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기구 더불어민주당 의원 등 민주당 충남도당 관계자 참여
“충남 서해안, 이미 희생...전국 화력발전소 절반 이상 위치”

[뉴스포스트=이별님 기자] 새 정부가 충남 서해안 지역에 소형모듈원전(SMR) 건설을 추진하는 게 아니냐는 주장이 나오고 있다. 이에 더불어민주당 충남도당 관계자들이 윤석열 당선인과 대통령 인수위원회에 강력하게 항의하고 나섰다.

29일 서울 여의도 국회 기자회견장에서 어기구 더불어민주당 의원 등이 기자회견을 열었다. (사진=뉴스포스트 이별님 기자)
29일 서울 여의도 국회 기자회견장에서 어기구 더불어민주당 의원 등이 기자회견을 열었다. (사진=뉴스포스트 이별님 기자)

29일 서울 여의도 국회 기자회견장에서 어기구 더불어민주당 의원(충남 당진)과 김홍장 당진시장, 맹정호 서산시장, 가세로 태안군수, 황성열 당진환경운동연합 공동의장 등 민주당 충남도당 관계자들과 환경단체 등이 기자회견을 열고 “충청남도에 핵발전소 건설 시도를 즉각 중단하라”고 밝혔다.

앞서 윤석열 당선인은 소형모듈원전 개발을 공약으로 제시한 바 있다. 대선 캠프에서 원자력·에너지 정책분과장을 맡았던 주한규 서울대학교 원자핵공학과 교수는 지난 17일 언론 인터뷰를 통해 충남 서해안 지역에 소형 모듈원전을 건설 할 수 있다고 발언해 논란이 일었다.

소형모듈원전은 대형 원전보다 소규모라서 안전하다는 주장이 있다. 하지만 전문가들 사이에서는 충분한 발전 효율을 확보하기 위해서는 소형모듈원전이 수십기 이상이 들어서야 해서 안전상 대형 원전과 다르지 않다는 주장도 있다.

29일 서울 여의도 국회 기자회견장에서 더불어민주당 충남도당 관계자들이 소형모듈원전 추진 논란과 관련해 설치 반대 피켓을 들고 있다. (사진=뉴스포스트 이별님 기자)
29일 서울 여의도 국회 기자회견장에서 더불어민주당 충남도당 관계자들이 소형모듈원전 추진 논란과 관련해 설치 반대 피켓을 들고 있다. (사진=뉴스포스트 이별님 기자)

논란이 거세지자 27일 인수위는 충남 소형모듈원전 추진과 관련해 “인수위 차원에서 전혀 검토하거나 고려하는 사안이 아니다”라고 선을 그었다. 하지만 충남 지역에서는 좀처럼 논란과 우려가 사그라들지 않는 모양새다.

어 의원은 “충남 서해안 지역은 전국 59기 화력발전소 중 29기가 위치해 지난 40여 년간 수도권의 전력 수요를 위해 희생해왔다”며 “212만 충남도민들에게 더 큰 고통을 감내하라는 ‘핵발전소 건설 시도’는 결단코 용납할 수 없다”고 말했다.

이어 “윤 당선인이 직접 나서 소형모듈원전을 충남에 결코 건설하지 않겠다는 분명한 입장을 밝혀주기를 촉구한다”며 “그렇지 않다면 윤석열 정부의 퇴행적 구상은 향후 우리 충청인들의 강력한 투쟁에 직면하게 될 것임을 천명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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