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전국전력노동조합 “관련 사실 아는 바 없어”

[뉴스포스트=이상진 기자] 한국전력공사가 28일 <뉴스포스트>와의 통화에서 “직장 갑질 사건을 내부 조사 중인 것이 맞다”는 입장을 밝혔다. 직장인 커뮤니티사이트 ‘블라인드’에서 논란이 된 한전 갑질 사건에 대해 인정한 것이다.

최근 블라인드에 한전 본사에서 20년째 근속하고 있다는 A 차장이 직속 상사 B씨로부터 갑질을 당했다고 주장하는 글이 올라왔다. 피해자 A 차장의 주장에 따르면 가해자 B씨는 A 차장에게 지속적인 폭언과 폭력을 행사했다. 또 수개월째 이유 없는 야근과 주말 근무를 지시하기도 했다.

A 차장은 글을 통해 가해자 B 씨가 “x끼야 등 모욕적인 발언을 하며 업무의 범위를 벗어난 무리한 사유로 트집을 잡고 폭언과 함께 손으로 등을 때리거나 보고서를 말아 이마를 가격했다”고 토로했다.

이어 A 차장은 “새벽까지 일을 시키는 등 야근을 강요하고 나를 포함한 차장들 모두가 몇 달간 야근을 해보지 않은 날이 거의 없다”며 “가해자가 ‘니가 집에서나 가장이지 회사에서도 가장인줄 아느냐’며 프린트를 출력해 뛰어다니라고 지시했다”고 했다.

이에 대해 한전 관계자는 본지와의 통화에서 “해당 사건에 대해 인지하고 있고 감사실에 피해자 A씨의 신고가 들어와 어제부터 A 씨와 B 씨를 불러 진상을 조사하고 있다”며 “한전에서 이런 일이 처음이라 당황스러운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어 이 관계자는 “B 씨에 대한 진상 조사를 끝내는 대로 상담을 진행할 예정이고, 만약 상담으로 징계가 부족하면 감사실로 가게 돼 향후 절차를 진행할 것”이라며 “조사 일정은 미정”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해당 사건에 대해 한전의 제1노조인 전국전력노동조합 관계자는 “해당 사건에 대해 전혀 들어보지 못했다”면서 “한전에서 이 정도의 갑질 사건이 일어난 것은 전례가 없는 것으로 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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