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박정원 회장, 두산중공업 경영정상화 위해 약속한 3조 원 자구안 달성 목전
- 박 회장 등 특수관계인, 두산중공업에 6천억원 상당 두산퓨얼셀 지분 무상 증여
- 최대 1조원 규모 두산인프라코어 매각 완료 후 자구안 실현 가능해질 전망
- 두산퓨얼셀 최대 주주된 두산중공업...양사 친환경 에너지 사업 시너지 효과 기대

[뉴스포스트=이상진 기자] 박정원 두산그룹 회장이 두산중공업 경영정상화를 위해 채권자들에게 약속한 3조 원 규모의 자구안 달성이 목전으로 다가왔다. 박정원 회장과 두산 대주주들이 보유한 두산퓨얼셀 지분을 두산중공업에 무상 증여하면서다. 박 회장의 책임 경영으로 두산중공업이 경영정상화에 속도를 내고 있다.

박정원 두산그룹 회장. (사진=두산그룹 제공)
박정원 두산그룹 회장. (사진=두산그룹 제공)

두산퓨얼셀은 지난 26일 박 회장 등 특수관계인 13명이 자사 보통주 지분 23%인 1,276만 3,557주를 이날 두산중공업에 증여했다고 밝혔다. 25일 종가 기준으로 6,063억 원 규모다. 박 회장 등이 보유한 지분을 넘겨받은 두산중공업은 두산퓨얼셀의 최대주주가 됐다. 두산퓨얼셀 지분 증여는 지난 9월 4일 박 회장 등이 맺은 증여계약에 따른 것이다.

두산중공업은 당장 현금이 들어오는 것은 아니지만, 두산퓨얼셀 지분 수증으로 자본을 확충해 재무구조를 개선하게 됐다. 특히 내달 24일 유상증자를 앞둔 두산중공업의 재무구조는 한층 더 탄탄해질 것으로 예상된다.

26일 IB업계에 따르면 지난 24일 두산인프라코어 매각 본입찰에 현대중공업지주-KDB인베스트먼트 컨소시엄과 유진그룹 등 2곳이 응찰했다. IB업계는 두산밥캣을 제외하고 두산중공업이 보유한 두산인프라코어 사업회사 지분 7,550만 9,366주의 인수가격을 8000억 원~1조 원 안팎으로 추정하고 있다. 두산인프라코어 매각까지 완료할 경우 두산중공업 경영정상화를 위한 3조 원 규모의 자구안 실현이 가능해질 전망이다. 

두산 관계자는 “두산중공업이 이번 지분 수증을 통해 두산퓨얼셀의 최대주주가 됨으로써 두 회사의 사업 시너지 효과가 예상된다”면서 “이를 통해 두산그룹의 친환경 에너지 사업이 보다 강화될 것”이라고 말했다.

두산퓨얼셀은 선도적 기술을 바탕으로 발전용 수소연료전지 시장에서 독보적 지위를 차지하고 있다. 두산중공업은 국내 최초 액화수소플랜트 사업에 참여하는 것을 비롯해 풍력발전 등 재생에너지로 수소를 만드는 그린수소 생산, 가스터빈 원천 기술을 기반으로 한 수소터빈 사업 등을 추진하고 있다.

두산중공업은 두산퓨얼셀의 연료전지 발전기술까지 확보하게 됨으로써 연료전지(440kW), 풍력(3~8MW급), 중소형원자로(SMR, 단위 60MW), 가스터빈(270MW, 380MW)으로 이어지는 친환경 발전기술 라인업을 구축하게 된다. 두산퓨얼셀은 두산중공업의 EPC 역량과 글로벌 고객 네트워크를 활용해 글로벌 시장으로 진입할 수 있는 발판을 마련하게 된다.

두산 관계자는 “채권단의 적극적인 지원에 힘입어 두산중공업의 재무구조 개선과 사업 포트폴리오 개편을 위한 기반을 계획한 대로 마련할 수 있었다”면서 ”두산퓨얼셀 지분 무상증여를 약속대로 이행한 것처럼 남은 재무구조 개선 작업도 차질 없이 진행하겠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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