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소액주주들 LG화학 분할 결정에 “투자한 개미들만 죽이고 있다”
- LG화학 “분할법인 지분 100% 보유...오히려 주주가치 제고될 것”
- 금소원 “LG화학 주주들 손해볼 가능성 크다...소액투자자 위한 조치해야”
[뉴스포스트=이상진 기자] LG화학이 지난 17일 발표한 배터리사업부 물적분할 결의를 두고 논란이 뜨겁다. 주주가치가 제고되느냐, 떨어지느냐를 놓고 LG화학과 일부 주주들의 입장이 맞서면서다.
이날 LG화학은 “17일 이사회를 개최해 기업가치와 주주가치 제고를 위해 회사분할안을 결의했다”면서 “LG화학이 세계 1위 배터리 사업을 분사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LG화학은 신설법인을 2024년 매출 30조 원 이상을 달성하고, 배터리를 중심으로 하는 세계 최고의 에너지 솔루션 기업으로 육성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분할 계획안에 따르면 LG화학은 오는 10월 30일 임시주주총회 승인을 거쳐 12월 1일 배터리 사업을 전담하는 신설법인 LG에너지솔루션(가칭)을 공식 출범한다. <뉴스포스트>가 LG화학 배터리사업부 분사를 둘러싼 쟁점을 정리해봤다.
주주 “배터리 성장성 보고 투자한 것”
지난 22일 청와대 국민청원에는 ‘LG화학법을 만들어주세요’라는 제목의 청원이 올라왔다. LG화학 주주라고 밝힌 청원인은 “세계 1등 2차전지 회사인 LG화학의 기업가치와 배터리의 성장성을 보고 투자한 것”이라며 “배터리가 빠진 화학 회사에는 절대로 투자하지 않았을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소액투자자는 LG에너지솔루션이 기업공개 후 상장하면 신주를 배분받지 못한다”면서 “방탄소년단의 성장성을 보고 빅히트엔터테인먼트에 투자했는데 방탄소년단이 탈퇴한 것과 마찬가지”라고 주장했다.
최근 네이버 국내증시 종목토론실에서도 LG화학의 배터리사업 물적분할을 놓고 일부 주주들은 “투자한 개미들만 죽이고 있다”는 등 소액투자자를 외면한 분할이라며 거센 비판을 쏟아내고 있다.
“LG화학이 분할법인 주식 100% 보유...오히려 주주가치 제고될 것”
반면, LG화학 측은 이번 물적분할로 오히려 주주가치가 제고될 것으로 보고 있다. LG화학이 신설법인인 LG에너지솔루션 지분을 100% 보유하기 때문에 배터리사업 부문에 집중적인 투자가 가능하다는 입장이다.
LG화학은 시장의 우려에 대해 “배터리 신설법인의 상장을 통한 대규모 자금조달이 가능하고, 이 자금을 활용해 배터리사업에 대규모 투자를 실행할 수 있어 배터리 분할법인의 외형과 수익성이 글로벌시장에서 한층 강화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IPO 이후 주주가치가 하락할 것이라는 우려에 대해선 “IPO 비중은 20~30% 수준으로, 배터리 자회사에 대해 LG화학이 절대적인 지분율을 계속 보유할 예정”이라고 반박했다.
그러면서 “이번 배터리사업 물적분할로, 배터리사업 대비 저평가받은 석유화학사업과 첨단소재사업, 바이오사업 등에 투자와 운영역량을 집중하는 긍정적인 효과가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금융소비자원 “LG화학 주주들, 손해볼 가능성 크다”
이에 대해 금융소비자원(이하 금소원)은 21일 LG화학이 소액투자자를 고려한 조치를 해야 한다고 밝혔다. 사실상 주주가치가 떨어질 수 있다고 우려하면서다.
이날 금소원은 “LG에너지솔루션은 향후 상장을 통해 자금을 조달할 것이며, LG화학은 구주매출을 통해 투자금을 회수하는 중간 지주사 역할을 맡게 될 것”이라며 “현재 지주사는 PBR 0.6 전후로 거래되고 있기 때문에 LG화학 주주들은 손해를 볼 가능성이 크다고 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이어 “현재 LG화학의 PBR은 3배이나 최대 1/5토막까지 가능할 것”이라며 “LG화학과 LG그룹이 향후 시장발전과 소액투자자를 위한 조치를 외면하고 방안을 제시하지 않는다면 LG 불매운동 전개 등 조치들을 진행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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