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심, 라면 넘어 스낵으로 '면류 외 핵심 사업' 확대
빙그레 '팝업'·팔도 '뽀로로' 활용...소비자 접점 강화

[뉴스포스트=강은지 기자] K‑푸드의 글로벌 인기 확산에 힘입어, 식품업계는 해외 시장 확장에 공을 들이고 있다. 특히 내수 경기 둔화가 장기화 됨에 따라 국내 사업의 수익성 위기를 타개하고자 글로벌 시장 다각화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

(사진=농심)
(사진=농심)

제니 '바나나킥' 이어 헌트릭스 '새우깡'


우선 농심은 라면 브랜드를 넘어 스낵 영역까지 포함한 마케팅 강화에 나섰다. 스낵 부문을 '면류 외 핵심 사업'으로 육성하고, 이를 토대로 글로벌 시장에서 라면 외 제품군의 영역을 확장하겠다는 전략을 명확히 하고 있다.

올해 1월 페루 마추픽추 인근에 농심 신라면 체험공간 '신라면 분식' 1호점을 연 데 이어, 일본 하라주쿠에는 아시아 첫 매장이자 전 세계에서는 두 번째 매장인 신라면 분식점을 오픈했고 베트남 호치민 3호점을 열었다. 이는 농심이 글로벌 소비자와의 직접적인 접점을 늘리기 위한 전략의 일환이다.

농심은 라면에 그치지 않고 스낵 분야의 마케팅도 강화했다. 미국의 한 토크쇼에서 블랙핑크 제니가 농심 바나나킥을 '가장 좋아하는 간식'으로 소개한 이후 미국 수출 물량이 한 달 만에 69% 급증한 것. 이 같은 분위기에 힘입어 미국 LA에 진출한 디저트 카페 '노티드'와 협업을 통해 '바나나킥 크림 도넛'과 '바나나킥 크림 라떼'를 선보이며 스낵의 변신을 시도했다.

지난 20일에는 넷플릭스 인기 애니메이션 '케이팝 데몬 헌터스'와 협업을 공식 발표했다. 이달 말부터 신라면, 새우깡, 그리고 '신라면 툼바 만능소스'의 국내외 한정 패키지에 주인공 '헌트릭스'와 '사자 보이즈' 등의 캐릭터를 담는다. 특히 이들이 애니 속에서 실제 먹었던 라면 디자인을 재현한 스페셜 제품도 출시된다. 해당 콜라보는 한국뿐 아니라 북미·유럽·오세아니아·동남아 등 주요 시장에서 전개된다.


삼양식품, '불닭 파워' 현재진행형


삼양식품은 지난 11일 미국 최대 아시안 외식 브랜드 '판다 익스프레스'와 전략적 공식 파트너십을 체결했다. 이번 협업은 불닭 브랜드의 미국 내 탄탄한 브랜드 파워를 기반으로 글로벌 시장 공략에 한 걸음 더 나아갔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불닭소스를 활용한 판다익스프레스의 신메뉴 '다이너마이트 스위트 앤 사워 치킨' . (사진=삼양식품)
불닭소스를 활용한 판다익스프레스의 신메뉴 '다이너마이트 스위트 앤 사워 치킨' . (사진=삼양식품)

불닭 브랜드와 판다 익스프레스가 공동 개발해 신메뉴 '다이너마이트 스위트 앤 사워 치킨(Dynamite Sweet & Sour Chicken)'을 선보였으며, 미국 내 10개 도시의 판다 익스프레스 매장에서 오는 10월 7일까지 한정 판매할 예정이다.

삼양식품 관계자는 "'음식은 전 세계를 하나로 잇는 언어'라는 공동의 가치 아래 이번 협업을 진행했다"며 "혁신적인 레시피, 창의적인 정신, 문화에 대한 깊은 존중, 그리고 특별한 매운맛을 담은 이번 협업을 통해 전 세계 소비자들과 더욱 가까워질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팔도는 인도푸드 그룹과 '팔도 제품 판매 활성화 및 글로벌 시장 확대'를 위한 업무 계약을 체결했다. 인도푸드의 유통 계열사 인도마르코의 유통망을 활용해 '귀여운 내친구 뽀로로'를 독점 공급할 예정이다. 팔도는 또 인도 시장에서의 경쟁력 강화를 위해 다양한 프로모션 활동을 인도푸드와 공동 전개할 예정이다.

빙그레는 지난 9일~10일(현지시간) 대만 타이베이 신이구에서 팝업스토어를 운영했다. 이 팝업스토어는 빙그레의 스테디셀러인 메로나, 바나나맛 우유 등을 시식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고 다양한 체험 프로그램을 마련했다. 또한 빙그레는 코스트코, 편의점 7-Eleven, PX마트 등 대만 내 주요 유통 채널 입점 확대를 통해 현지 소비자 접점을 지속적으로 넓혀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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