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포스트=이병우 기자] 올해 4월 착공실적이 전년 동기 대비 24% 급감하면서 건설업계가 얼어붙었다. 또한 분양은 서울 쏠림 현상이 나타나면서, 대형건설사와 중‧소형건설사 간의 양극화는 더욱 심화될 것으로 보인다.
4월 착공실적, 3만4417호로 전년 동기 대비 24% 감소
3일 국토교통부 자료에 따르면 2022년 4월 전국 착공실적은 3만4417호로 전년 동기 대비 약 24%(2021년 4월, 4만5262호)감소했다. 수도권은 16.9%, 지방은 29.8%씩 각각 줄었다.
다만, 수도권(서울‧인천‧경기) 중 서울과 인천의 착공실적은 83.2%, 29.2%씩 오르며 큰 폭으로 증가했다.
이와 관련해 한국부동산원은 원자재 가격 상승 등으로 인해 건설사들이 관망세로 돌아선 것으로 보이며, 특정 지역에만 공급이 늘어난 것은 전 정부 정책의 영향이 반영된 결과라고 설명했다.
한국부동산원 관계자는 <뉴스포스트>와의 통화에서 “최근 원자재 가격 상승 등으로 인해 건설사들이 관망세로 돌아선 것으로 보인다”며 “서울과 같은 특정 지역에만 (착공실적이)늘어난 것은 전 정부 때부터 수도권 공급을 늘리려 한 부분이 최근 반영된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현 정권에서도 250만 호 이상 공급을 약속하고 공급 정책 쪽에서 심혈을 기울이고 있기 때문에 중·장기적으로 본다면 역대급 공급이 될 것으로 보인다”며 “다만, 공급의 효과는 2~3년이 지나야 발생하기 때문에 단기적으로는 공급이 원활하지 않을 수도 있다”고 덧붙였다.
올해 4월 서울지역 착공실적은 5101호, 인천 5015호, 경기 6839호, 지방 1만7462호이며, 지난해 4월 착공실적은 서울 2785호, 인천 3883, 경기 1만3735호였었다.
분양, 서울 쏠림 현상… 대형‧중소건설사 양극화 ‘심각’
올해 4월 착공실적이 특정지역에서만 큰 폭으로 상승함과 더불어 분양실적 또한 서울지역만 쏠림 현상이 나타났다. 향후 이 같은 상황이 지속된다면 대형건설사 대비 경쟁력이 약한 중소건설사들의 입지는 줄고 ‘양극화’는 더욱 심화될 것으로 보인다.
이날 국토부 자료에 따르면 2022년 4월 서울지역권 분양은 678호로 전년 동기 대비 249.5%가 상승한 반면 서울을 제외한 인천은 90.4%, 경기 52.6%, 지방은 38.6%씩 각각 큰 폭으로 줄었다. 2022년 4월 전국 공동주택 분양실적은 1만3620호로 전년 동기 대비 49.5%가 감소했다.
이와 관련해 종‧소기업 건설업계는 대형건설사들과의 경쟁력 차이 극복과, 리스크를 줄이는 것이 가장 급선무라고 설명했다.
관계자는 “서울권 사업을 놓고 대형건설사와 경쟁할 경우 어려움이 따르는 것이 사실이다”며 “중소기업은 수익을 발생하기 위해 1000세대 재건축과 같은 대규모 사업 수주 보다는 소규모 가로주택 사업 등을 위주로 공약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어 “조합원들의 아파트 선호도가 분명하기에 중소기업들은 대형건설사와 경쟁을 할 수가 없는게 현실이다”고 덧붙였다.
다른 중소건설사도 상황은 비슷했다.
중소건설사 관계자는 본지에게 “일각에서는 프리미엄브랜드를 쓰면 집값이 몇 퍼센트 더 상승한다는 이야기까지 나온다”며 “서울권은 지방과 다르게 네임벨류에 대한 파급효과를 크게 보기 때문에 대형건설사들 쏠림 현상이 발생하고 있는 것으로 생각된다”전했다.
이어 “이로 인해 중소기업들은 브랜드 파워를 보완하기 위해 상품 개발 등 많은 노력을 하고 있고 이런 부분들을 좀 더 높이 평가해주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서울권 쏠림 현상으로 대‧중소형 건설사들의 양극화가 심화되는 상황. 무조건적인 공급보다는 지역별로 특화된 공급을 통해 수도권과 지방의 격차를 줄이는 것이 현 정부의 가장 큰 숙제로 보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