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전 세계 40개 모든 사업장 대상 6월까지 고위험 공정과 설비 긴급 진단
- 외부 전문기관과 함께 정밀 진단도 진행
- 현지 법규 준수 차원 넘어 글로벌 톱 수준으로 환경안전 기준 재정립

[뉴스포스트=이상진 기자] 신학철 LG화학 부회장이 연이은 중대재해에 대해 ‘철저한 반성’과 ‘철수’를 언급했다.

신학철 LG화학 부회장. (사진=LG화학 제공)
신학철 LG화학 부회장. (사진=LG화학 제공)

지난 19일 낮 2시 20분쯤 충남 서산 소재 대산공장 촉매센터에서 화재가 발생했다. 해당 공장에서는 지난 1월에도 배관 청소 작업을 하던 도중 폭발 사고가 일어난 바 있다. 하지만 당시엔 인명피해는 없었다.

이에 앞서 지난 7일 새벽에는 인도 남부 안드라프라데시주 비샤카파트남 소재 LG화학 현지 법인 LG폴리머스인디아 공장에서 유독가스인 스티렌 가스가 누출됐다.

이 사고로 6살 어린이와 9살 어린이 등 10여 명이 숨졌다. 또 1,000여 명이 부상을 입고 병원으로 후송됐다. 인도에서 사고가 난 지 불과 12일 만에 국내 대산공장에서 사망사고가 발생한 것이다.

당시 이에 대해 LG화학 관계자는 <뉴스포스트>와의 통화에서 “대산공장 사고는 촉매센터에서 일어난 사고여서 생산공정과는 상관이 없고, 인도 사고도 NCC가 국내에 있다”며 “현재는 국내외 모든 공장에 대해 공장 셧다운을 통한 대정비 계획이 없다”고 밝힌 바 있다.

하지만 최근 발생한 일련의 중대재해에 대해 27일 신학철 부회장은 “환경안전이 담보되지 않는 사업은 절대 추진하지 않으며, 현재 운영하는 사업도 환경안전 확보가 어렵다고 판단되면 철수까지도 고려할 것”이라며 “철저한 반성을 통해 모든 것을 원점에서 재검토하고, 근본적인 대책을 강구해 사업과 환경안전에서 이해관계자들의 신뢰를 한층 높여 나가겠다”고 말했다.

이를 위해 LG화학은 환경 안전 강화 대책을 시행한다. 먼저 LG화학은 전 세계 40개 모든 사업장(국내 17개, 해외 23개)을 대상으로 6월 말까지 한달 간 고위험 공정과 설비에 대해 우선적으로 긴급 진단에 착수한다고 밝혔다.

긴급 진단에서 나온 개선사항은 즉각 조치를 취하고, 만약 단기간에 조치가 어려운 공정과 설비에 대해서는 해결될 때까지 가동을 잠정 중단할 계획이다.

또 사내 환경 안전과 공정기술 전문가와 외부 환경안전 전문기관으로 구성된 태스크를 구성하여 정밀 진단도 실시한다. 현재 외부 전문기관 선정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이번 긴급 정밀 진단은 발생 가능한 모든 사고 리스트를 도출하고, 2중, 3중의 안전장치를 갖추는 데 중점을 뒀다.

이와 함께 LG화학은 매월 2회 CEO주관으로 각 사업본부장, CFO, CHO, 환경안전담당 등이 참석하는 특별 경영회의를 열어 △긴급 및 정밀진단 진행사항 점검 △ 투자검토에서부터 설치 및 운전단계에 이르기까지 전반적인 프로세스 혁신 △ 환경안전 예산 및 인사/평가체계에 대한 근본적인 개선방안 등을 실행할 계획이다.

또 환경안전 분야에 대한 투자를 현재 연간 약 2,000억 원을 집행하고 있는 가운데, 올해는 필요 전문 인력 확보와 국내외 환경안전 관련 조직 재정비에 집중해 모든 사업활동에 환경안전이 최우선이라는 경영방침이 전 조직에서 확실하게 실천될 수 있도록 한다는 방침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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