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능 EBS 연계율 70%에서 50%로 감소
“사교육 의존 커지는 거 아니냐” 우려

[뉴스포스트=이별님 기자] 2022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이 오는 11월 8일 치러질 예정인 가운데, 교육부는 EBS와의 연계율을 기존 70%에서 50%로 낮추겠다고 발표했다. 교육부의 발표에 수험생 커뮤니티에서는 갑론을박이 펼쳐지고 있다.

지난 16일 강태중 한국교육과정평가원장이 정부세종청사에서 2022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 시행 기본계획을 발표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지난 16일 강태중 한국교육과정평가원장이 정부세종청사에서 2022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 시행 기본계획을 발표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지난 16일 강태중 한국교육과정평가원(이하 ‘평가원’) 원장은 이날 오전 정부세종청사에서 “지난해의 경험을 통째로 잘 준비해서 시험이 차질 없이 치러지도록 애쓰겠다”며 2022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 난이도에 대해 발표했다.

평가원에 따르면 올해 수능에서 EBS 교재·강의와의 연계율은 영역·과목별 문항 수 기준 70%에서 50%로 축소된다. 교재에서 나온 지문이나 문항을 그대로 수능에 사용하는 ‘직접 연계’는 줄이고, EBS 교재의 지문과 비슷한 지문을 다른 책에서 발췌하는 ‘간접 연계’를 확대한다. 특히 영어는 모두 간접 연계 방식으로 출제한다.

강 원장은 “EBS 교재 지문이 그대로 수능에 출제되면서 지문을 그대로 암기하는 경우가 많아 교육적으로 바람직하지 않다는 비판이 제기돼 왔다”며 “다른 과목은 연계비율만 50%로 낮아지고 종전처럼 직접 연계 방식으로 출제한다”고 설명했다.

EBS 교재 연계 정책은 2004년 노무현 정부가 사교육비 경감 대책의 일환으로 도입했다. 2010년 이명박 정부 역시 사교육비 경감과 공교육 강화를 이유로 EBS 연계율을 70%까지 끌어올렸다. 변별력을 약화시킬 수 있다는 우려와 저소득층 수험생의 부담을 덜어준다는 평가가 공존했던 가운데, 연계율 70%는 지난해 수능까지 10년간 이어졌다.

지난해 12월 치러진 2021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 당일 수험생들이 서울 중구 이화여자외국어고등학교에 마련된 시험장으로 들어가고 있다. (사진=뉴스포스트 이별님 기자)
지난해 12월 치러진 2021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 당일 수험생들이 서울 중구 이화여자외국어고등학교에 마련된 시험장으로 들어가고 있다. (사진=뉴스포스트 이별님 기자)

교육부의 깜짝 발표에 당장 올해 수능을 치르는 수험생들의 반응은 각양각색이다. 입시 카페 SNS 등에서는 시험 난이도가 어려워질 거라는 우려와 연계율 감소가 수험생들에게 실질적으로 영향이 미치지 않을 거라는 전망 등이 나온다. 

대형 입시 카페에서 한 누리꾼은 “(절대평가인) 영어는 1등급 비율이 높아서 연계율이 낮아지면, 문제가 어려워질 거 같아 걱정”이라고 우려했다. SNS에서는 “직접 연계도 체감이 잘 안 되는 상황에서 간접 연계로 바뀌면 학생들이 사교육으로 빠질 수 있다”, “연계율을 줄이는 건 사설 모의고사를 풀라는 얘긴가” 등의 비판이 나왔다.

하지만 긍정적인 반응도 일부 있었다. 연계율 감소와 간접 연계 전환으로 수업 질이 향상될 것이라는 반응이다. 한 누리꾼은 입시 카페에 “수업 시간에 영어 지문을 통째로 외우게 하는 게 너무 싫었는데, 이번 일로 바뀔 거 같아서 기대된다”고 생각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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