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포스트=이별님 기자] 국내 코로나19 일일 신규 환자 수가 닷새 이상 두 자릿수를 유지하는 등 안정세를 보이자 방역 당국이 전국적으로 시행 중이던 사회적 거리두기 2단계를 1단계로 하향 조정했다. 300인 이상 대형 학원도 문을 열 수 있게 되자 서울 강남구 대치동 학원가가 모처럼 학생들로 활기를 되찾았다.
12일 이날 오후 서울 강남구 대치동 학원가에는 교복과 평상복을 입은 학생들이 분주하게 움직였다. 코로나19 확산 방지 및 예방을 위해 일부 학생들은 여전히 등교를 하지 못하는 상황. 이른 오후부터 학생들은 마스크를 착용한 채 두툼한 책가방을 메고 삼삼오오 학원으로 발걸음을 향했다. 도로에는 학부모들의 차량들로 가득 찼다.
‘사교육의 메카’라 불리는 대치동 학원가에 학생들이 분주한 것은 자연스러운 풍경이었다. 하지만 코로나19 사태의 발발은 철옹성 같던 사교육 시장까지 타격을 입혔다. 경제적 손실은 물론 입시나 시험을 앞둔 학생들의 불안감도 커진 상황이었다. 서울 등 수도권 지역에 사회적 거리두기 2단계가 시행됐던 지난주까지만 해도 대치동 학원가는 잠잠했다.
이른바 ‘광복절 집회’ 이후 서울 등 수도권 지역을 중심으로 집단 감염이 확산하면서 사회적 거리두기 2.5단계와 2단계가 차례로 시행됐다. 2단계 이상에서는 300인 이상의 대형 학원에는 집합금지 행정명령이 내려진다. 대형 학원이 몰려있는 대치동 역시 문을 닫거나 온라인 수업으로 전환해야 했다.
하지만 코로나19 일일 신규 확진 환자 수가 지난 8일부터 이날까지 닷새 연속 두 자릿수를 기록하는 등 안정세를 찾아갔다. 이에 방역 당국은 기존의 사회적 거리두기 2단계 조치를 이날부터 1단계로 하향 조정했다. 1단계 조치에서는 300인 이상 대형 학원의 운영이 가능해진다.
1단계 조치로 300인 이상 대형 학원 운영이 가능해지면서 ‘사교육의 메카’ 대치동 학원가가 다시 활기를 되찾게 된 상황. 학원가는 다소 조심스러운 반응을 보인다. 당장 대면 수업이 가능하더라도 마스크 착용과 출입자 명단 관리, 이용자 간 거리두기, 주기적 환기, 소독 등 핵심 방역 수칙을 지켜야 하기 때문이다. 이를 어길 시 300만 원 이하의 벌금이 부과된다.
서울 소재 300인 이상 대형 학원 관계자 A모 씨는 <뉴스포스트>에 “등원 전 학부모님들이 앱을 통해 발열 및 호흡기 증상을 체크한다. 등원 후에도 입구에서 (학생들의) 발열을 체크하고, 손 소독을 진행한다”며 “(교실에서는) 책상 간격을 띄우고, 칸막이를 설치할 예정이다. 전문 업체를 통해 학원 전체에 방역 작업을 하고, 수시로 손잡이 등을 체크할 방침”이라 설명했다.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주의를 기울여야 하지만, 사회적 거리두기 1단계 시행에 대체로 환영하는 분위기가 흐르는 것은 사실이다. A씨는 “맞벌이 학부모님들의 경우 아이들을 오래 봐주기 어렵고, 관리가 잘 안 됐다”며 “(운영 재개로) 학습 결손 없이 공부를 지속할 수 있어 다행이다. 소극적인 학생들도 한 명 한 명 집중해 수업이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한편 고위험 시설로 지정된 300인 이상의 대형 학원뿐만 아니라 소규모 학원에서도 방역 수칙은 의무화됐다. 대치동의 300인 미만 학원 관계자 B모 씨는 본지에 “사회적 거리두기 1단계가 시행돼 대치동 분위기는 안심하는 분위기”라면서도 “대면 수업이 시작되는 만큼 방역 수칙 준수에 더 주의를 기울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