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바천국 “대학생 85.6% 2학기 등록금 감액 필요”
전대넷 “사립대 100만 원, 국·공립대 50만 원 감액해야”
[뉴스포스트=이상진 기자] 상당수 대학생이 오는 2학기 등록금을 감액해야 한다고 응답한 것으로 나타났다. 대학생들은 비대면 수업 지속으로 수업의 질이 하락했다고 지적했다. 아르바이트 채용정보 포털 알바천국은 대학생 2,866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한 결과, 응답자의 85.6%가 2학기 등록금 감액이 필요하다고 답했다고 밝혔다.
등록금 감액과 반환이 필요하다는 의견은 서울과 경기, 인천 등 수도권 대학생들이 89.5%로 비수도권 대학생들보다 높았다. 비수도권 대학생들은 83.0%가 등록금 감액과 반환이 필요하다고 답했다. 사립대 대학생들의 92.7%, 전문대 대학생들의 82.7%, 국·공립대 대학생들의 71.3%가 등록금 감액 등이 필요하다고 답했다. 이는 사립대가 상대적으로 등록금 수준이 높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대학생 80.8%(복수응답)가 “비대면 수업 지속으로 인한 수업의 질적 하락”을 등록금 감액 이유로 답했다. △학교 시설물, 기자재 이용이 어렵기 때문(59.9%) △실습, 실험 등 대면 필수 수업에 지장을 받아서(45.5%) △지난해 및 1학기 등록금 반환을 위해(23.1%) 순으로 답변이 이어졌다.
원하는 감액 수준은 △21∼30%(30.8%) △31∼50%(25.6%) △11∼20%(22.9%) △6∼10%(9.6%) △51∼80%(7.4%) 순이었다.
조사에 참여한 대학생들이 등록금을 충당하는 방법으로는 △아르바이트 급여 △장학금 △부모님·친척 등 가족의 도움 △학자금 대출 등이었다. 학자금 대출로 등록금을 마련하는 대학생들의 감액 필요 응답률이 88.4%로 가장 높았다. △아르바이트 급여(87.5%) △부모님·친척 등 가족의 도움(86.3%) △장학금(82.3%) 순으로 뒤를 이었다.
이해지 전국대학학생네트워크(전대넷) 집행위원장은 뉴스포스트와의 통화에서 “지난달 22일 전대넷이 전국 대학생 4,107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도 비슷했다”면서 “응답자의 91.3%가 등록금 반환이 필요하다고 답했고, 상당수 대학생들이 등록금 감액 등 부담 완화를 올해 가장 시급한 문제로 지적했다”고 말했다.
이어 “대학 측은 온라인 강의 시스템 투자 등으로 비대면 수업의 질을 개선했다고 하지만, 대학생들이 현장에서 느끼는 수업의 질은 여전히 낮다”며 “지난해 7월부터 각 대학을 대상으로 등록금 반환소송을 하고 있지만, 여전히 등록금 반환은 이뤄지지 않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등록금 반환소송의 경우 사립대는 100만 원, 국·공립대는 50만 원 수준으로 반환을 요구하고 있다”면서 “등록금 감액도 이 수준으로 이뤄져야 한다고 본다”고 덧붙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