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은 노조, 본점 부산이전 추진 반대해 신임 회장 출근 저지
대우조선 하청노동자들 “대주주인 산은이 임단협 해결해야”
[뉴스포스트=주가영 기자] 산업은행이 안팎으로 곤혹을 치르고 있다.
17일 오전 전국금융산언노동조합 한국산업은행지부는 서울 여의도 산업은행 본점 로비에서 산업은행 본점 부산이전 추진 관련 회장 내정자 및 정부 입장 표명 촉구 기자회견을 열었다.
금융노조 지방이전저지 투쟁위원회와 산업은행지부는 지난 8일부터 산업은행 본점을 사수하며 강석훈 신임회장 출근 저지 투쟁과 철야농성을 전개 중이다. 지난 13일에는 산은 지방이전 반대 대정부 투쟁 선포식을 개최하고 조윤승 노조위원장의 삭발식을 통해 대정부 투쟁의지를 표명했다.
산업은행지부 관계자는 “다수의 금융학자들과 전문가들이 산업은행의 지방이전이 대한민국 금융 산업 발전에 끼칠 악영향에 대해 지적했다”며 “기업과 은행, 글로벌 투자기관 등 대부분의 금융기관들이 이미 서울에 집적해 있는 만큼 한국산업은행이 서울을 벗어나면 오히려 그동안 구축된 네트워크의 손실은 물론이고 인적자원 또한 경쟁력을 잃을 것이 불 보듯 뻔하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국가경제관리에 있어 정책금융기관으로 올바른 역할을 하기 위해선 지역경제가 아니라 국가경제를 바라봐야 한다”며 “국내외적으로 금융위기 상황에서 본점 이전은 위기대응력이 뒤떨어질 수 있는 부분”이라고 덧붙였다.
전날에는 대우조선해양 하청노동자들이 임금인상을 요구하며 진행 중인 파업을 KDB산업은행이 나서 해결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금속노조 거제통영고성조선하청지회 조합원 400여명은 임금 30% 인상을 요구하며 지난 2일부터 파업 중이다. 지회는 대우조선해양 협력사 22곳과 올해 임금·단체협약 체결을 위한 교섭을 했지만 단 한 곳에서도 접점을 찾지 못했다.
금속노조 거제통영고성조선하청지회는 “대우조선해양 대주주인 산업은행이 하청노동자 처우개선에 나서야 한다”며 “산업은행은 하청노동자가 살아야 한국 조선업이 산다는 사실을 명심해야 한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