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2B·SME 금융 강화로 시장 점유율 확대
디지털·플랫폼 혁신으로 성장 동력 확보
비용 절감 전략으로 수익성 극대화 추진
[뉴스포스트=주연 기자] 김재관 KB국민카드 대표가 법인 금융과 임베디드 금융을 중심으로 카드업계 1위 탈환에 나선다. 중소기업(SME) 금융 시장을 적극적으로 공략하는 동시에 인공지능(AI) 기반 금융 서비스와 플랫폼 사업을 확대해 시장 내 입지를 강화한다는 전략이다. 이를 위해 조직 개편과 비용 효율화 작업을 병행하며 수익성 개선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법인카드·SME 금융 강화…시장 확대
김 대표는 1992년 국민은행에 입행해 기업금융 부문에서 전문성을 쌓았으며 KB국민은행 기업금융솔루션본부장과 KB금융지주 최고재무책임자(CFO)를 역임한 재무 전문가다. 지난해 12월 KB금융지주 계열사대표이사후보추천위원회(대추위)의 추천을 받아 올해 1월 KB국민카드 대표로 선임됐다. 법인카드 시장 확대와 디지털 금융 혁신을 통해 KB국민카드를 업계 선두로 도약시키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21일 금융권에 따르면 KB국민카드는 SME 금융 및 법인카드 시장 공략에 집중하고 있다. 지난해 KB국민카드는 신규 회원 증가와 금융 자산 확대를 기반으로 3년 만에 4000억원대 순이익을 회복했다. 지난해 순이익은 4027억원으로 전년(3511억원) 대비 14.7% 증가했으며 '쿠팡 와우카드' 및 '위시(WE:SH) 카드' 등 제휴카드 확대가 주요 요인으로 작용했다. 지난해 신규 회원 수는 161만4000명으로 현대카드(141만명), 삼성카드(128만명), 신한카드(125만4000명)를 제치고 업계 1위를 기록했다.
법인카드 시장에서도 성장세를 보였다. 지난해 KB국민카드의 법인카드 이용 실적은 14조5000억원으로 신한카드(13조원)를 넘어섰다. 여신금융협회에 따르면 KB국민카드의 법인 신용카드 이용 실적 점유율은 16.65%로, 2위 우리카드(16.24%)와의 격차는 0.41%포인트에 불과하다. 이에 따라 KB국민카드는 법인카드·B2B 금융 확장을 위한 조직 개편을 단행하고 SOHO·SME영업부와 임베디드제휴사업부를 확대하며 적극적인 시장 공략에 나섰다.
디지털 혁신·AI 기반 플랫폼 강화
김 대표는 디지털 금융 혁신을 핵심 성장 동력으로 삼고 있다. KB국민카드의 종합금융 플랫폼 KB Pay는 올해 2월 기준 가입 고객 1400만명을 돌파하며 빠른 성장세를 기록 중이다. 2023년 말 1124만명에서 지난해 말 1371만명으로 증가했으며 이달에는 1400만명을 넘어섰다. KB Pay의 월간 활성 이용자 수(MAU) 또한 2023년 1월 616만명에서 올해 1월 826만명으로 34.1% 증가하며 플랫폼 금융 서비스의 영향력을 확대하고 있다.
KB국민카드는 특히 AI 기반 금융 서비스 혁신에 집중하고 있다. 올해부터 인공지능(AI) 기반 비대면 상담 서비스 '모두의 카드생활 메이트'를 도입해 고객 맞춤형 금융 상담을 제공할 예정이다. 또 금융위원회로부터 혁신금융서비스로 지정된 AI 기반 카드 추천 시스템을 활용해 신규 고객 확보 및 기존 고객 유지 전략을 강화한다. AI를 활용한 개인화 금융 서비스 역시 확대될 전망이다.
운영 효율성 극대화
김 대표는 취임과 동시에 비용 절감과 운영 효율화에 주력하고 있다. 기존 19개 영업점을 13개 지역단으로 축소하는 등 운영 비용 절감 방안을 마련하며 자본 효율성을 높이는 데 집중하고 있다. 또 고객전략그룹을 고객영업총괄그룹으로 개편하고 기업고객영업부와 고객경험관리부를 신설해 보다 효율적인 고객 관리 체계를 구축했다.
KB국민카드는 2025년을 '1등 카드사 도약의 원년'으로 설정하고 SME·B2B 금융 확대, 디지털 금융 혁신, 비용 절감 등을 통해 시장 경쟁력을 한층 강화할 계획이다.
김 대표는 지난달 취임사를 통해 "신사업모델을 지속 발굴해 새로운 성장 모멘텀을 확보하겠다"며 "도덕과 원칙을 최우선으로 삼고 서민 금융의 중추로서 상생금융과 지역상권 활성화에 기여하겠다"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