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용산 대통령실 일대 윤 대통령 응원 화환
국회 등 전국 곳곳에서 윤 대통령 탄핵 집회
[뉴스포스트=이별님 기자] 한 해를 정리하고 새해맞이 준비로 분주해야 할 연말에 비상 정국의 여파로 어느 때보다도 삼엄한 분위기가 연출되고 있다. 윤석열 대통령의 비상계엄 선포 이후 탄핵 촉구 목소리가 커지는 상황에서 반대 의견도 서서히 표출되고 있다.
12일 서울 용산구 대통령실 청사 일대는 윤석열 대통령을 응원하는 화환들이 빼곡히 세워져 있다. 대통령실 청사 입구에서부터 국방부 부지 담벼락, 횡단보도 건너편의 전쟁기념관 일대까지 화환들이 줄을 이었다.
화환들은 시간이 지나면서 조금씩 늘어났다. <뉴스포스트> 취재진이 방문했을 당시에도 화훼업 관계자가 양팔에 화환을 서둘러 놓고 떠났다. 일부 시민들은 길을 가다가 줄지은 화환 행렬을 보고 휴대전화로 촬영을 하기도 했다.
화환에는 "목숨 바쳐 응원합니다", "윤석열 대통령 탄핵 반대", "대통령님 힘내세요" 등의 응원 문구가 담겼다. 그 밖에도 윤 대통령 탄핵을 준비하는 야당과 일부 여당 인사들을 비난하는 내용도 눈에 띄었다.
현장은 조용하고 차분하지만 다소 긴장감이 감돌았다. 내부 공사와 비상계엄 선포 관련 수사로 국방부와 대통령실 청사는 대형 벽면에 가려졌다. 주변에 경비를 선 경찰들은 지나가는 시민들마다 이동 위치를 물었다.
하지만 대통령실 일대를 벗어나면 정반대의 풍경이 나온다. 지난 7일 여의도 국회의사당 일대에서 대규모 집회가 일어난 것을 계기로, 전국 각지에서 윤 대통령 탄핵을 촉구하는 집회와 시위가 이날까지 이어지고 있다.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은 같은 날 중구 시청역 인근에서 '노동자·시민대회'를 열고 윤 대통령의 탄핵을 촉구했다. 국회 앞에서는 카톨릭청년 연대가 여당에 대통령 탄핵 표결을 참여하라는 기자회견을 열었다. 인근 국민의힘 당사 앞에서는 서울대학교 교수들이 탄핵 촉구 시국선언문을 낭독했다.
한편 윤 대통령은 대국민담화를 통해 탄핵 시도에 맞서겠다고 표명했다. 이날에도 국무회의 안건 42건을 재가하는 등 대통령직을 수행하고 있다. 국민의힘에서는 친 윤 대통령 성향의 권성동 의원이 신임 원내대표로 선출됐다.
아울러 경찰청 특별수사단은 대통령실을 압수수색을 시도했다. 더불어민주당 등 야당은 이른바 '내란 상설특검'을 본회의에서 통과시켰다. 오는 14일 탄핵소추안을 표결을 다시 시도할 계획이다.
2024년 한 해가 저물고 있지만, 새해에 대한 기대보다는 비상 정국에 대한 긴장감이 감돌고 있다. 양극단의 행보가 극단으로 치달을 가능성이 높아지면서 당분간 예년과 같은 연말 분위기는 기대하기 어려울 전망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