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은 부산 이전에 따른 젊은 직원 이탈 심화

[뉴스포스트=주가영 기자] 윤석열 대통령의 대선 공약인 산업은행의 부산 이전 추진 계획으로 올해 산은 직원들의 이직이 가속화하고 있다. 이대로 부산 이전이 추진된다면 산은의 해결과제들은 물론 전문성에도 문제가 생기진 않을까 우려되고 있다. 

전국금융산업노동조합 한국산업은행지부 조합원들이 17일 오전 서울 영등포구 KDB산업은행 본점 로비에서 산업은행 본점 부산이전 추진 관련 회장 내정자 및 정부 입장 표명을 촉구하는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전국금융산업노동조합 한국산업은행지부 조합원들이 17일 오전 서울 영등포구 KDB산업은행 본점 로비에서 산업은행 본점 부산이전 추진 관련 회장 내정자 및 정부 입장 표명을 촉구하는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20일 산은 등에 따르면 올해 들어 최근까지 산은 직원 중 전문직을 포함해 40명(임금피크제 대상 제외) 안팎의 인원이 중도 퇴사했다.

이전에도 매년 40명 수준의 인원이 이직 등의 이유로 퇴사를 했지만, 올해는 반년 만에 비슷한 수의 인원이 중도 이탈한 셈이다.

업계에선 이런 퇴사 움직임이 산은의 부산 이전 추진 계획과 무관치 않다고 보고 있다. 만약 이전 계획이 구체화된다면 본점에서 일하는 전문직이나 젊은 직원을 중심으로 이탈 속도는 더 빨라질 것이란 예상이 나온다.

전문인력 이탈이 많아지자 산은은 최근 석·박사 학위 소지자 및 변호사 자격 소지자 등 15명의 신규 채용에 나서기도 했다. 정기 공채시기가 아닌데 전문 인력을 두 자릿수나 모집하는 것은 이례적이란 게 산은 안팎의 평가다.

앞서 지난 7일 임명된 강석훈 산은 신임 회장은 오늘로 취임 14일째를 맞았지만 노동조합의 출근 저지로 본점 집무실에 들어서지 못한 채 인근 임시 사무실에서 업무를 진행 중이다.

이로 인해 신임 회장은 출근하지도 못한 채 전문 인력은 빠져 나가고 있어 실무를 진행하는데 있어 차질이 생기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도 제기되고 있다. 

산은 한 관계자는 “부산으로 이전하게 되면 지방의 우수인력들을 채용할 수 있는 기회도 분명히 생기지만 대부분의 고학력, 전문인력 등은 수도권에 많은 것이 사실”이라며 “젊은 인력들은 수도권을 벗어나고 싶어 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 금융권 관계자는 “아시아나항공 합병과 대우조선해양과 KDB생명 매각 등 해야 할 과제들이 산적해 있는데 수장은 아직 자리를 잡지도 못하고 직원들은 빠져나가고 있으니 중심도 없이 국책은행의 위상이 흔들리고 있다”며 “부산 이전이 확실시되면 수도권 거주를 선호하는 젊은 전문 인력 이탈이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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