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삼성디스플레이, 세계 4대 모터쇼 'IAA 모빌리티' 최초 참가
삼성SDI, IAA서 '초격차 기술력' 담은 미래 전기차 배터리 제품 선봬
최태원 회장 주도 SK 사회적가치 네트워킹 'SOVAC' 올해로 5돌 맞아

삼성과 SK, 현대차그룹, LG 등 4대그룹의 ESG경영이 봉사활동과 기부 등 일회성 이벤트를 넘어서고 있다. 4대그룹은 ESG 가치를 주력 사업의 영역으로 받아들이며 미래 포트폴리오 구상에 나서거나 ESG 네트워킹 확대로 지속가능한 비즈니스 생태계 마련에 나서는 상황이다. 뉴스포스트가 4대그룹의 ESG경영 현황을 짚어본다. - 편집자주

[뉴스포스트=이상진 기자] 삼성 주력 계열사들은 친환경 모빌리티 시장으로 재편되는 글로벌 완성차 시장에 출사표를 던졌다. 삼성전자와 삼성SDI, 삼성디스플레이 등 3사는 세계 4대 모터쇼에 참가하며 첨단 전장기술을 선보이고 있다. SK는 그룹사 주도의 사회적 가치 네트워킹 확장에 나서고 있다. 이를 통해 ESG 가치 중심의 지속가능한 비즈니스 생태계를 마련하겠다는 복안이다.


삼성전자, '토탈 차량용 반도체 솔루션 프로바이더' 위상 강화


삼성이 독일 'IAA 2023'에서 첨단 전장기술을 대거 선보인다. 삼성전자 전시관 현장. (사진=삼성전자)
삼성이 독일 'IAA 2023'에서 첨단 전장기술을 대거 선보인다. 삼성전자 전시관 현장. (사진=삼성전자)

삼성은 전기차와 자율주행으로 재편되는 친환경 모빌리티 사업 확대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ESG경영 전략과 미래 사업 포트폴리오 확대라는 두 마리 토끼 잡기에 나선 것이다.

삼성의 주력 계열사 삼성전자와 삼성SDI, 삼성디스플레이 등 3사는 독일 뮌헨에서 5일부터 10일까지(현지시간) 개최되는 'IAA 모빌리티 2023'에 미래차 혁신을 이끌 첨단 전장 기술을 대거 선보이고 있다. 

올해 최초로 IAA에 참가한 삼성전자는 IAA 2023에서 자사의 메모리와 시스템LSI, 파운드리, LED에 이르기까지 DS부문 전 영역의 차량용 반도체 솔루션을 선보였다. 삼성의 최대 계열사로서 '토탈 차량용 반도체 솔루션 프로바이더'의 위상을 강화하겠다는 전략이다.

삼성전자는 IAA 2023에서 미래 모빌리티의 주요 기술인 자율주행 시스템과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의 고도화에 대배한 고용량, 고성능 메모리 반도체 공급과 관련해 글로벌 전장 고객사들과 협력을 논의할 예정이다. 오는 2025년 차량용 메모리 시장 1위 달성이 목표다.

삼성SDI는 2023 IAA에서 '초격차 기술력'이 담긴 미래 전기차 배터리 제품을 선보이고 있다.특히 최윤호 삼성SDI 대표이사 사장이 직접 참가해 미래 전기차 시장 트렌드를 살펴보고, 유럽의 주요 고객사들과 미팅을 진행하고 있다.

삼성SDI는 'PRiMX존'을 마련해 전고체 배터리를 비롯한 46파이 원통형 배터리, NMX, LMFP 등 차세대 라인업과 프리미엄 배터리 제품을 전시하고 있다. 'ESG존'을 별도로 마련하기도 했는데, 글로벌 참관객들에게 삼성SDI의 중장기 비전인 '초격차 기술력을 통해 지속가능한·친환경 미래 사회 구현'을 달성하기 위한 ESG경영 활동을 소개하고 있다.

삼성전자와 마찬가지로 처음 IAA에 참가하는 삼성디스플레이는 OLED만의 강점을 체험할 수 있는 특별한 전시를 선보였다. 프리미엄 자동차 시장을 중심으로 증가하는 OLED 수요를 대비하기 위해 삼성디스플레이는 LCD에서 OLED로 스마트폰 시장의 기술 전환을 이끌었던 경험을 바탕으로 차세대 전장 시장에서 OLED 전환을 주도하겠다는 전략이다.

삼성디스플레이는 '세이프 드라이빙 센터(Safe Driving Center)'을 방문한 참관객들은 안전 주행 특화 디스플레이와 전기차에서 더욱 두드러지는 OLED의 낮은 소비전력을 체험해볼 수 있다. 또 차량 인테리어에 맞춰 디스플레이를 휘거나 구부릴 수 있고, LCD 대비 가볍고 얇아 디자인 확장성이 뛰어난 삼성디스플레이이 OLED 기술도 살펴볼 수 있다.

독일 현지 유력 매체 ETM으로부터 호평받은 삼성전자의 스마트싱스 에너지. ETM은 삼성전자의 스마트싱스 에너지가 탄소배출을 감소하는 데 도움이 된다고 평가했다. (사진=삼성전자)
독일 현지 유력 매체 ETM으로부터 호평받은 삼성전자의 스마트싱스 에너지. ETM은 삼성전자의 스마트싱스 에너지가 탄소배출을 감소하는 데 도움이 된다고 평가했다. (사진=삼성전자)

5일 삼성전자의 에너지 관리 서비스 '스마트싱스 에너지'는 현지 유력 매체인 ETM으로부터 차별화된 솔루션으로 인정받기도 했다.

독일 제품 평가 전문 매체인 ETM은 스마트싱스 에너지의 앱 사용성, 기능·성능, 구성 등을 평가 후 100점 만점에 총점 96.1과 함께 평가 최고 등급인 '매우 좋음(Sehr Gut)'을 부여했다.

ETM은 스마트싱스 에너지가 △탄소 절감에 동참하도록 하는 '탄소 집약도' 제공 △기기들이 제어되는 '자동화·루틴' 기능 △세탁이나 건조 종료 알람 등을 통해 소비자가 일상생활 속에서 에너지 절약을 실천하도록 도와준다고 호평했다.


최태원 회장 주도 'SK SOVAC' 올해로 다섯 돌 맞아


SK는 지난 수년간 사회적 가치 확산으로 지속가능한 비즈니스 생태계 확대에 노력하고 있다. 대표적인 사례가 SK의 연례행사인 SOVAC(Social Value Connect) 축제다. 최태원 SK 회장 주도로 지난 2019년 5월 첫 막을 올린 SOVAC 축제는 오는 15일 다섯 돌을 앞두고 있다. 

지난 2019년 5월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서울 광진구 워커힐 호텔에서 열린 'SOVAC 2019' 행사에서 마무리 발언을 하고 있다. (사진=SK)
지난 2019년 5월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서울 광진구 워커힐 호텔에서 열린 'SOVAC 2019' 행사에서 마무리 발언을 하고 있다. (사진=SK)

2019년 5월 1회 SOVAC 축제 현장에서 최태원 회장은 기자들과 만나 "특정 집단이 아닌 전 사회가 함께 추구하는 네트워크 장을 만들어 보고 싶어 행사를 준비했다"며 "생각보다 많은 분이 참여해 그간 이런 네트워크의 장이 부족했던 게 아닌가 생각한다"고 밝히기도 했다.

5년 만에 국내 대표적 사회적가치 생태계 플랫폼으로 자리 잡은 SOVAC은 올해 기업과 지방자치단체 등 민간·공공 부문 참여를 크게 늘려 대규모 오프라인 행사로 열릴 예정이다. 지난해 오프라인 행사를 개최한 데 이어 코로나19 팬데믹 기간 주춤했던 오프라인 ESG 네트워크를 강화하겠다는 복안이다.

'SOVAC 2023'은 이달 15일 서울 광진구 워커힐 호텔에서 '새로운 연결과 협력, 지속가능한 성장'을 주제로 개최된다. 특히 이번 SOVAC은 사회적기업·소셜벤처 생태계 주요 이해관계자인 기업, 지방자치단체, 정부 등 민간·공공 영역의 참여를 대폭 확대함으로써 한층 업그레이드됐다는 평가다. 

특히 이번 SOVAC 행사에서는 최태원 회장 주도로 'SV 리더스 서밋'이 처음으로 열릴 예정이다. 이날 행사를 통해 서울 성동구청과 공동으로 사회적기업 제품 마켓을 운영하는 등 SOVAC의 진화발전된 모습을 확인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올해 SOVAC에서는 △기후위기 속 산업 활성화 기회 △사회적기업·소셜벤처의 글로벌 진출을 위한 민관협력 △사회적기업·소셜벤처 상품 유통전략 △로컬 활성화 방안 등 최근 사회적기업·소셜벤처 생태계의 화두를 주제로 강연 및 토의 세션이 진행될 예정이다. 또 전시부스에서 다양한 제품·서비스가 소개 및 판매되고, SOVAC 파트너사 간 상담과 네트워킹도 예정됐다.

지난해 9월 오프라인 행사로 열린 서울 광진구 그랜드워커힐 호텔에서 열린 'SOVAC 2022' 행사 참가자들이 전시 부스를 둘러보고 있다. (사진=SK)
지난해 9월 오프라인 행사로 열린 서울 광진구 그랜드워커힐 호텔에서 열린 'SOVAC 2022' 행사 참가자들이 전시 부스를 둘러보고 있다. (사진=SK)

사회적기업·소셜벤처 외에도 대한상공회의소, 경기도사회적경제원, 경북사회적경제지원센터, 서울시 50플러스재단,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KOTRA), 기술보증기금 등 민간·공공 영역을 아우른 총 48개 기관이 워커힐 호텔 행사현장에 전시부스를 마련해 공식 참여한다. 생태계 핵심 이해관계자들을 중심으로 참여자는 총 2000여 명에 달할 것으로 예상된다.

SOVAC은 지난 2019년 출범한 이래 지난 5년간 양적·질적 성장을 거듭해 왔다. 국내 대표적 사회적가치 생태계 플랫폼으로 자리매김한 SOVAC은 오프라인 파트너가 △사회적기업·소셜벤처(136개) △비영리재단(34개) △정부·공공기관·지자체(23개) △일반기업(26개) 등 총 281개에 달하고, SOVAC 홈페이지 회원수도 13만 명을 넘어섰다.

SOVAC 관계자는 'SOVAC은 사회적기업·소셜벤처 생태계의 다양한 이해관계자들이 활발히 소통·교류하면서 사회문제 해결을 위한 민관협력 기회를 만드는 국내 대표적 사회적가치 오픈 플랫폼'이라며 '앞으로도 SOVAC 참여기관 지속 확대 등을 통해 사회적기업·소셜벤처 생태계 활성화와 SV 창출 확산에 기여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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