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감염 감수성, 고양이>개
개 산책 시 거리두기, 위생 등 방역수칙 지켜야

[뉴스포스트=김혜선 기자] 지난 14일 서울에서 한 애완 고양이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다. 지난달 21일 경남에서 확진자와 접촉한 고양이 사례 이후 두 번째다. 국내 반려동물 확진 사례가 조금씩 발견되면서 일각에서는 반려동물 산책도 자제하는 분위기다.

코로나에 확진돼 격리 치료를 할 경우 남겨진 반려동물을 맡아줄 곳이 없다면 지자체가 돌봄 서비스를 제공한다. (사진=뉴스포스트 이해리 기자) 
코로나에 확진돼 격리 치료를 할 경우 남겨진 반려동물을 맡아줄 곳이 없다면 지자체가 돌봄 서비스를 제공한다. (사진=뉴스포스트 이해리 기자) 

16일 대한수의사회 관계자는 본지와의 통화에서 “아직까지 반려동물에서 사람으로 코로나19가 감염됐다는 직접적인 증거가 나오지 않았다”면서도 “당분간 산책을 자제하거나, 산책을 다녀오면 반려동물 목욕을 시키는 등 보호자가 조심해야 한다”고 말했다.

반려동물과 함께 산책을 나간다고 해서 반려동물이 코로나19에 감염될 위험은 크지 않다는 게 이 관계자의 설명이다. 이 관계자는 “일반적으로 ‘산책’을 시키는 동물은 강아지인데, 고양이나 밍크 등 특정 종(種)보다는 위험성이 낮다”고 전했다.

실제로 세계동물보건기구(OIE)는 지난 1월 업데이트한 ‘동물에서의 코로나19 감염’ 보고서에는 개·고양이·햄스터 등 반려동물 중 개의 코로나19 감염 감수성(Susceptibility to infection)이 낮다고 봤다. 고양이·햄스터는 감염 감수성이 높고 같은 종에서 전파가 가능하다는 실험실 연구 사례가 있지만, 개의 경우 같은 종에서의 전파 사례가 없다. 가축의 경우 가금류와 돼지는 코로나19 감염 감수성이 없었다. 다만 OIE는 동물의 코로나19 감염 감수성에 대한 지식은 매우 제한적이라고 덧붙였다.

(사진=세계동물보건기구 캡처)
(사진=세계동물보건기구 캡처)

OIE는 “여러 동물 종은 대부분 코로나19에 감염된 사람과 밀접 접촉해 코로나19에 양성 반응을 보였다”며 “코로나19 감염이 의심되는 사람은 반려동물을 포함한 포유동물과의 접촉을 제한해야 한다”고 권고했다.

농림축산식품부 역시 반려동물(개)의 산책을 금지하고 있지는 않다. 지난 1일 농림부가 발표한 ‘코로나19 예방을 위한 반려동물 관리요령’에 따르면, 개를 산책시킬 때는 다른 사람과 동물로부터 2m 이상 거리를 유지해야 한다고 권고하고 있다. 반려동물 보호자가 코로나19 증상이 있을 경우 반려동물의 감염을 방지하기 위해 만지기, 끌어안기, 음식 나눠먹기 등 직접적인 접촉을 피해야 한다.

미 질병통제센터(CDC)에서도 개의 복지를 위해 산책을 막지는 않는다. 그러면서도 “동물에게 바이러스를 전파할 위험이 크지는 않지만 존재하기 때문에 사람과 개들이 많이 모이는 반려동물 공원이나 기타 장소는 피하는 것을 고려하라”고 권장하고 있다.

[검증 결과]

대체로 사실.

강아지의 경우 고양이보다 코로나19 감염 감수성이 낮다. 다만 OIE는 동물의 코로나19 감염 감수성에 대한 지식이 매우 제한적이라고 인정하고 있고, 농림부와 미 CDC 등에서도 동물 감염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고 개 산책 시 거리두기 등 방역 수칙을 준수하라고 권고한다. 이에 ‘대체로 사실’ 판정을 내렸다.

[참고 자료]

대한수의사회 인터뷰

농림부, 코로나19 예방을 위한 반려동물 관리요령

세계동물보건기구(OIE), 동물에서의 코로나19 감염

미 질병통제센터(CDC), 코로나19와 동물 자주하는 질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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