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승일 한전 사장 “20조원 재정건전화 계획 추진할 것”

정승일 한국전력공사 사장이 21일 입장문을 통해 전기요금 인상 필요성을 밝혔다. (사진=한국전력)
정승일 한국전력공사 사장이 21일 입장문을 통해 전기요금 인상 필요성을 밝혔다. (사진=한국전력)

[뉴스포스트=이상진 기자] 한국전력공사가 21일 정승일 한전 대표이사 명의의 입장문을 내고 “전기요금 인상이 불가피하다는 점에 대해 국민 여러분의 깊은 이해를 간곡히 부탁드린다”고 밝혔다.

이날 정승일 한전 사장은 대국민 입장문을 통해 “뼈를 깎는 심정으로 인건비 감축, 조직 인력 혁신, 에너지 취약계층 지원 및 국민 편익 제고 방안이 포함된 추가 대책을 조속한 시일 내 마련·발표하겠다”고 밝혔다. 한전이 사장 명의로 전기요금 관련 입장문을 발표한 것은 창사 이래 처음이다.

정 사장은 “한전과 발전사 등 10개 전력 그룹사는 전기요금 조정에 앞서 국민 부담이 최소화할 수 있도록 20조 원 이상의 재정 건전화 계획을 보다 속도감 있게 추진하겠다”며 “인건비 감축, 조직 인력 혁신, 에너지 취약계층 지원과 국민 편익 제고 방안이 포함된 추가 대책을 조속히 발표하겠다”고 했다. 이어 일부 한전 직원들의 ‘태양광 비리 의혹’ 등에 대해서는 “엄중하게 받아들이고 감사원·산업부 감사에 성실히 임하겠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정 사장은 올해 2분기 전기요금 인상 필요성을 언급했다. 정 사장은 “요금 조정이 지연되면 전력의 안정적 공급 차질과 한전채 발행 증가로 인한 금융시장 왜곡, 에너지 산업 생태계 불안 등 국가 경제 전반에 미칠 영향이 적지 않다”며 “요금 조정에 대한 국민 여러분의 깊은 이해를 간곡히 부탁한다”고 강조했다.

지난해 한전은 32조 6000억 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러-우 전쟁으로 야기된 지정학적 위기로 글로벌 에너지 가격이 상승하고 전력 구입가격보다 높은 전력 판매가격 등 구조적 문제가 원인이었다. 

한편, 한전 입장문 발표에 하루 앞선 지난 20일 박대출 국민의힘 정책위의장은 전기·가스요금 관련 민당정 간담회에서 한전과 가스공사를 향해 “국민에게 요금을 올려달라고 하기 전에 뼈를 깎는 구조조정 노력을 해달라고 여러 차례 촉구했지만, 아직 응답이 없어 개탄스럽다”며 “도덕적 해이의 늪에 빠진 채 요금을 안 올려주면 다 같이 죽는다는 식으로 국민을 겁박하는 여론몰이만 한다”고 지적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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