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기 경영정상화를 위해 25조원 재무개선
[뉴스포스트=이상진 기자] 한국전력이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등으로 촉발된 사상 초유의 경영위기를 조기에 타개하고, 경영혁신을 통한 근원적 체질 개선을 위해 전력그룹 차원의 다각적인 고강도 자구노력 대책을 확대·시행할 예정이라고 12일 밝혔다.
한전은 재정건전화계획을 가속화한다. 이에 따라 지난해 비상경영체제 돌입에 따라 수립했던 전력그룹 재정건전화 종합 계획을 기존 20조 1000억 원에서 2026년까지 25조 원 이상의 도전적인 재무개선을 추진한다.
이를 위해 안정적인 전력공급 및 안전에 지장이 없는 범위 내에서 전력설비 건설의 시기와 규모를 추가로 이연·조정하고, 업무추진비 등 일상적인 경상경비도 최대한 절감한다. 이와 동시에 정부와 협의를 통해 전력시장제도를 추가로 개선해 영업비용의 90%를 차지하는 구입전력비도 최대한 절감한다는 목표다. 또 시설부담금 단가 조정, 발전자회사의 재생e 발전량 예측 정확도 개선 등 수익 확대도 지속 추진한다.
자산매각과 임대 사업에도 무게를 싣는다. 기존 재정건전화 계획상 매각대상 44개소 외에도, ‘매각가능한 모든 부동산을 매각한다’는 원칙하에 수도권 대표자산인 여의도 소재 남서울본부 매각을 추진한다. 이 과정에서 ‘지자체 지구단위계획과 연계한 매각’, ‘제안공모’ 등 혁신적 매각방식을 도입해 매각가치를 획기적으로 제고한다는 방침이다.
또 강남 핵심 교통 요충지에 입지한 한전 아트센터 및 10개 사옥의 임대를 우선 추진하고 추가적인 임대자산을 지속 발굴하겠다는 계획이다.
조직·인력 효율화를 위한 대책도 나왔다. 한전은 자체 조직·인력 효율화 계획에 의거해 업무통합과 조정 등으로 에너지 공기업 최대 규모인 496명의 정원을 감축한 바 있다. 향후에도 전력수요 증가와 에너지 신산업 확대 등에 따른 필수 증가 소요인력 1600여 명을 업무 디지털화·사업소 재편·업무 광역화 등 통해 재배치 인력을 확보해 자체적으로 흡수한다.
고객창구 및 154kV 변전소 무인화, 설비관리 자동화(로봇·드론 활용), 345kV 변전소와 급전분소 통합 관제 등 일하는 방식의 디지털화가 확대된다. 약 210명의 기존 인력이 신규 원전 수주와 에너지 효율개선 사업 등 미래성장 분야로 재배치된다.
본부와 지사 가지치기도 진행한다. 한전은 1980년대부터 유지해온 행정구역 기준의 지역본부(15개) 및 지사(234개) 구성을 주요 거점 도시 중심으로 조정한다. 지역 단위 통합업무센터 운영을 통한 단계적인 업무 광역화를 추진한다.
한전과 전력그룹사는 2직급 이상 임직원의 임금 인상분을 전부 반납하고, 한전은 추가로 3직급 직원의 임금 인상분의 50%를 반납한다고 밝혔다.
한전 관계자는 “한국전력은 한층 강화한 고강도 자구대책을 보다 신속하고 확실하게 추진하고, 전 임직원이 경영체계 전반에 걸친 과감한 혁신과 비상한 각오로 동참해 국민에게 신뢰받는 대한민국 대표 에너지 공기업으로 거듭나겠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