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권 새 얼굴] 성영수號 하나카드, '트래블로그·법인카드' 투트랙 가속

[뉴스포스트=주연 기자] 성영수 하나카드 대표가 트래블로그 카드와 법인카드를 앞세워 시장 재편에 속도를 내고 있다. 법인카드 부문에서는 업계 최대 성장세를 기록하며 점유율 확대에 박차를 가하는 한편, 해외 결제 특화 상품인 트래블로그 카드는 700만 가입자를 돌파하며 핵심 성장 동력으로 자리 잡았다. 여기에 디지털 금융 혁신과 글로벌 사업 확장을 더해 하나카드의 경쟁력을 한층 끌어올린다는 전략이다.

33년 금융업 경력

성영수 대표는 1965년생으로 진주 동명고등학교를 졸업한 뒤 고려대학교에서 행정학을 전공하고 고려대 경영전문대학원에서 경영학 석사 학위를 취득했다. 1990년 상업은행에서 금융권 경력을 시작한 후 1993년 하나은행에 입행해 외환사업과 기업금융 분야에서 다양한 경험을 쌓았다.  

이후 성 대표는 하나은행에서 가산디지털지점장, 남산지점장, 외환사업부장, 영업1부장 등을 역임하며 기업 영업과 외환업무에서 두각을 나타냈다. 2020년 경기영업본부장으로 선임된 이후 2021년 외환사업단장, 2022년 하나은행 CIB그룹장(부행장), 2023년 기업그룹장(부행장) 등을 거치며 기업금융과 글로벌 금융 시장에서 성과를 올렸다.  

이러한 경력을 바탕으로 하나금융지주는 지난해 12월 성 대표를 하나카드 대표이사로 선임했다. 그룹 임원후보추천위원회는 "기업금융과 외환 부문에서의 풍부한 경험을 바탕으로 하나카드의 성장세를 지속할 적임자"라고 평가했다.  

트래블로그 1000만 가입자 목표  

성 대표는 취임 이후 하나카드의 핵심 상품인 트래블로그 체크카드의 경쟁력 강화를 위한 전략을 적극 추진하고 있다. 

트래블로그 체크카드는 해외여행객을 겨냥한 특화 카드로, 58개국 통화 환율 우대 혜택과 해외 ATM 인출 수수료 면제 등의 서비스를 제공한다. 2022년 출시 첫해 45만 명의 가입자를 확보한 데 이어 2023년에는 300만 명을 돌파했고 지난해 말 기준으로는 700만 명까지 가입자를 늘리며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성 대표는 트래블로그 가입자 1000만명 달성을 목표로 내걸고 이를 '대한민국 1등 멤버십'으로 키우겠다는 계획이다. 이를 위해 디지털글로벌사업그룹이 핵심적인 역할을 맡아 글로벌 핀테크 기업과의 협업을 강화하고 디지털 금융 서비스 고도화에도 나설 방침이다.  

가입자 확대를 위해 하나은행과의 협업도 강화하고 있다. 하나카드는 최근 하나은행 전 영업점에서 '하나 트래블GO 체크카드(비자)'와 '하나 트래블로그 체크카드(마스터·유니온페이)'를 즉시 발급할 수 있도록 했다. 

법카·디지털 금융 강화

하나카드는 법인카드와 트래블로그의 성장을 기반으로 디지털 금융 혁신과 글로벌 사업 확장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지난해 법인카드 부문에서 업계 최대 성장세를 기록하며 점유율을 확대한 데 이어 올해는 기업 맞춤형 서비스를 강화해 성장세를 이어간다는 전략이다.  

여신금융협회에 따르면 지난해 10월 기준 하나카드의 법인 신용카드 국내 일시불 이용액은 11조1433억원으로, 전년 대비 1조4000억원 증가했다. 성 대표는 법인카드 시장 경쟁력을 더욱 높이기 위해 조직 개편을 단행했다. 영업그룹 산하 기업본부를 강화하고 영업그룹장이 기업본부장을 겸임하도록 해 법인 영업을 보다 집중적으로 추진할 수 있도록 했다.  

디지털 금융 혁신도 핵심 과제다. 하나카드는 트래블로그의 해외 결제 서비스를 확장하는 한편, 글로벌 핀테크 기업들과의 협업을 강화해 해외 시장에서도 경쟁력을 확보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디지털전략본부와 글로벌사업부의 역할을 확대하고, AI 및 데이터 분석 기반의 금융 서비스를 도입해 고객 맞춤형 혜택을 강화할 방침이다.  

성 대표는 "기업 금융과 디지털 혁신을 동시에 강화해 하나카드의 성장을 더욱 가속화하겠다"며 "고객 중심의 금융 서비스와 글로벌 경쟁력을 갖춘 디지털 혁신을 지속 추진할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