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태원 회장 "경제전반 체질개선·파괴적 혁신 통해 성장"
최상목 대행 "반도체법, 전력망법 등 경제법안 신속 입법"
기업인, 경제단체장, 정부 각료, 정계 인사 등 참석
[뉴스포스트=최종원 기자] 대내외 불확실성이 심화되는 상황에서 경제계 리더들이 새해 한 자리에 모여 한국경제의 재도약 의지를 다졌다. 재계는 규제 혁파와 국정 안정화를 건의했고, 정부는 경제법안의 신속한 입법을 통한 신산업 육성 의지를 피력했다.
3일 대한상공회의소에 따르면 이날 '2025년 경제계 신년인사회'가 서울 중구 대한상공회의소 회관에서 개최됐다. 최태원 SK그룹 회장 겸 대한상공회의소 의장은 인사말에서 "다사다난이라는 말을 안 쓸 수 없는 2024년이었다"며 "덕담만 나누기에는 녹록치 않지만 오늘 행사를 예정대로 열었다"고 취지를 밝혔다.
최 회장은 국정 안정화를 위해 정부와 정치인들의 도움이 절실하다며 저성장의 뉴노멀화라는 위기 상황에선 경제의 토양부터 바꿔 나가야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경직적 노동시장과 포지티브 규제 환경에서는 혁신의 씨앗이 자라기 어렵다"며 "차세대 성장 동력에 대한 지원과 글로벌 패러다임 변화에 발맞춘 유연하고 과감한 제도 개혁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최 회장도 혁신 의지를 다졌다. 최 회장은 "경영전반에 걸친 근본적인 체질 개선과 함께 파괴적 혁신을 통해 미래 성장의 토대를 다지겠다"며 "투자와 일자리 창출을 흔들림 없이 추진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이어 "기업의 사회적 책임에도 더 힘쓰겠다"고 다짐했다.
경제단체장들은 "우리에겐 고난을 기적으로 바꿔냈던 DNA가 있고, 위기 극복과 재도약의 핵심 주체는 결국 기업"이라며 "한마음 한뜻으로 모든 경제주체가 힘을 모아 노력한다면 지금의 어려움도 극복할 수 있다"고 격려했다.
이날 참석한 최상목 권한대행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현장 목소리를 반영해 AI·바이오 등에 대한 국가 R&D 예산지원, 규제혁파 등 미래 신산업 육성에 범정부 역량을 집중하겠다"며 "반도체법, 전력망법 등 핵심 경제법안의 신속한 입법을 위해 여·야·정 협의체 논의에도 적극 참여하겠다"고 밝혔다.
최 대행은 또 "전례가 없는 속도와 방식의 '민생 신속지원' 프로젝트를 통해 조속한 경제 활성화에 최선의 노력을 기울이겠다"고 말했다. 이어 "현재의 위기를 새로운 성장과 도약의 기회로 삼아 수출·투자·일자리 창출에 앞장서 달라"고 당부했다.
신년인사회에는 최태원 SK그룹 겸 대한상의 회장과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 구광모 LG그룹 회장 등 주요 그룹 총수들이 참석했다. 경제단체에서는 류진 한국경제인협회 회장, 윤진식 한국무역협회 회장, 손경식 한국경영자총협회 회장, 최진식 중견기업연합회 회장 등이 참석했다.
정부 인사로는 최상목 대통령 권한대행 부총리 겸 기재부 장관, 안덕근 산업부 장관 등이 참석했다. 정계 인사는 권영세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 권성동 국민의힘 원내대표, 박찬대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 김선민 조국혁신당 당대표 권한대행, 천하람 개혁신당 원내대표 등이 자리했다.
이날 행사에 참석한 경제계 리더는 총 600여명으로 알려졌다. 대한상의 측은 "대개 신년인사회는 현직 대통령을 중심으로 덕담을 나누는 자리"라면서도 "이번에는 경제 불확실성을 함께 헤쳐나가는 의미로 경제계 리더들이 다른 해보다 더 큰 참석의지를 밝히며 성장 의지를 다지는 인사회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