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반기 순이익 5대 금융지주 중 가장 큰 폭 증가
농업·농촌 특화한 지속가능경영 추진...차별화로 박차 

[뉴스포스트=이해리 기자] NH농협금융지주가 상반기 우리금융지주를 제치고 '빅4 금융지주' 반열에 올라섰다. 올해 임기를 시작한 이석준 NH농협금융 회장은 관치 논란을 호실적으로 잠재우며 입지를 넓혀가고 있는 모습이다. 

이석준 NH농협금융지주 회장. (사진=NH농협금융지주)
이석준 NH농협금융지주 회장. (사진=NH농협금융지주)

하반기에도 호실적을 거두기 위해서는 경기 둔화에 대비한 선제적 리스크 관리와 함께 농협생명의 성장 등 비은행 부문의 수익 확대가 과제로 꼽힌다. 또 은행권에 잇따라 횡령 사고가 발생한만큼 이에 대비한 내부통제 시스템 점검은 물론 글로벌 사업과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에 힘쓸 것으로 보인다. 


상반기 그룹 최대실적에 농협생명만 주춤...하반기 수익성 과제


5일 금융권에 따르면 NH농협금융지주가 반기 기준 사상 최대 실적을 내며 업계 4위에 자리했다. 

올해 상반기 NH농협금융의 당기순이익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6.3% 오른 1조 7058억 원이다. 5대 금융지주 중 가장 큰 폭의 증가세다. 같은 기간 1조 5386억 원의 당기순이익을 거둔 우리금융과 1672억 원의 격차를 벌렸다. 

비이자이익이 크게 성장하며 그룹 실적을 견인했다. NH농협금융의 상반기 비이자이익은 지난해 같은 기간(6249억 원)보다 100% 증가한 1조 2501억 원으로 나타났다. 

주요 자회사인 은행을 포함한 증권, 보험 등 계열사들도 고른 성과를 냈다. 농협은행의 상반기 순이익은 1조 원대를 돌파한 1조 2469억 원을 기록했다. 영업이익은 1조 8567억 원으로 전년 동기(1조 4469억 원)보다 28.3% 증가했다.

농협손해보험도 1413억 원의 순이익을 거두며 전년(725억 원)보다 95% 늘었다. 영업이익은 1918억 원으로 1년 전보다 75% 증가했다. NH투자증권은 순이익은 3667억 원으로 전년보다 65% 더 벌었다.

다만 농협생명은 자회사 중 유일하게 순이익 감소세를 나타내 하반기 농협생명의 수익성 증대가 농협금융의 과제로 꼽힌다. 농협생명의 상반기 당기순이익은 1415억 원으로 지난해 상반기(1964억 원)보다 549억 원(28%) 줄었다. 1분기 순이익 1146억 원을 기록하면서 순항을 예고했지만 2분기 순이익이 268억 원에 그쳤다.

(사진=NH농협금융)
(사진=NH농협금융)

 


내부통제 시스템 정비 및 글로벌 사업 강화


또한 농협금융은 하반기 가계 및 기업의 건전성 악화, 시장 변동성 확대 등 리스크 요인에 대한 선제적 대응과 강화하고 있는 감독규제에도 대응해 나갈 예정이다. 특히 금융권에 배임·횡령 등 금융 사고가 잇따라 적발되면서 내부통제 시스템 강화가 필수적이다. 

이석준 회장은 지난 7월 서울 중구 본사에서 준법감시협의회를 열고 "소비자로부터 신뢰와 믿음을 얻는 최선의 방법은 감독 당국에 의한 비자발적·수동적 내부통제가 아니라 금융회사의 자발적·능동적 내부통제 강화다"며 "각 계열사가 자율적으로 내부통제 강화에 앞장서 달라"고 주문했다. 
 
지난해 말 1차 글로벌 네트워크 구축을 완료한 농협금융은 해외 사업 재편과 경쟁력 강화에도 속도를 낼 예정이다. 오는 2030년까지 11개국에 27개 네트워크를 구축, 글로벌 이익 비중을 10%까지 키운다는 목표를 잡았다. 

이 회장은 취임 직후 현장 경영의 첫 행보로 해외점포장과의 간담회를 가진 바 있다. 그는 "올해가 농협금융의 글로벌 사업이 본격적으로 성장하는 첫해가 될 것이다"며 "전문성을 강화해 타 금융그룹과 차별화된 금융을 구현해달라"고 당부했다. 

농협금융은 해외 공략 중점 사업으로 ▲해외점포 경쟁력 강화 ▲지속성장 동력 확보를 위한 전략투자 및 신사업 추진력 강화 ▲전문성 확보를 위한 인력관리체계 강화 ▲글로벌 협력체계 확대 등을 선정했다. 

취임 이후 현지 상황점검과 소통 행보를 이어간 만큼 하반기에는 해외진출 방안의 구체적인 성과가 기대된다. 


ESG 경영 가속화..."농업과 농촌 특화 ESG 추진"


'초일류 금융그룹'이라는 취임 일성을 밝힌 이석준 회장은 "자회사를 비롯한 범농협이 함께하는 시너지 경쟁력을 기반으로 농협금융 고유의 목적을 달성하고 지속가능경영을 지향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ESG 경영을 적극 실천하겠다는 의지를 드러내며 전사적으로 ESG 사업화, 사회적 역할 이행 등을 체계적으로 추진해 나갔다.

상반기에는 ESG 경영의 신비전을 '미래를 만드는 시작, 농협금융을 만나는 순간'으로 정하고 ESG 전략 프레임워크를 재정비했다.

지난 6월에는 지주 및 계열사 ESG 담당 임원이 참여하는 ESG 경영협의체인 ‘사회적가치 및 녹색금융 협의체’를 열고 농협금융의 ESG 경영전략과 추진현황을 논의했다. 

농협금융은 농업인 지원이 본연의 역할인 만큼 농업과 농촌에 특화된 ESG 경영을 추진해 나갈 예정이다. 균형발전을 이행해 ESG를 규제와 리스크관리 영역에서 나아가 비즈니스 기회로 연결할 계획이다. 

이 회장은 "ESG 경영을 적극 실천해 사회적 책임을 강화하고 그룹의 장기가치를 높여 세상을 변화시키는 데 기여하겠다"며 "초일류 금융그룹으로의 도약이라는 꿈을 이루기 위해 끊임없이 변화하고 도전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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