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포스트=김혜선 기자] 이준석 국민의힘 당대표가 이번엔 장애인 단체의 이동권 시위를 두고 “수백만 서울시민의 아침을 볼모로 잡는 부조리”라고 비판했다. 그동안 기성 정치권에서 비판을 금기시해왔던 여성, 장애인 등에도 ‘할 말은 해야 한다’는 게 이 대표의 생각이다.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 (사진=뉴시스)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 (사진=뉴시스)

25일 이 대표는 자신의 페이스북에 “아무리 정당한 주장도 타인의 권리를 과도하게 침해해 가면서 하는 경우에는 부정적인 평가를 받을 수 있다”며 장애인 이동권 시위에 공권력이 개입해야 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 대표는 “서울경찰청과 서울교통공사는 안전요원등을 적극 투입하여 정시성이 생명인 서울지하철의 수백만 승객이 특정단체의 인질이 되지 않도록 조치해야 한다”며 “평시에 비장애인 승객들에게도 출입문 취급시간에 따라 탑승제한을 하는 만큼, 장애인 승객에게 정차후 일정 시간이 지난 뒤 출입문 취급을 위해 탑승제한을 하는 것은 전혀 문제가 되지 않는다”고 했다.

그러면서 “문재인 정부하의 박원순 시정에서 장애인 이동권을 위해 했던 약속들을 지키지 못했다는 이유로 오세훈 시장이 들어선 뒤에 지속적으로 시위를 하는 것은 의아한 부분”이라고 전했다.

최근 전국장애인차별철폐연대 등 장애인 단체에서는 출근시간대 서울 지하철에서 느리게 탑승과 하차를 반복하는 식으로 이동권 시위를 벌이고 있다. 지난 2월 동안에는 총 14일동안 이동권 시위를 벌였다. 이달에도 지난 3일과 14일, 18일, 24일, 25일 시위가 열렸다.

한편, 전장연에서는 이 대표의 페이스북 발언에 “시민 갈라치기 발언”이라며 규탄 성명을 냈다. 박경석 전국장애인차별철폐연대(전장연) 상임공동대표도 이날 “당대표라는 사람이 장애인의 이동할 권리조차 (정치적으로) 갈라치기를 하려 한다”며 “2001~2002년 지하철 철로까지 내려가 당시 이명박 서울시장으로부터 2004년까지 지하철에 엘리베이터를 100% 설치하겠다는 약속을 받았다. 박원순 시장이 아니다. (장애인 이동권이) 갈라칠 문제인가, 정치적 정파싸움의 문제인가”라고 호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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