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일 주주총회 안건 모두 가결
퇴임 김정태 회장에 특별공로금 50억 원 지급
[뉴스포스트=이해리 기자] 하나금융그룹의 새 회장에 함영주 그룹 부회장이 선임됐다. 하나금융은 김정태 전 회장에 이어 10년 만에 새 수장을 맞게 됐다.
하나금융은 25일 오전 정기 주주총회를 열고 함 부회장의 사내이사 선임안을 비롯해 사외이사 및 감사위원회 위원 선임안 등 주요 안건을 모두 통과시켰다. 이날 주총에서는 김정태 전 회장에게 특별공로금 50억 원을 지급하는 안건도 원안대로 가결했다.
지난달 하나금융지주는 회장후보추천위원회(이하 회추위)를 열고 함 부회장을 차기 회장 단독 후보로 추천한 바 있다.
이날 선임안 가결로 함 신임 회장은 김정태 전 회장의 뒤를 이어 3년간 그룹 경영을 진두지휘하게 된다.
앞서 함 회장은 채용 업무방해 혐의 관련 형사재판과 금융당국의 징계처분 취소를 구하는 행정소송 등 2건의 재판을 받아왔다. 지난 11일 열린 형사재판 1심에서 무죄 선고를 받았지만, 지난 14일 행정소송에서는 패했다. 회장 내정의 최대 변수로 꼽혀온 ‘법률 리스크’가 말끔히 해소되지 못한 것.
이에 의결권 자문기관이 기업가치 훼손과 행정·사법적 제재를 이유로 함 회장 내정자의 선임에 반대해야 한다는 권고를 내면서 관심이 집중됐다.
다만 최대 주주인 국민연금이 전날 선임안에 찬성하며 함영주 회장 선임에 힘을 실었다. 국민연금이 선임안에 찬성한 데 이어 다수 외국인 주주가 이날 이사 선임 안건에 이의를 제기하지 않으면서 사외이사 5인 및 함 후보의 사내이사 선임 안건이 모두 가결됐다.
은행권에선 함 회장의 하나은행장 및 그룹 부회장 재임 시절 하나금융이 4대 금융지주 중 가장 높은 이익 성장률을 낸 게 실적을 중시하는 외국인 주주들의 표심을 끌어온 것으로 보고 있다.
함 회장은 2015~2019년 하나은행장으로서 외환은행과의 통합 작업을 마무리하는 등 하나은행의 성장을 이끄는 데 기여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2016년 3월부터 하나금융지주 부회장을 겸직했고, 2019년부터는 경영지원부문 부회장으로 그룹의 전략, 재무 기획 등을 총괄해왔다.
신임 회장이 선임되면서 지난 2012년부터 10년 동안 3차례 연임해 그룹 최고경영자를 맡아 온 김정태 회장은 이날 임기를 마쳤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