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이후 ‘사실상 실업’ 상태 청년층 증가
허리띠 졸라 맨 ‘자영업’...무급 가족종사자 늘어
15~59세 실업률 증가...60대 이상만 실업률 감소
공공서비스 등 재정 일자리 늘고 제조업·자영업 줄어

지난해 7월 일산 킨텍스에서 열린 2020수소모빌리티쇼 전시회 입장에 앞서 발열체크와 QR체크인을 하는 사람들. 기사 내용과 관련 없는 사진. (사진=뉴스포스트DB)
지난해 7월 일산 킨텍스에서 열린 2020수소모빌리티쇼 전시회 입장에 앞서 발열체크와 QR체크인을 하는 사람들. 기사 내용과 관련 없는 사진. (사진=뉴스포스트DB)

[뉴스포스트=이상진 기자] 코로나19 이후 대한민국 일자리 동향은 어떻게 바뀌었을까. 지난 7월 국회는 코로나19로 얼어붙은 경기를 회복하고 고사 직전인 자영업자의 생존을 위한 5차 재난지원금 지급을 결의했다. 

문제는 정부가 수차례에 걸쳐 수십조 원에 달하는 예산을 국민에게 직간접적으로 지원해도 여전히 생존의 위기를 겪고 있다고 말하는 이들이 늘어나고 있다는 점이다. 뉴스포스트가 통계청의 자료를 토대로 코로나19 발발 이후 우리 사회 일자리 동향을 짚어봤다.
 


청년층 ‘시간관련 추가취업가능자’ 56% 증가


통계청 고용보조지표에 따르면, 코로나19가 발발한 2019년 12월 대비 올해 6월 청년층(15~29세)에서 ‘사실상 실업자’로 분류되는 ‘시간관련 추가취업가능자’가 56.5% 증가했다. ‘시간관련 추가취업가능자’는 주당 36시간 미만으로 일하면서, 추가로 일을 더 하고 싶은 의향이 있는 사람을 말한다.

청년층의 2019년 12월 ‘시간관련 추가취업가능자’는 9만 9,000명이었다가, 국내에서 코로나19가 본격적으로 확산한 2020년 2월 이후 15만 9,000명으로 늘어 현재까지 비슷한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코로나19 이후 청년 실업자수 현황. (자료=뉴스포스트 이상진 기자)
코로나19 이후 청년 실업자수 현황. (자료=뉴스포스트 이상진 기자)

같은 기간 청년층의 비경제활동인구 가운데 잠재경제활동인구도 60만 1,000명에서 62만 6,000명으로 4.1% 증가했다. 구직활동은 했지만 취업이 안 됐거나, ‘질 좋은 일자리’를 위해 취업을 미루는 청년들이 늘어난 것이다. 이 기간 청년 실업자는 31만 명에서 38만 6,000명으로 24.5% 늘었다. 
 


자영업, 고용 줄이거나 무급 가족 종사자 늘려


2020년 2월 본격적으로 국내에 확산한 코로나19로 음식점 등 자영업 종사자들은 영업시간 규제 등 조치를 받았다. 사진은 지난해 9월 영업시간 제한 연장으로 문을 닫고 있는 서울 송파구의 한 음식점. (사진=뉴스포스트DB)
2020년 2월 본격적으로 국내에 확산한 코로나19로 음식점 등 자영업 종사자들은 영업시간 규제 등 조치를 받았다. 사진은 지난해 9월 영업시간 제한 연장으로 문을 닫고 있는 서울 송파구의 한 음식점. (사진=뉴스포스트DB)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자영업자가 처한 어려움은 통계로도 확인됐다. 자영업자들은 코로나19 시국 생존을 위해 고용을 줄이면서 1인 경영을 하거나, 무급 가족 종사자를 늘려 인건비를 줄여나가고 있었다.

통계청의 종사상지위별 취업자 통계에 따르면, 지난 6월 기준 한 명 이상 고용원이 있는 자영업자는 128만 명이었다. 2019년 12월 코로나19 발발 당시 143만 6,000명이었던 수치에서 10.8% 감소한 것이다. 

반면 같은 기간 자영업자의 무급 가족 종사자는 97만 9,000명에서 108만 명으로 10.6% 늘었다. 자영업자들이 생존을 위해 고용을 줄이고 1인 경영을 하거나, 급여를 주지 않는 가족 구성원과 함께 자영업을 영위하고 있다는 말이다.
 


코로나19 직격탄...제조업·자영업·문화예술계 취업자 감소


통계청의 성/연령별 실업률에 따르면 2019년 12월 대비 올해 6월까지 15세부터 59세까지는 실업률이 증가했지만, 60대 이상은 실업률이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연령별로는△15~19세(6.9%→9.5%) △20~29세(7.3%→8.8%) △30~39세(2.7%→3.0%) △40~49세(1.9%→2.6%) △50~50세(2.2%→2.9%) 등으로 실업률이 올랐다. 

특히 10대와 20대에서 실업률 증가폭이 높았다. 이는 코로나19 영향으로 아르바이트 등 일자리가 줄어든 탓으로 분석된다. 반면 같은 기간 60대 이상은 전 세대에서 유일하게 실업률이 4.2%에서 3.1%로 1.1%p 감소했다. 이는 정부의 공공일자리 정책의 혜택으로 분석된다. 

통계청 산업별 취업자 동향에 따르면 2019년 12월 대비 올해 6월 산업별 취업자는 공공행정과 사회 보장 행정, 사회복지 서비스업, 보건업 등 재정 일자리 분야 취업자수가 늘었다. 또 코로나19 팬데믹으로 비대면 분야 취업자수도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같은 기간 코로나19 직격탄을 맞은 제조업과 자영업, 문화·예술 분야 취업자수는 감소했다.

산업별로 보면 △사업시설 관리, 사업 지원 및 임대 서비스업(134만 1,000명→140만 4,000명) △공공행정, 사회 보장 행정(104만 4,000명→118만 3,000명) △보건업 및 사회복지 서비스업(223만 6,000명→259만 4,000명) 등으로 취업자수가 증가했다. 또 전기·운수·통신·금융 분야 취업자수도 2019년 12월 321만 4,000명에서 올해 6월 337만 1,000명으로 늘었다.

반면 같은 기간 △제조업(447만 6,000명→434만 1,000명) △도매 및 소매업(361만 7,000명→334만 1,000명) △숙박 및 음식점업(234만 명→216만 명) △예술, 스포츠 및 여가관련 서비스업(53만 3,000명→47만 명) 등은 취업자수가 감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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