관련해선 별도의 입장을 내놓지 않고 있다.

김 위원장은 “법률 이슈를 떠나 왜 문제가 됐느냐를 보면 금융기관이 수익에 관심을 기울이는 것만큼 소비자 보호 쪽에 관심을 덜 기울였다고 생각한다”면서 “문제의 핵심은 사고가 발생했을 때 할 일을 제대로 했는지 반성하고 개선하려는 노력이지, 법률적 문제는 부차적인 것이다”고 꼬집었다. 

이어 “이 사고와 관련해 제도를 어떻게 바꾸고 무엇을 잘못는지 발표한 것이 있느냐”며 “그런 것을 하지 않고 자꾸만 소송 얘기를 하는 것은 바람직한 대응 방안이 아니다”고 지적했다.

김주현 위원장의 이 같은 비판은 최근 열린 우리금융지주의 비공개 간담회와 관련이 있다. 

우리금융지주 이사회는 4일 간담회를 열고 금융당국의 라임 펀드 제재에 대한 소송 여부를 논의한 바 있다. 우리금융 이사회는 “본안 소송 등 내용에 대해 충분히 논의를 가졌지만 최종 결론까지 도달하진 못했다”고 했다. 

한편 우리금융그룹 이사회는 새 회장을 선출하게 될 임원후보추천위원회를 오는 18일부터 가동할 계획이다. 임추위가 가동되면 손 회장도 거취에 대한 입장을 표명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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