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이익 31.2% 증가...독자 결제망 효과로 비용 절감·수익성 개선  
조직 개편·성과 중심 문화 도입...법인·신용카드 시장 공략 강화  
회원 확대·브랜드 리뉴얼 가속...메이저 카드사 도약 본격 시동  

진성원 우리카드 대표이사. (사진=우리카드)
진성원 우리카드 대표이사. (사진=우리카드)

[뉴스포스트=주연 기자] 우리카드가 ▲실적 개선 ▲조직 개편 ▲결제망 독립을 축으로 경쟁력 강화에 나섰다. 지난해 금융지주 계열 카드사 중 가장 높은 순이익 증가율(31.2%)을 기록하며 수익성을 끌어올렸고 독자 결제망 구축을 통해 비용 절감 효과를 극대화했다. 신임 대표로 취임한 진성원 사장은 의사결정 구조를 단순화하고 성과 중심의 조직 문화를 도입하며 내부 혁신을 추진 중이다. 우리카드는 이 같은 변화에 기반해 시장 점유율 확대와 지속 가능한 성장 전략을 본격화할 방침이다.


금융지주 카드사 중 최고 성장률


우리카드는 지난해 금융지주 계열 카드사 중 가장 가파른 실적 상승을 기록했다. 8일 금융권에 따르면, 우리카드의 작년 순이익은 1470억원으로 전년(1120억 원) 대비 31.2% 증가했다. 이는 같은 기간 KB국민카드(14.7% 증가), 삼성카드(9.1% 증가), 신한카드(7.8% 감소)와 비교해도 가장 높은 성장률이다.  

이자수익 증가가 실적 개선을 이끈 핵심 요인으로 꼽힌다. 지난해 우리카드의 순이자수익은 7061억원으로 전년(6670억원) 대비 5.8% 늘었으며 카드론 자산은 3조9637억원으로 전년 대비 18.9% 증가했다. 신용카드 자산에서 카드론이 차지하는 비중도 31.6%로 전년(26.5%)보다 5.1%포인트(p) 상승하며 수익성 강화에 기여했다.  

독자 결제망 구축 효과도 실적 개선에 한몫했다. 우리카드는 2021년 BC카드 결제망에서 독자 결제망으로의 전환을 선언한 이후 2023년 2월 자체 결제망을 완성했다. 지난해 10월 기준 200만개의 독자가맹점을 확보하며 운영 비용 절감 효과를 거뒀고 순수수료수익도 43.4% 증가한 2294억원을 기록했다.  

자산 건전성도 크게 개선됐다. 우리카드는 지난해 부실 대출채권을 대거 상각하며 연체율 상승세를 반전시켰다. 지난해 3분기 1.78%까지 상승했던 연체율은 4분기 1.44%로 0.34%p 하락했다. 고정이하여신 비율도 같은 기간 1.30%에서 0.98%로 개선됐으며 추정손실 자산 규모는 전년 대비 64.8% 감소했다.  


'외부 수혈'로 혁신 추진 


우리카드는 지난해 말 조직 쇄신을 위해 외부 출신 카드업 전문가인 진성원 사장을 대표이사로 영입했다. 진 대표는 삼성카드, 현대카드, 롯데카드 등에서 30여 년간 경력을 쌓아온 카드업계 베테랑으로 현대카드에서는 마케팅과 금융사업을 총괄하며 성과를 올렸고 롯데카드에서는 업무 효율화를 담당했다.

진 대표는 취임 직후 조직 개편을 단행하며 기존 '부서제'를 폐지하고 '팀제'를 도입했다. 기존 12본부-39부서-87팀 체계를 14본부-65팀 체계로 바꾸고 의사결정 구조를 '사장-본부장-팀장'의 3단계로 단순화했다. 보고 체계도 팀장급으로 하향 조정해 실무자의 역할을 강화했으며 성과 중심의 보상 체계를 도입해 조직의 경쟁력을 높이는 데 집중하고 있다.  

진 대표는 취임사에서 "우리카드는 이제 독자 결제망을 갖춘 카드사로서 새로운 도약이 필요한 시점"이라며 "올해를 우리카드의 상위권 도약을 위한 원년으로 삼고 본업 경쟁력 강화를 통해 지속 성장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우리카드 본사 전경. (사진=우리카드)
우리카드 본사 전경. (사진=우리카드)

점유율 확대 총력


우리카드는 독자 결제망을 기반으로 시장 점유율 확대에 나선다. 지난해 말 기준 독자 가맹점 수는 210만개로 증가했으며 올해는 이를 더욱 확대해 기존의 비용 절감 효과를 극대화할 계획이다. 특히 카드 시장 점유율 확대를 위한 리브랜딩도 추진 중이다.  

현재 우리카드의 신용카드 시장 점유율(신용판매 기준)은 7%대로 업계 6위에 머물러 있다. 2021년 이후 7%대에서 정체된 상태로 롯데카드(5위)와의 격차를 줄이기 위한 전략이 필요하다.  

우리카드는 점유율 확대를 위해 법인카드 시장 공략에도 나선다. 지난해 우리카드의 법인카드 점유율은 16.27%로, 업계 1위인 KB국민카드(16.76%)와의 격차를 좁히며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이를 위해 기업 고객 대상 맞춤형 금융 솔루션을 제공하는 한편, 경리·회계 플랫폼과의 협업을 통해 중소기업 시장에서도 입지를 확대할 방침이다.  

우리카드는 올해 수익성과 비용 구조 개선을 핵심 과제로 삼고 있다. 독자 결제망 구축으로 인프라 비용을 절감하는 동시에 절감된 비용을 마케팅 경쟁력 강화에 재투자할 계획이다. 이를 통해 신규 회원을 적극 유치하고 브랜드 리뉴얼을 통한 히트상품 개발에도 나설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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