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축산부, 4회 이상 배달 시 1만 원 할인
“지역화폐 사용앱도 하반기에는 가능”
[뉴스포스트=이별님 기자] 정부가 코로나19 확산 방지와 외식 활성화를 위한 정책을 내놨다. 배달 애플리케이션에서 2만 원 이상 음식을 4번 주문할 시 1만 원을 환급받을 수 있다는 것이다. 유명 배달 어플은 물론 지방자치단체가 운영하는 공공배달앱도 참여했다. 하지만 상당수 지역의 공공배달앱이 정책에 참여하지 않아 의문이 커진다.
25일 농림축산식품부(이하 ‘농축산부’)에 따르면 지난 24일부터 정부가 ‘외식활성화 캠페인’을 진행하면서 비대면 방식 외식 할인을 지원한다. 카드사를 통해 참여 응모를 한 뒤 특정 배달앱에서 2만 원 이상 4회를 해당 카드로 결제하면 다음 달 카드사가 1만 원을 캐시백이나 청구 할인 형태로 환급해 주는 방식이다.
이번 행사는 예산 소진 시까지 참여가 가능하다. 요일이나 시간에는 제약이 없다. 다만 동일 카드사에 한해 1일 2회까지 실적이 인정된다. 이용 실정 달성에 따른 환급은 카드사별 지정일에 처리된다. 달성 순서에 따라 순차 지급된다.
총 9개의 카드사가 행사에 참여한다. 참여 배달앱은 총 14개로 지방자치단체가 운영하는 공공배달앱도 포함됐다. ▲ 경기도 ‘배달특급’ ▲ 전북 군산 ‘배달의명수’ ▲ 강원도 ‘일단시켜’ ▲ 부산 남구 ‘어디go’ ▲ 경남 거제 ‘배달올거제’ ▲ 서울 ‘띵동’ 등 6개다. 민간-공공 혼합은 ▲ 위메프오(전국, 공공-서울) ▲ 먹깨비(공공, 충북, 세종 등) 등 2개다.
공공배달앱은 수수료 등 민간 배달앱의 문제점을 보완하고 지역 소상공인을 돕기 위해 지자체 차원에서 출시한 것이다. 전국 지자체 20여 곳이 공공배달앱을 시행하거나 출시를 앞두고 있다. 하지만 ‘외식활성화 캠페인’에 참여하는 공공배달앱 서비스는 일부다. 이마저도 지난해보다 증가한 것이다.
공공배달앱 속사정은?
지자체가 지역 내 소상공인들을 돕겠다고 배달앱까지 만들었지만, 정부가 주관하는 캠페인에는 정작 빠져있는 경우가 많다. 대표적인 지역은 인천이다. 인천에서는 서구의 ‘배달서구’와 연구수의 ‘연수배달e음’이 있다. 특히 배달서구는 지난 1월 출시 1년 만에 주문액 100억 원을 달성하는 등 구민들의 이용이 활발하다.
인천 서구청은 정부 주관 캠페인에 참여하지 못한 이유를 <뉴스포스트>에 말했다. 서구청 관계자는 “캠페인은 신용카드 사용자들 대상으로 진행되는데, 배달서구는 지역 화폐로만 운영된다”며 “(캠페인에 참여한) 다른 지역 공공배달앱과는 결제 방식에서 차이가 있다”고 설명했다. 신용카드사와 연계된 캠페인이기 때문에 시스템 상 참여가 불가능했다는 이야기다.
이에 농축산부는 더 많은 공공배달앱 참여를 위해 개선해나가겠다는 입장이다. 농축산부 관계자는 “캠페인이 지난해부터 계속되다보니 카드 기반으로 운영돼 왔는데, 지역화폐에 대한 문의도 많았다”며 “올 하반기부터는 지역화폐를 사용해도 캠페인에 참여할 수 있도록 시스템을 진행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농축산부 관계자는 캠페인 참여 공공배달앱이 적은 것에 대해 현실적인 이유도 있다고 덧붙였다. 관계자는 “일부 지차체는 사업의 규모가 안 돼 참여하지 못하겠다는 의사를 밝히기도 했다”고 전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