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포스트=이해리 기자] 손태승 우리금융지주 회장이 용퇴를 결정하면서 오는 3월 4년여간의 임기를 마친다. 

손태승 우리금융그룹 회장. (사진=우리금융그룹)
손태승 우리금융그룹 회장. (사진=우리금융그룹)

18일 금융권에 따르면 이날 오전 10시 손 회장은 우리금융 이사회에 연임을 포기하고 자리에서 물러나겠다는 의사를 밝혔다.

지난 2017년 12월 우리은행장으로 취임한 손 회장은 2019년 1월 우리금융지주가 재출범하면서 회장과 은행장을 겸임했으며, 2020년 3월부터는 지주 회장직만 유지하고 있다. 

사상 최대 실적을 견인하는 등 재연임에 대한 의지가 강했던 것으로 알려졌지만, 금융당국의 압박에 3연임을 포기하게 된 것으로 보인다. 

앞서 금융위원회는 2022년 11월 라임펀드 불완전판매와 관련해 손 회장에게 중징계에 해당하는 ‘문책경고’를 내렸다. 

문책경고를 받은 최고경영자(CEO)는 향후 3년간 금융사 재취업이 제한돼, 손 회장이 연임에 도전하기 위해서는 중징계 결정 효력이 정지되도록 효력 정지 가처분 신청을 내면서 본안 소송을 제기해야 한다.

2022년 12월 중순 금융감독원장을 상대로 제기한 해외금리연계 파생결합펀드(DLF) 손실 사태 관련 중징계 취소 소송에서 대법원 승소판결을 받았다. 하지만 금융당국은 라임펀드 불완전판매와 관련 징계를 그대로 받아들이라고 손 회장을 압박하고 있다. 

금융당국 수장들도 손 회장의 연임에 대해 부정적인 발언을 이어갔다. 

김주현 금융위원장은 지난달 손 회장의 중징계와 관련해 “최고경영자(CEO)의 책임을 물어야 한다고 금융위가 수차례 논의해 결론을 내린 사안이다”고 언급했다. 

이복현 금융감독원장도 “사실상 만장일치로 결론난 징계다”면서 “(손 회장이) 현명한 판단을 내릴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힌 바 있다. 

한편, 이날 오후 비공개로 열리는 임원추천위원회(임추위)에서는 손태승 회장을 제외한 1차 후보군 10명을 추릴 예정이다. 내부 출신으론 이원덕 우리은행장, 박화재 우리금융지주 사업지원총괄 사장, 권광석 전 행장, 남기명 전 부행장 등이 언급되고 있으며 외부 출신으로는 임종룡 전 금융위원장과 조준희 전 기업은행장 등의 이름이 거론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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