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포스코 3분기 영업이익 6,667억 원, 현대제철 334억 원 달성
- 세아제강과 동국제강도 강관과 컬러강판 강세로 흑자 예상
[뉴스포스트=이상진 기자] 포스코와 현대제철 등이 올해 3분기 영업이익 흑자를 공시했다. 세아제강과 동국제강도 3분기 영업이익이 흑자를 볼 것으로 추정되면서, 글로벌 철강 수요 상승으로 국내 철강업계가 코로나19 충격을 벗어나는 것으로 나타났다.
포스코는 지난 23일 콘퍼런스콜로 진행된 기업설명회에서 올해 3분기 연결기준 매출 14조 2,612억 원, 영업이익 6,667억 원, 순이익 5,140억 원 등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1분기 만에 영업이익을 적자에서 흑자로 전환한 것이다. 앞서 포스코는 지난 2분기 창립 역사상 최초로 영업이익 적자를 기록한 바 있다.
광양제철소 3고로 개수 후 가동 재개와 전년 동기 수준의 주문량 회복으로 조강과 제품 생산량이 증가한 데 따른 결과로 분석된다. 실제 글로벌 철강 수요 회복과 각 국가의 경기부양 정책에 따라, 포스코의 조강 생산량은 2분기 대비 170만 톤, 제품 생산량은 105만 톤 증가했다.
원재료인 철광석 가격 상승이 3분기 흑자 전환의 부정적 요소였지만, 포스코는 전 세계 8개국에 걸친 16건의 원료 투자사업으로 이를 극복했다. 철강석 등 원료 투자를 통해 원료의 안정적 조달과 구매 협상력을 높여 구매단가를 절감한 것이다. 포스코는 이에 더해 투자수익도 보고 있다. 포스코는 원료 투자사업으로 매년 4,000억 원의 수익 증대 효과를 창출하고 있다.
현대제철도 27일 공시를 통해 연결기준 매출액 4조 4,616억 원, 영업이익 334억 원, 당기순손실 447억 원을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현대제철 역시 해외법인 가동률이 회복되는 등 글로벌 철강 경기 회복이 영업이익 흑자를 이끌었다는 설명이다. 반면 사업 구조조정과 계절적 비수기 등의 영향으로 당기순손실을 기록했다.
현대제철 관계자는 “4분기엔 자동차강판 판매 물량 정상화와 유통가 인상으로 이익을 실현할 것”이라며 “봉형강 제품 수익성을 확보하고, 사업 구조조정 등 저수익 부분 적자 축소 노력을 통해 실적을 회복할 것”이라고 말했다.
아직 3분기 실적 발표 전인 세아제강과 동국제강 실적도 흑자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된다. 박성봉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지난 20일 “세아제강이 3분기 주요 국가들의 제조업 가동률 상승에 따라 수출을 회복할 것”이라며 “이에 따라 시장추정치를 웃도는 영업이익을 냈을 것으로 전망된다”고 내다봤다.
이어 “세아제강은 직전 분기인 2분기보다 강관 수출이 20% 늘어나면서 전체 강관 판매량이 2분기보다 3.6% 증가한 것으로 추정된다”고 분석했다. 그러면서 “미국 에너지용 강관 관세율 하락이 내년 수익성 개선에도 도움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동국제강은 지난 2월 코로나19가 확산하자, 위기 극복을 위해 자사가 경쟁력 우위를 갖췄던 고부가가치 컬러강판 추가 투자에 힘을 쏟아 왔다.
앞서 동국제강은 2011년부터 컬러강판 사업에 집중 투자해 생산능력을 확충한 바 있다. 동국제강의 컬러강판 사업은 2012년 이후 가전과 프리미엄 건자재를 아우르는 60~70만 톤 규모의 사업으로 성장했다. 동국제강의 매출 가운데 컬러강판 비중은 2012년 11.5%에서 2019년 17.6%까지 확대됐다.
지난 7월엔 250억 원을 투자해, 연간 7만 톤의 컬러강판을 소화하는 생산라인을 부산에 증설했다. 또 동국제강 기존 컬러강판 생산라인을 합리화해 컬러강판 생산량을 현재 8개 생산라인의 75만 톤에서 2021년 하반기까지 9개 생산라인 85만 톤까지 확장할 계획이다.
경쟁사들이 1~4개 라인에서 최대 10~40만 톤 수준을 생산하는 것과 비교하면 세계 최대 규모다. 이번 투자로 동국제강 매출에서 컬러강판이 차지하는 비율이 20% 수준까지 확대될 전망이다.
동국제강은 지난 20일 보는 빛의 각도에 따라 색상과 모양이 변해 보이는 ‘카멜레온’ 컬러강판을 출시하기도 했다. 업계는 동국제강의 건자재 시장 고급화 추세의 선제적 대응 전략과 고수익 컬러강판 중심의 지속적인 투자 전략이 올해 3분기부터 주효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